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ra(아미라)
JEESUN
Amira(아미라)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페이크 매거진(@fakemagazine_official)과 아트 셀렉숍 보이드(@the_bvoid)와 함께 협업 인터뷰 콘텐츠 을 선보인다. <OUT OF THE FRAME>은 아티스트의 '일탈'이라는 소재로 작가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준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담았다. 아홉 번째 아티스트는 차가운 금속을 따뜻하게 표현하는 아미라(@aaamira)이다.
Q. 아미라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금속공예와 아티스트 로서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미라 입니다
Q. 금속공예에 대해 ‘차가운 재료인 금속이 아미라의 손을 거쳐 체온과 같아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금속공예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본인의 작품에 대해서 설명 부탁한다.
A. 스테인리스를 작품에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재료 자체가 차가워 보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제일 온도에 민감하고 빠르게 변하는 게 금속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런 표현을 자주 쓰고있습니다. 최근 아트페어에 전시했던 거울 시리즈들이 대표적이에요. 스테인리스와 유리거울 두 가지를 사용한 작업인데, 빛을 받았을 때 따뜻해지거나 뜨거워지는 부분이 사람의 체온 같다고 느껴져요.
Q. 금속공예를 통한 작품과 라이프스타일 오브제 등을 선보이고 있는데 금속공예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다면.
A. 금속공예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였어요. 우연히 알게 된 분이 한옥의 멋진 공방에서 장신구 금속공예를 하고 계셨어요. 그 공간과 모습이 멋져 보였는데, 그때 처음 알게 됐어요. 그 이후로 금속공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고 자연스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웃음)
Q. 반려묘 미호와 미두에서 따온 브랜드 ‘미호미두(mihomidu)’를 운영하고 있다.
A. 대학생 때 용돈벌이를 위해 반지를 직접 만들었는데 그 안에 뭔가를 새겨야 멋있을 거 같고 마침 키우는 고양이 2마리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에 반려묘 ‘미호’와 ‘미두’를 그대로 사용한 ‘미호미두(@mihomidu)’가 됐어요.(웃음) 거창하게 ‘브랜드를 만들어야지’가 아니었어요. 흘러가는 대로 아무 욕심 없이 해오다 보니 여태까지 운영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장신구만 판매를 했고 점차 제가 원래 관심이 있던 오브제로 확장해서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 가지고 싶은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Q. 금속공예와 브랜드 ‘미호미두’ 이외에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는가.
A. 작가 활동과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어요. 저의 색깔이 강하다 보니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감사하게도 재밌는 제안을 주시곤 하세요. 제 작품들을 기획하는 것들도 재미있지만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같이 새롭고 유쾌하게 저의 무드와 함께 풀어나가는 것 또한 너무 재미있어요.
Q. 다양한 경험을 하니만큼 더 시도해 보고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A. 전시 외에 매장이나 스토어에서 실제 고객들이 사용하는 거울을 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크고 좋은 공간에 작품이 들어간다면 좋은 시너지가 될 것 같아요.
Q. 취미의 또 다른 면으로 일탈을 설정했다. 아미라의 일탈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A. 저에게 일탈이란 대단한 돈이나 상황이 필요한 것들보다는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 일탈인 것 같아요. 집 근처 천 산책을 하고 뒷산에도 자주 올라가는 편이에요. 물론 취향이 깊어지면서 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죠. 승마처럼요. 날씨가 좋으면 자연에서 말을 타러 가요. 항상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꼭 타려고 해요. 이외 자전거나 드라이브, 승마 여럿이서 함께 하는 걸 좋아하지만 결국 공통점들은 함께 가는 이들이 있더라도 혼자서 받는 에너지가 있어요.
Q. 자연에서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받는 거 같다. 일탈이 아니더라도 기억에 남는 자연 속 경험들이 있는가.
A. 경비행기를 타기도 했었고, 요트를 타는 것도 좋아해요. 취미이자 자극제로써 작용하기도 해요. 특히 물이나 자연을 보면 행복해요. 기약은 없지만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요트를 직접 운전해서 바다에서 며칠 지내보고 싶어요.(웃음)
Q. 활동적인 일탈을 가지고 있다. 사진 관련 전공을 고민하기도 했을 정도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고 알고 있다.
A. 중학생 때부터 사진 찍는 걸 좋아했어요. 이곳 임진각이 친구들과 처음 출사를 나온 곳이기도 하고요. 고등학교 때는 동아리를 만들었고, 대학교 땐 암실에서 필름 사진도 직접 뽑아내기도 했어요.
Q. 생각보다 활동적인 취미를 가진 이들이 많지 않다고 느껴진다. 취미 부자인 아미라작가가 대중들에게 취미 생활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팁을 주자면.
A. 제가 주로 즐기는 취미는 이벤트성이 강한 거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늘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 취미라 생각해요. 그러니 대단한 취미를 가지려고 하지 말고 외곽에 있는 숲속이나 공원을 찾아서 작게나마 자연으로 다가가 봤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듣지 않고 걸어보는 걸 추천하기도 하고요.(웃음)
Q. 그간의 일탈들이 아미라작가의 작품 활동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줬을까.
A. 아무래도 자연에 머물수록 환기가 되기도 하면서 생각에 더 집중할 수가 있어요. 멍- 해 질수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거기에 빠지면 잠시 명상을 한 것처럼 재밌는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전 그걸 멍상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멍상은 명상+멍을 합친 말이에요.(웃음)
Q. 10살에 한국으로 들어와 어린시 절부터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이들은 외국인의 모습이기에 조심스러운 상황들이 생겨난다고 알고 있다.
A. 학창 시절부터 다른 외형에 잘못하던 잘못을 하지 않던 주목을 받아왔어요. 구경거리가 되는 거 같다는 생각에 튀는 행위들을 싫어했어요. 본국에서도 한국에서 경험하고 적응한 문화 때문에 녹아들지 못하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일생에서 항상 겪어오는 상황들이에요.
Q.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상황들에 진절머리가 났을 법하다.
A. 이제는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제시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누구에게나 한 번 더 시선을 받는다는 걸 느껴, 어차피 주목 받을 거 내 방식대로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더 바라봐 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Q. 한 끗 차이로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멋있게 느껴진다.
A. 한국인이 아니다 보니 한국에서 생활하는 거 자체가 계속해서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아요.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저 자체를 받아들여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은 완벽하진 않지만 완전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웃음)
Q.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속공예가이자 디자이너, 모델 등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나아가는 아미라 작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A. 앞으로도 다양한 방향으로 저의 생각을 전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싶어요, 내년에도 재밌는 일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아미라에게 ‘FAKE'란?
A. 어떤 것에도 정답이 없듯이 나만의 길을 만들어, 자신을 믿고 원하는 방향을 따라 꾸준하게 계속 전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무엇이든 오래 한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해요. 장인과 같은 거죠. 저는 지금까지 10년째 금속공예를 하고 있는데 100년 인생에서 이제 10년밖에 안 됐으니, 종이를 한장 한장 쌓는다는 생각으로 지금처럼 오래동안 꾸준하게 하는 게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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