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O(아프로)
아프로
APRO(아프로)
‘APRO(@aproavenue) is Different’.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그를 상징하는 시그니쳐 사운드를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을 하는 음악 프로듀서로만 생각했다면 그는 다르다는 의미를 사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음악은 APRO의 삶과 다양한 프로젝트의 킥 역할을 톡톡히 해주지만 음악만이 그를 전부 대변할 순 없다. 음악을 넘어선 다음 스텝을 향해 나아가 댄서·뮤지션·작가·아티스트의 삶을 풀어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거듭난 APRO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Q. 본인에 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A. 다양한 부분에서 예술문화를 기반으로 프로듀싱을 활동 하고 있는 APRO(아프로)라고 합니다.
Q. ‘A PRODUCER’에서 탄생한 ‘APRO’라는 네이밍. 단순하면서 입에서 맴도는 작명이다.
A. 사실 적지 않은 인터뷰 매체에서 네이밍 스토리를 얘기하다 보니 거창한 것 같다고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요즘은 그냥 많이 줄여서 소개를 하게 되는 것 같은데, 멋진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서 만들게 된 이름이에요.(웃음)
Q. 프로듀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시작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A. 창작활동을 하는 댄서·뮤지션·작가·아티스트의 삶을 결국 풀어낼 수 있는 어떤 기획들이 필요했고, 그것들을담아서 그림을 그리며 전개하는 프로듀서가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퍼렐(@pharrell)과 니고(@nigo), 카니예와 버질아블로(@virgilabloh), 지드래곤(@xxxibgdrgn)과 KB 규범(@fakesickness)님 등 그런 멋진 관계들과 그들의 작업물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꿈을 꾸게 되었어요.
요즘은 뉴진스(@newjeans_official)와 민희진(@min.hee.jin)님의 활동을 가장 눈여겨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Q. 창작활동을 겸해 연습생 생활도 잠깐 지냈다고 알고 있다.
A. 원래는 춤을 추다가 음악을 하고 싶어서 뭐가 있을까 하다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댄서 활동을 하면서 앞에 가수분들을 보고 저걸 해야 음악을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대형 기획사의 오디션을 통해서 연습생 생활을하다가 한 두 분기 정도 사이클 돈 이후 그만두게 됐죠.(웃음)
Q. 그만두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군대 전역 이후 오디션에 붙은 거예요. 개인적으로 연습생이 군대보다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웃음)
연습생 활동을 하면서 레퍼런스나 카피 곡들을 받게 되는데 제게 보이는 음악인들은 좀 더 내추럴하고 리미트가 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사는 게 되게 자연스러워 보였거든요. 제가 꿈꾸던 음악인과 연습생으로 지내오며 느끼게 되는 앞으로가 이질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이 문화를 투영해서 어떤 음악 활동하는 게 아니라 그중에 기술적인 부분들만 저한테 반영을 해서 연습을 해야 되는 게 되게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내가 꿈꾸는 예술이라는 게 자유롭게 나오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게 됐어요.
Q. 16년 시작으로 DPR LIVE, 다이나믹듀오, 로꼬, 페노메코, 콜드, 릴러말즈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을 진행했다. 그간의 음악 작업 활동은 어땟는가
A. 계속해서 음악은 제 삶과 제가 전개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킥 역할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놓칠 수 없는 부분이고 요즘은 다양한 음악들이 창작되고 빠르게 많이 나오는 시장이다 보니, 트렌드에 부합되는 음악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작업하려고 하는 아티스트를 얼마나 많은 부분 이해하고 있는지에 집중하려 했어요.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어떤 내용을 내포하고 표현하려고 하는지에 집중을 하다보니 많은 양의 프로듀싱을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하여 아티스트에게 보다 좋은 추억이 될 곡을 작업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작업하면서 저도 흥이 나야 하고 상대 아티스트에게 많은 부분 배울 수 있는, 귀감 되는 작업을 선호하기도 하고 아티스트를 떠나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 또는 다양한 공간에서 음악적인 프로듀싱을 작업하기도 합니다.
Q. 지난 7월 월간 음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첫 번째 정규앨범 <Avenue>를 발매했다.
A. <Avenue>는 뮤지션 APRO로 활동하며 처음 발매하게 된 정규 앨범입니다. 첫 정규 앨범이다 보니 발매를 어려워하는 뮤지션이 많을 정도로 중요한 챕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앨범이에요.
