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DIVISION(에잇디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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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빈티지와 세컨핸드를 셀렉하던 작은 샵에서 시작된 8DIVISION은 현재 국내 패션 씬에서 가장 감도 높은 편집숍 중 하나로 꼽힌다. 수백 개의 브랜드를 다루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큐레이션, PB 브랜드와 INNIR이라는 확장 브랜드 그리고 이 모든 선택의 중심에 놓인 것은 ‘선입견 없는 시선’이다.
그들은 트렌드를 좇기보다 그 너머의 흐름을 본다. 단순한 취향의 전시가 아닌, 시장 안에서의 정확한 위치와 브랜드가 가져야 할 메시지, 시기, 그리고 맥락을 짚어낸다. 때로는 전략적으로, 때로는 직감적으로 하지만 늘 ‘이건 우리가 좋다고 느꼈다’는 단단한 기준 아래 움직여왔다.
이 인터뷰는 8DIVISION이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어떤 철학과 방식으로 스스로를 구축해왔는지를 기록한 기록처럼 느껴질 법하다.그들의 시선은 현재 한국 패션 시장의 가능성을 예견하며,동시에 이 판을 진지하게 대하는 이들에게 묵직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이미 알고 있는 이들에겐 확신을, 아직 모르는 이들에겐 첫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오랜 시간 묵직하게 자리를 지켜온8DIVISION의 오인찬(이하 O), 허신구(이하 H), 박상호(이하 P) 세명의 대표 이야기를 주목해 보자.

Q. 각자 자기소개와 운영하고 있는 편집숍 ‘8DIVISION’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O. 회사의 전체적인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오인찬이라고 합니다.
8DIVISION은 빈티지와 세컨핸드를 취급하는 샵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수백 개의 브랜드를 다루는 편집숍이자 브랜드로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P. 안녕하세요. 8DIVISION에서 PB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박상호입니다.
8DIVISION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는 다른 대표들이 해줄 것 같아, 저는 자체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리겠습니다. 8DIVISION PB는 2021 F/W 시즌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전개를 멈췄다가, 이번 2025 S/S 시즌을 시작으로 다시 전개를 시작했습니다.
약 3년간의 공백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국내외 수주회와 전시회 등을 경험하면서 브랜드의 방향성을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으로 삼았고, 결과적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흐름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저희만의 시각을 조금 더 분명하게 담아내면서, 처음부터 다시 팬덤을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이어가보려 합니다.
2025년부터 다시 시작하는 PB 브랜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 안녕하세요, 8DIVISION의 공동 설립자 허신구입니다.
8DIVISION은 저희의 취향과 경험, 그리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며 느낀 질문들 위에 세워진, 독립적인 시선의 편집숍입니다. 진짜 멋있는 것, 진짜 의미 있는 것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의 실험성과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어요.
“우리가 서 있는 현실 위에서, 우리가 감히 해볼 수 있다고 믿은 방법으로.” 8DIVISION은 이 문장을 중심에 두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Q. 2011년 설립 이후 약 14년간 패션 신에서 활약해오고 있다. 다양한 우여곡절이 있었을듯 한데, 개인적으로 알리고 싶은 가장 흥미로운 소식이 있다면?
O. 지나온 일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거의 잊어버리는 편이다. 최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믿기 어려운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앞으로의 상황을 멀리 보고 비관적으로 대하기보다는, 앞에 닥친 일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헤쳐 나가려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주얼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올해 4월에는 노스웍스 공식 홈페이지 런칭이 예정되어 있다. 사내에서 지향하는 BM의 모습을 갖춘 DT 브랜드의 첫 모노스토어 런칭이라 매우 기대하고 있다.
H. Playboi Carti의 앨범이 나왔다는 것. 농담입니다.(웃음)
올해는 제게 여러모로 특별한 시기입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새 프로젝트 ‘INNIR’, 그리고 4년의 공백기를 지나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8DIVISION’의 인하우스 레이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닻을 올렸거든요.
그동안 저는 8DIVISION에서 메인 비주얼 디렉팅과 바잉을 함께 해왔고, 이제는 그 경험과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 INNIR이라는 이름 아래 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조금은 더 솔직하게, 조금은 더 깊이 있게 저만의 언어로 브랜드를 풀어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INNIR은 제가 살아오며 축적해온 모든 감각의 총합입니다.
유년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스며든 음악과 패션, 손끝과 눈을 지나간 수많은 피스들, 건축물, 풍경들까지 그 모든 경험이 응축되어 가장 정제된 형태로 표현된 것이 INNIR입니다. 화려한 디테일보다는 단순함 속에 오래 남는 것, 변화를 쫓기보다는 본질을 밀고 나가는 태도. INNIR은 그런 조용한 아름다움, 무게 있는 침묵을 믿습니다. 우리가 직접 가능하다고 믿는 방식으로. 그 감각을, 그 신념을, INNIR이라는 이름으로 꿰어가고 있습니다.
P. 사실 가장 흥미로운 소식은 8DIVISION 자체 브랜드가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지만, 앞에 말씀을 드려서 정말 개인적인 소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웃음)
일하는 동안 다양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덕분에 취미도 다양해졌습니다. 식물 키우기나 트레일 러닝 같은 취미를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UTMB 트레일 러닝 대회에 참여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데, 작년에는 태국, 올해는 일본과 제주에서 달릴 예정이라 기대가 큽니다.
기회가 된다면 8DIVISION 자체 브랜드에서 트레일 어패럴 라인을 발매하 발매되는 상상도 하고 있습니다.(웃음)






