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time favorite]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 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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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time favorite]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 창욱'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뒤로 묶은 앞치마가, 그 사람의 리듬으로 부딪히는 칼과 도마가,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을 기억하고 싶다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창욱을 지켜보면 된다.
'주방에 선다는 것'
창욱은 아내 다정이 먹을 음식을 만들기 위해 주방에 선다. 요리 한 번 해본 적 없지만 한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의 한 끼를 위해 인터넷을 뒤진다. 고민해서 재료를 고른다. 서투르게 손질하고 다급한 마음으로 불을 조절한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 요리를 알게 되는 것만이 아니다. 창욱은 아내를 알게 되고, 아들을 알게 된다.
'너무 사랑하지 않아도'
아들 호은의 말처럼 창욱은 마음대로 나가 살고, 다시 마음대로 돌아온 아빠다. 엄마에 대한 아들의 질문에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건 솔직한 답이 아닌 거 같고……’라고 말한다. 백퍼센트 사랑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남은 마음은 무엇인지. 서먹하던 세 식구는 함께 식탁에 앉는다. 한결 좋아진 창욱의 표정과 창욱을 바라보는 다정. 창욱은 식구들이 맛있게 음식 먹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된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모르고 잔뜩 넣었던 쥐똥 고추가 다정의 입맛을 끌어당겼다.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의 마음, 남편과 아내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관계. 창욱은 음식을 배우듯 서투르게 하지만 ‘정성을 다하여’ 꿰매나간다. 정성을 다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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