자전적인 이야기와 서사가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시야로 삶을 살아왔는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써 내려간 앨범이에요. ‘다르다고 생각한 내가 어쩌면 크게다르지 않은 삶을 느끼며 사는 사람일 수도 있다’라는 특별하지만 평범한 내용이 담긴 앨범입니다.
APRO [Avenue] 앨범 바로 듣기
Q. 월간 프로젝트로 발표하다 보니 모든 게 준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시간적인 부분이나 퀄리티 등의 문제도 야기될 수 있었을 거 같다.
A. 뭔가 빠르게 소비되고 끝나버리는 성향을 가진 음악 산업에 좀 피로도를 많이 느끼고 있어서 나는 좀 오랜기간, 오랜 호흡으로 준비를 해서 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만큼 준비 기간이 노출된 적은 없지만 구상을 하며 완성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들어간 앨범이에요.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을 때, 물리적인 여유가 생겼을 때 월간 프로젝트로 발표를 하자라고 좋은 피봇팅이 될 수 있었고요. 그 방식은 흔하지 않은 접근이었고, 저를 포함한 팀 Wavy(웨이비)에게도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었어요.
음악을 하다 보면 피처링을 받아야 하는데 아티스트마다 에티튜드와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보니 원하는 대로 데이터가 안 오기도 하거든요. 종종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인데 그런 것들이 방지가 되더라고요. 미리다 준비를 해놓고 마무리 작업들을 하니까 조금 더 뭔가 웃기거나 버라이어티한 에피소드는 없었지만 이러한부분들이 보강이 되는 에피소드를 경험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앨범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서 너무 좋은인사이트와 피드백을 받아 낼 수 있던 것 같아요.
Q. 음악뿐 아닌 많은 부분에서 프로듀싱 하기를 원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음악, 전시, 공연, DJ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A. 소리를 녹음하여 음악을 만든다는 행위 자체가 입체적인 사운드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었어요. 또 시각적인 음악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었다면, 그 음악을 가지고 온라인상에서만 재생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오프라인 공간 속에서도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집중하며 작업을 했어요. 자연스레 전시와 시사회 음감회 등으로 기획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은 그런 부분을원하고 자연스레 다양한 기획들을 시도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Q. 그렇게 7년 차가 되는 올해 예술문화를 아우르는 회사 ‘IS DIFFERENT’를 설립했다. 회사에 대해서도 소개부탁한다.
A. 일단은 대외적으로 설명을 따로 하지 않고 있었어요. 설명을 안 했던 이유는 첫 번째로는 제가 작가주의적인성향이 배어 있다 보니까 설명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는 제가 설명한 대로 회사가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 같아서 ‘IS DIFFERENT(@isdifferent.co)’가 굉장히 그냥 낯선 형태로서 존재하고 그런 기간을 좀 두는 게 이 집단의 성향과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도 비슷한 맥락인데 저희 집단 스스로도 회사가 한계에 닿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그렇다 보니문화예술을 지향하고자 하고 있다 정도로만 정리를 하자고 얘기를 해두고 내부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준비 중에 있습니다. 회사의 디테일한 설명은 비즈니스 할 때만 간단히 작성되어 있는 정도이기에 문화예술을지향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그룹이다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설립 이후 유니클로, 세이투셰, 분더 샵, 무신사, 디뮤지엄 등 굵직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스디프런만이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하는 작업 프로세스도 궁금하다.
A. 예술과 산업이 자연스럽게 서로 조화를 이뤄내는 게 저희가 전개하려고 하는 프로젝트 중에 하나에요. 트렌드에 맞춰 해야 하는,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지나가는 프로젝트가 아닌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에요. 그러다 보니 단발성이 아닌 지속 가능함을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고, 지속 가능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곳에서 다양하게 소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관점에서 멋진 브랜드와 기업들이 우리와 함께 일해주는 것 같아요. 어디이냐 보다 어떤 것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많은 소통을 통해 협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포인트에요.
우리 삶 속에서 예술은 아주 가까이 매 순간 항상 공존하고 이것이 저희의 프로세스 관점이에요.