Q. 8DIVISION은 처음 빈티지 세컨핸드 스토어에서 시작해 현재는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 &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철학이나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초창기에는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걸 즐기면서 팔았다. 시장조사 같은 건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 취향 자체가 트렌드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고 생각했다. (웃음) 단지 그걸 공유하는 게 재밌었다.
하지만 지금은 점점 조직이 커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도 확장되면서, 더 이상 ‘취향만으로’ 이끌 수 있는 시기가 아니란 걸 실감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 패션 시장에서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치는 뭔가’를 더 고민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더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한 단계라고 느껴진다.
Q. 순환의 의미를 담은 ‘8’ 펑크 밴드 조이 디비젼의 ‘디비젼’, 이렇게 ‘8DIVISION’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설립 당시 순환되는 패션의 흐름과 빈티지의 특성과 어울리는 이름으로 여겨지는데, 지금의 모습을 바탕으로 ‘8DIVISION’의 의미를 재설정한다면?
A.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잘 지은 네이밍이라는 확신이 든다. 패션은 진짜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세계인 것 같다. 매 시즌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세련된 맛이 더해지긴 하지만, 결국 근본은 똑같다. 그렇기에 오히려 패션의 흐름과 순환성을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고유명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의미는 물론, 검색에서도 단독으로 떠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8'과 '조이 디비전'이라는 서로 다른 레이어를 합쳐 중의적인 구조로 만들었다. 한때는 ‘8디비전’을 검색하면 8개 체급을 석권한 복싱 선수 파퀴아오 얘기만 잔뜩 나왔지만, 지금은 거의 우리만 나온다. 그걸 보면 더더욱 이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



Q. 8DIVISION을 운영하기 전, 패션 업계에서의 커리어가 궁금하다. 브랜드 운영 이전에는 어떤 경험을 했고, 현재의 관점을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나?
A. 처음부터 ‘패션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자’는 생각은 없었다. 당시엔 단순히 사업을 하기 위한 시드머니를 마련하는 게 목표였다. 허신구 대표는 H&M, ABC마트에서, 나는 음식점과 백화점, ABC마트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하며 돈을 모았다.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진 않지만,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은 그때부터 확고했다.
Q. 편집숍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감도에 맞는 브랜드를 셀렉하는 과정일 것 같다. 특히나 8DIVISION만의 브랜드 큐레이팅은 뚜렷한 컨셉이 보여지는데 특별한 브랜드 큐레이션 기준이 있다면?
A. 초창기에는 큐레이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거창하지 않았다. 광장시장이나 식사동을 돌며 직접 물건을 고르고, 그저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걸 단순히 채워 넣었다.
그땐 우리가 패션의 전체적인 트렌드 안에 완전히 들어가 있었고, 우리가 즐기는 게 조금 더 남들보다는 살짝 앞선 트렌드를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즐기는 것이 곧 큐레이션이었다.(웃음)
하지만 지금은 이 시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되고, 어떤 것들을 전달해야 되고, 이런 고민들이 쌓이면서 우리가 온전히 즐기는 취향과는 거리감이 생겼다. 이제는 팀의 성향, 고객층의 변화,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훨씬 체계적이고 더 넓은 시야하고 판단해야하지만, 여전히 중심에는 여전히 '우리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라는 기준이 자리 잡고있다.(웃음)

