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기미상궁 - '마포구 돈까스집'
밥도둑 기미상궁
고독한 미식가, 음식 평론가. 인간 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 중 매순간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부분은 식사 아닐까. 나 혼자 먹을 때, 연인과 함께 먹을 때,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다르게 선택한다. 맛집 순례를 위해,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있기에 들어가진 않는다. 딱히 훌륭한 입맛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선택한다.
어떤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느끼는 순간, 특정 서비스가 기준 미달만 아니라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 나는 그곳을 찾아다닌다. 맛은 굉장히 주관적이니깐. 그렇기에 내가 기미상궁이라면 한입 먹고 성에 안 차 모조리 먹다 옥에 끌려가 남은 생을 마감했을거다 분명.
굉장히 주관적 리뷰임을 꼭 주의하자.
가츠신
트와이스 정연 님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가게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나는 배고픔에 이끌려 들어갔다. 제주 흑돼지로 만든 가츠 전문점으로 맛은 가히 가츠의 신이라고 불릴만하다. 식전 스프처럼 가츠신은 식전 떡볶이를 준다. 배고픔에 떡볶이 3~4접시를 리필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메인은 바삭함이 일품인 돈가츠이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가츠와 샐러드 소스 그리고 밥까지 무한리필이 가능한 점까지. 흑돼지 특성상 가격대가 조금 있지만 후회 없는 맛이다.
서교밥집
서교동 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서교동에 볼일이 있다면 한 번쯤은 가봐야 할 마포구 최고의 밥집 아웃풋 서교밥집이다. 육개장부터 알밥, 만둣국, 덮밥류, 가츠동, 쫄면 등 밥집답게 다양한 종류의 식사를 판매하고 있다. 많은 메뉴 앞에서 고민이 생길 수 있을 텐데 그럴 땐 따지지 말고 돈밥을 선택하자. 수제 왕 돈까스 한 점과 랜덤으로 함께 나오는 덮밥류까지 최고의 선택임이 틀림없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메뉴가 5,500원이라는 점이다.(500원 인상) 23년 어디서 돈까스를 5,500원에 맛볼 수 있겠는가. 많이 이들이 선택한 인기 메뉴 돈까스이기 때문에 두툼함과 맛은 당연하니 배를 움켜주고 있다면 달려가자 서교밥집으로.
돈까스 잔치
돈까스 잔치 홍대점이다. 잔칫상에 올라갈 만큼 크고 맛있는 돈까스인 줄 알았는데, 돈까스와 잔치국수를 퓨전한 음식점 상호였다. 그렇기에 잔치국수, 비빔국수 등 국수 베이스의 돈까스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오는 건 왕돈까스 뿐. 경양식 스타일의 돈까스로 두툼하고 혼자 먹기에도 버거운 사이즈다. 먹다 보면 물릴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상호명처럼 함께 온 지인이 잔치국수를 시켜준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 (남해의 멸치로 우려낸 국물이라고 한다.) 정말 혼자 먹기 버거운 양일 수 있으니 가볍게 푸파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 보자. 여러 곳에 지점이 있으니 홍대점이 아니더라도 방문해 보자. 이영자가 추천한 그 집이 맞다.
최강금 돈까스
합정동 3대 돈가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오픈 시간에도 테이블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일일 한정 수량인 ‘상등심돈까스’ 때문이다. 정성스럽게 조리된 카츠가 5~6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식가인 나는 아차 싶었지만 기본 샐러드와 함께 사이드 드라이커리를 시킨다면 이것으로 충분하다. 최강금은 바삭함이 베이스가 되지만 씹는 동시에 등심이 이렇게 촉촉할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 누가 돈가스가 남자만을 위한 데이트 음식이라고 했는가. 후식으로 요거트까지 준비되어 있다. 제대로 된 식사를 했구나 하며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데이트 장소를 고민한다면 최강금 웨이팅을 작성해놓자.
망원동 즉석우동
항상 줄이 있었다. ‘놀면 뭐 하니’에 소개되고 줄이 두 배로 늘었다. 웨이팅을 항상 신경써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즉석우동이 메인이지만 역시 나는 돈까스가 먼저 눈에 띈다. 우동보다 가격이 있지만 바삭하고 큼지막한 돈까스 위에 달짝지근한 소스가 금방 뿌려져 촉촉하면서도 바삭한 두 가지의 식감을 맛볼 수 있다. 부먹과 찍먹도 선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소스와 돈까스는 어릴 적 먹던 그 추억의 맛이 떠오른다. 그 맛이 떠오르지만 이제 우린 어른이다. 우동도 포장해서 술 한잔에 우동 국물까지 즐겨보자.
카츠오모이
월급이 들어올 때면 항상 방문한다. 그만큼 소개했던 식당들보다 가격은 조금 있다. 홍대점은 바 형식으로 오픈키친이기 때문에 조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 말은즉슨 내 카츠가 내 앞에 놓이기까지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소스도 맛있지만 준비해 주는 세팅에 맞춰 트러플 소금, 와사비와 함께 먹는 걸 추천한다. 육즙이 느껴지는 카츠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꼭 추천하는데 그 와중 가장 좋았던 점은 최고의 맛을 위해 포장과 배달 판매는 하지 않는다는 상남자스러운 멘트와 다르게 트러플 소금과 와사비를 다 먹어갈 때쯤에 더 드릴지 세심하게 여쭤봐주는 쉐프님의 세심함이다. 맛과 친절함까지 모두 잡고 싶다면 카츠오모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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