Q. 개인 회사를 비롯한 여러 소속, 음악 작업 및 오프라인 행사 등 타이트한 스케줄에 몸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다.
A.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앞서 얘기한 제가 선호하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롤 모델들은(세 번째질문)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그들의 손이 필요한 부분에서 되게 많이 보이잖아요. 저의 프로듀싱도 그런 부분이어서 일단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최대한 저한테 찾아와 주시는 모든 일들에어떻게 하면 좀 더 새로워질까, 어떻게 하면 나를 찾은 이유를 알려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좀 더 집중을 하고 있어요. 남들이 봤을 때는 스케줄이 굉장히 타이트해 보이는데 스스로 체계적으로 시간을 쓰고 웬만한 것들은 건강하게 다 풀어내다 보니까 한 번도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으로는 힘든 거는 전혀없고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웃음)
최근에는 진짜 쉬는 법을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요.(웃음)
Q.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을 취미라고 정의한다. 일상의 소리를 수집하는 취미는 시간이지나며 빈도가 줄었다. 최근에 생긴 취미가 있다면
A. 소리 녹음에 대한 빈도가 줄었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현재도 꾸준히 수집 중이기도 하고요. 헌데 요즘은 플랫폼도 너무 잘 되어있고, 특히나 서울에서 살다 보니 익숙한 소리들이 반복적이고 그러다 보니 더 이상은 특별한 소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소리 녹음도 아카이빙 하는 행위인데 그래서인지 요즘은디자인적인 부분에 도움이 될만한 찰나를 기록해 두거나, 영상을 녹화한다거나, 떠오르는 아이디어, 문구,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모습들, 향기 등을 기록하고 그것들을 섞는 작업들을 통해 새로운 창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한 인터뷰에서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일단 한번 해보는 걸 추천한다. 고민만 하면서 사용하기엔 주어진 시간이 아깝잖아요.”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시작을 어려워하기에 도전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프로만의 어떤 일을 시작하기 좋은 방법을 소개해 줄 수 있는가
A. 많이 찾아보지 않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옛말에도 무식할수록 용감하다고 하잖아요. 어떤 일에 대해 흥미나 관심이 생기고 조금이라도 그 불씨가 붙으면 찾아보지 말고 일단은 끌리는 대로 행동해 보았으면 해요. 1차원적인 어떤 생각으로 관심 가는 일을 다 해보는 거죠.
사실 상황이 너무 다양하고 시도할 수 있는 일들이 무한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딱 말씀드리는 게 좋은 솔루션일지는 모르겠으나 오히려 무식하고 용감한 에티튜드로 일단은 경험을 해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이 필요한 어떤 지식들을 흡수하거나 공부를 해가길 바래요.
처음부터 공부를 하면 물론 좋긴 하겠지만 장기전이잖아요. 얼마나 오래 하느냐가 문제인데, 모두 다 행동에 옮기기 전에 관심 가는 것들에 대한 공부를 하는 건 물리적으로 힘들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지, 진짜 하고 싶었던 건지는 누구의 입에서 제 귀를 통해서 듣는 게 아니라 제가 진짜 그걸 실행에 옮겼을 때 직접 느끼는 거라 생각을 해요. 물론 겁이 나는 건 너무 잘 알지만 고속도로에서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멈춰서 사고 내지 마시고 일단 그냥 한번 가보는 게 어떨까요?
결국 가다 보면 길이 나오더라고요. 내비게이션 안 켜고 부산 갈 수 있으니까 최대한 그냥 한번 한번 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Q. 본인과 같은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어떤 직업이든 어떤 상황이든 처음 하면 페이크(거짓)라는 단어로 시작이 되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페이크와 제가 얘기하는 페이크가 다를 수도 있으나, 다양한 일들을 경험을 해보면서 많이 느끼는 것 중에 하나인데진짜와 가짜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어차피 처음 시작하면 누구나 다 페이크로 시작하는 거니까 너무 우려하거나 겁먹지 말고 신경 쓰지 말고 일단은 그냥 해보는 거를 너무너무 추천드리고 싶어요. 본연 페이크로 시작해서페이크로 끝나더라도 시작해 본 것과 안 해본 것의 갭 차이는 너무 크거든요.
Q. 23년은 IS DIFFERENT를 설립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시작의 해가 될 것 같다. IS DIFFERENT의 목표와 아프로또는 인간 민동욱의 목표가 궁금하다.
A.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나가고 싶어요. 특히 정말 다르다는 표현과 맞는 행위를 통해서 세상에 필요한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들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표현하자’라는 회사 이념처럼 그런 행위들을 통해 멋지게 이즈디프런트가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는 기반을 다져두고 싶어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분들이 볼 수 있는 다양함 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아프로에게. ‘FAKE'란
A. fake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가짜’라는 의미를 fake magazine이 전달하려 하는 의미로 재해석을 했을 땐 저에게 많은 부분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새로운 시작, 저에게 fake란 인터뷰 중 여러 번 얘기드렸듯이 시작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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