Q.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시장에서 언제나 선두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8DIVISION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A. 예전엔 우리가 앞서간다는 느낌이 있었다. 시장 조사 없이도 우리가 먼저 입고, 먼저 소개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시대라 ‘누가 먼저 앞서고, 빠르다’는 개념은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것 같다. 그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 무엇인가’를 더 고민하게 됐다. 취향은 각자 다르고, 지금은 나의 개인적인 스타일보다 브랜드가 담아야 할 ‘메시지’와 ‘맥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8DIVISION을 통해 정말 많은 브랜드를 다루고 봐왔을 것 같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가지는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A. ‘우포스’, ‘살로몬’ 같은 브랜드가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다.
우포스는 우리가 국내 패션 편집숍 중 처음으로 소개한 리커버리(회복용) 슈즈 브랜드였다. 족저근막염 신발이지만, 빠르게 반응해 들여왔고, 이후 여러 패션 채널에서도 주목하게 됐다. 살로몬, 호카 같은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국내 편집숍에서는 빠르게 소개한 이후 다양한 편집숍과 소비자에게 퍼져나갔다.
비록 우리가 만든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편집숍으로서 시장에서 어느정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브랜드들엔 자연스럽게 애착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Q. 이젠 패션이 단순히 의복의 형태를 넘어 음악, 아트, 서브컬처 등 다양한 요소가 연결되고 있다. 최근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화적 요소가 있다면? 또 어떤 방향으로 이를 표현해보고 싶은지 궁금하다.
A.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서브컬처에 관심이 많고, 8DIVISION과 INNIR 모두 그 문법 안에서 움직이길 바란다. 다만 현실적으로 ‘볼륨’과 ‘서브컬처’는 상반되는 개념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기에, 내부적으로는 그 균형을 잘 잡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브랜드는 성장하되, 함께하는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문화만큼은 서브컬처의 결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게 내가 이 일을 하며 지키고 싶은 철학이다.
Q. 8DIVISION은 단순한 리테일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플랫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 편집숍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A. 앞으로 단순히 바잉하는 형태의 편집은 점점 더 상황이 터프 해질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편집’은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하고 싶은, 해야만 하는 숙명이자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든, 커뮤니티든, 제품이든 ‘우리만의 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부분들이 동반되지 않는다면,‘편집숍’이라는 형태를 찾아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Q. 브랜드를 운영하며 ‘타이밍’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했다. 그 이유가 있을까?
A. 나이 들수록 ‘운칠기삼’이라는 말에 점점 더 공감하게 된다.(웃음)
우리가 예전에 전개했던 브랜드 중 하나인 ‘가쿠로’도, ‘요즘 나왔으면 더 잘됐을 텐데’라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한다. 근데 그게 무슨 의미겠나, 타이밍이라는 건 시장의 성숙도, 수용력, 분위기 그리고 거시적인 경제 환경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결과가 따라온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앞서가는 게 좋은 것도 아니고, 뒤처졌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다.
Q. 8DIVISION의 ‘PB 브랜드화’는 어떤 맥락에서 시작된 흐름인가?
A. 사람들이 우리 편집숍에 와서 "이 브랜드 사러 왔어"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문득, 그 브랜드가 8DIVISION 자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DIVISION을 하나의 피비(PB) 브랜드로서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는 고객에게 단순히 ‘공간’이나 ‘브랜드’를 보여주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느껴지길 바란다.









Q. 작년 INNIR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8DIVISION과는 또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두 브랜드는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으며, INNIR은 어떤 스타일과 흐름을 지향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INNIR’은 ‘8DIVISION’과는 전혀 다른 타깃과 방향성을 가진 브랜드다.
‘8DIVISION’이 자체 편집숍의 이름을 내걸고 밀리터리, 스포츠, 캐주얼을 기반으로 한 PB 브랜드라면, ‘INNIR’은 감도 높은 스트리트와 컨템포러리 무드를 지향하는 유니섹스 토털 브랜드다. 특히 20대 여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트렌디함과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 방식에서도 차이를 두고 있다. ‘8DIVISION’은 자사 편집숍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인 반면, ‘INNIR’은 홀세일과 해외 수주, 팀 빌딩까지 포함한 장기적인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단순한 취향의 확장이 아니라, 브랜드 구조와 콘텐츠 접근까지 전반적으로 다른 결을 갖고 있다. 지금은 막 시작한 단계지만, 그만큼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가고자 한다.
Q. 한국 패션 시장이 점차 글로벌한 관심을 받고 있다. 편집숍과 자체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는 대표님의 시선에서 현재 한국 패션 신이 가진 특징과 가능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지금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해외 바잉 현장에서 체감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위상이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아졌음을 체감하게 된다. 이건 개인적으로 모두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낸 성과들로, 덕분에 ‘Made in Korea’에 대한 수요도 굉장히 많아졌음을 느낀다. 이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한국은 좋은 제품을 잘 만들고 있지만, 그게 이제서야 그 가치를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봐 주니 느낌이랄까.
10년 전과 비교하면 국내 브랜드들의 전체적인 퀄리티도 우상향하고있다고 느껴진다. 동대문을 베이스로 운영되던 공장들도 브랜드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경제 상황과는 다르게 해외 진출하기에 굉장히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부터 어떻게 신뢰를 쌓아나가냐에 따라 이 좋은 시기를 계속 이어나갈수 있을지 아니면 단기간의 해프닝으로 끝날지가 정해질 것 같다. 해외로 진출하는 모든 한국 브랜드가 별다른 이슈 없이 잘 성장해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고 있다.
Q. 수많은 편집샵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도 8DIVISION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어떠한 경험과 느낌을 얻어갔으면 하는지 궁금하다.
A. 8DIVISION을 찾아주는 고객들이 가장 먼저 느껴졌으면 하는 건 ‘신뢰’이다. 우리가 선택한 브랜드, 8DIVISION 큐레이션에 대한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믿고 살 수 있는 곳’, ‘기대를 만족으로 충족 시켜주는 브랜드 이자 셀렉숍’. 그렇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Q. 8DIVISION의 방향성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주요한 행보가 있다면 알려줄 수 있는지?
A. 자사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선제적인 목표 중 하나다. 이후, 8DIVISION 해외 진출을 통해 우리 제품뿐 아니라,함께하는 다양한 한국 브랜드들을글로벌 시장에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8DIVISION에게 ‘fake’란?
A. 선입견 없는 큐레이션으로 신선하고 실험적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감각과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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