21세기 최고의 매쉬업, 마데온의 ‘Pop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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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매쉬업이라 할 수 있는 ‘Pop Culture’는 전자 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자, 2011년 프랑스 출신 프로듀서 마데온(Madeon)을 세계적인 명성으로 이끈 작품이다.
당시 17세였던 마데온은 Novation Launchpad를 활용해 다프트 펑크(Daft Punk), 저스티스(Justice), 콜드플레이(Coldplay), 마돈나(Madonna)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곡을 포함한 총 39개의 트랙을 3분 30초 길이의 매끄러운 매쉬업으로 완성했다.
2011년 7월 유튜브에 공개된 이 매쉬업 영상은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상 속 마데온은 실시간으로 샘플을 재생하며 단 한 번의 테이크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템포와 분위기의 전환 덕분에 ‘Pop Culture’는 단순한 곡 조각들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음악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는 각 트랙의 요소를 정교하게 배치해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를 창조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감각과 기술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또한, 매쉬업이 단순한 샘플링이 아니라 창의적인 편곡과 구성이 필요한 작업임을 증명했다.
매쉬업은 단순히 여러 곡을 겹쳐놓는 것이 아니라, 각 트랙의 키(Key), 템포(Tempo), 그리고 분위기를 고려해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높은 난이도를 요구한다. 특히, ‘Pop Culture’처럼 빠른 전환이 이루어지는 매쉬업에서는 각 샘플을 유기적으로 구성하지 않으면 어색한 전환이 발생해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마데온은 이를 완벽하게 해내며, 매쉬업이 단순한 DJ 믹스가 아닌 독창적인 음악적 표현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Pop Culture’에는 총 39개의 다양한 장르의 곡이 사용되었으며, 마데온의 출신지인 프랑스를 대표하는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두 곡도 포함되어 있다. 각 곡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는 유튜브 영상의 베스트 댓글에서 정리된 타임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트랙리스트]
- Alphabeat - Boyfriend
- Alphabeat - Fascination
- Bag Raiders - Shooting Stars
- Black Eyed Peas - Gotta Feeling
- Britney Spears - ...Baby One More Time
- Capsule - Can I Have A Word
- Chromeo - Momma's Boy
- Coldplay - Viva La Vida
- Daft Punk - Aerodynamic
- Daft Punk - Around The World
- Deadmau5 - Raise Your Weapon (Madeon Remix)
- Deadmau5 - Right This Second
- Ellie Goulding - Starry Eyed
- ELO - Mr. Blue Sky
- Girls Aloud - Biology
- Gorillaz - Dare
- Gossip - Heavy Cross (Fred Falke Remix)
- Gwen Stefani - What You Waitin For (Jacques Lu Cont Mix)
- Housse de Racket - Oh Yeah
- Justice - DVNO
- Justice - Phantom Part II
- Katy Perry - One Of The Boys
- Ke$ha - Take It Off
- Kylie Minogue - Wow
- Lady Gaga - Alejandro
- Linkin Park - Crawling
- Madonna - Hung Up
- Martin Solveig ft. Dragonette - Boys and Girls
- Michael Jackson - Billie Jean
- Nero - Me and You
- One Republic - All The Right Moves (Danger Remix)
- One-T - Magic Key
- Ratatat - Shempi
- Solange - I Decided (Freemasons Remix)
- Stardust - Music Sounds Better With You
- The Buggles - Video Killed The Radio Star
- The Killers - Losing Touch
- The Who - Baba O'Riley (SebastiAn Remix)
- Yelle - Que Veux Tu (Madeon Remix)
위의 트랙 중인 Pop Culture의 사운드를 구성하는데 주요하게 사용된 5개의 트랙을 선정해보았다.
Daft Punk - Around the World
다프트 펑크의 대표 트랙으로, 반복적인 리듬과 그루브가 특징이다. Pop Culture에서 중심적인 요소 중 하나로 활용되었으며, 독특한 보컬 샘플이 인상적이다.
Daft Punk - Aerodynamic
Around the World에 이어 등장하는 다프트 펑크의 트랙으로, 1분 46초에서 Aerodynamic의 대표적인 신스 멜로디가 사용되었다.
Martin Solveig - Boys & Girls
2009년 발표된 일렉트로 하우스 트랙으로, 경쾌한 신스 리프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돋보인다. 이 곡의 보컬은 Pop Culture 59초 지점의 브릿지 구간에서 활용되었다.
Justice - DVNO
80년대 디스코와 록의 영향을 받은 강렬한 신스 사운드가 특징인 저스티스의 DVNO는 Pop Culture 전반에서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 샘플로 사용되었다.
Madonna - Hung Up
아바(ABBA)의 Gimme! Gimme! Gimme! (A Man After Midnight) 샘플을 기반으로 유로댄스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결합한 마돈나의 히트곡이다. 1분 53초에서 이 곡의 보컬 샘플이 활용되었다.



‘Pop Culture’ 영상은 공개 후 며칠 만에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2010년대 가장 상징적인 매쉬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가 않다.
이 매쉬업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단순한 곡의 재구성을 넘어 리믹스 문화의 힘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이는 음악 제작과 라이브 퍼포먼스의 미래를 제시한 선구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영상은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이후 런치패드를 활용한 매쉬업 영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데온은 이후 Adventure (2015), Good Faith (2019)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전자 음악 씬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Pop Culture’ 이후 공식적인 매쉬업 영상을 추가로 제작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은 그의 또 다른 매쉬업을 기대하고 있다.
Editor / 노세민(@vcationwithp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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