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래드 피트 소유의 전설적인 레코딩 스튜디오

작년 7월 발매된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4번째 정규 앨범 ‘Utopia’는 발매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발매일을 번복하며 팬들을 애간장 태운 것도 있지만 과연 트래비스 스콧이 어떠한 사운드로 무장한 앨범을 발매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Travis Scott

결과적으로 대중들에게는 호평을 받았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평이 극단적으로 갈리며 수작이라는 평가와 별로 좋지 않다는 평이 양립했다. 평이 어떻든 앨범 ‘Utopia’는 작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것은 분명했다. ‘Utopia’와 함께 유명세를 얻은 스튜디오가 있다. 바로 ‘Utopia’가 녹음되었다고 알려진 프랑스에 위치한 ‘미라발 스튜디오(Miraval Studio)’이다.

ⓒmiraval studio

미라발 스튜디오는 유서 깊은 스튜디오로 현재 세계적인 영화배우 브레드 피트(Brad Pitt)와 프로듀서 다미앵 캥타르(Damien Quintard)가 공동 소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재즈 피아니스트 자크 루시에(Jacques Loussier)에 의해 1977년에 설립된 미라발 스튜디오는 2011년 당시 부부였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구매하면서 소유자에 브레드 피트의 이름이 올라가게 되었다.

현재는 브레드 피트와 다미앵 캥타르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2022년에 재개장했다. 결과적으로 2023년 발매된 트래비스 스콧의 ‘Utopia’는 스튜디오 재개장 후 가장 성공한 앨범이 되었다고 한다.

미라발 스튜디오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최첨단 녹음 시설로 설립 당시부터 음악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녹음 장소로 명성을 얻었으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방문했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를 포함해 AC/DC, 더 큐어(The Cure), 뮤즈(Muse) 등의 유명 아티스트와 밴드가 이곳에서 녹음했다. 스튜디오를 포함한 1,200에이커에 달하는 넓고 고요한 자연 환경은 순수한 영감과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되었다.

ⓒPink Floyd

대표적으로 1979년 전설적인 락밴드인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앨범 "The Wall"이 녹음된 곳으로 유명하다.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은 1979년 11월 30일에 발매된 핑크 플로이드의 가장 상징적이고 야심찬 앨범 중 하나이다. 베이시스트 로저 워터스(Roger Waters)가 메인으로 작곡한 한편의 록 오페라는 고립, 버림, 개인적 소외를 주제로 한 앨범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대표적인 앨범 중 하나로 꼽힌다.

ⓒCareless Whisper

이외에도 ‘Last Christmas’로 유명한 조지 마이클과 앤드류 리즐리가 결성한 ‘Wham!’의 ‘Carless Whisper’도 탄생한 곳이다. 노래 ‘Careless Whisper’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로 한국인이라면 해당 노래의 끈적한 느낌의 색소폰 선율을 듣기만 해도 어떤 노래인지 단번에 알 정도로 예능에서도 마성의 BGM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이처럼 수많은 명작이 탄생한 스튜디오의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미한 리모델링을 위해 브레드 피트가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브래드 피트는 "여기에 있는 모든 아날로그 유산의 기술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오늘날 최고의 디지털 기술을 완전히 통합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언급하며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한 철학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스튜디오는 소규모 솔로 녹음실부터 대규모 오케스트라 세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녹음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팝부터 록, 힙합, 클래식 음반까지 모든 것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을 한다.

ⓒmiraval studio

스튜디오의 메인을 보면 마치 ‘우주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25피트 높이의 천장을 갖춘 ‘마리발 스튜디오’의 메인인 '스튜디오 원(Studio One)'은 100평방미터의 컨트롤 룸과 320평방미터의 라이브 룸을 갖추고 있다. 다미앵 캥타르는 스튜디오의 초기 설립자 자크 루시에가 설계한 공간을 최대한 살린 상태로 리모델링을 했다고 한다.

2022년 스튜디오의 부활 소식은 음악 업계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기념되었으며, 그 유서 깊은 과거와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트래비스 스콧의 ‘Utopia’가 탄생하면서 다시금 전설적인 스튜디오로의 위치를 찾아가는 미라발 스튜디오에서 어떠한 명작들이 탄생할지 기대가 된다.




Editor / 노세민(@vcationwith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