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YGGA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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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GGA SEOUL(브리가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이 다시금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이태원을 넘어 조용해진 경리단길을 찾고 있다. 그런 회나무로 골목에서 브리가서울(Brygga Seoul)의 디렉터 알렉스(Alex)를 만났다. 긴 머리에 치앙마이 전통의상을 입고 도착한 그가 자신의 집을 소개하기라도 하듯 브리가서울의 공간 곳곳을 소개했다. 컬러풀한 가구를 비롯한 오브제와 아트 피스 등 그의 취향과 개성이 공간에서부터 묻어난다. 사람에게 가장 편안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토털 디자인 하우스를 꿈꾸는 브리가서울의 알렉스만의 다리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Q. 브리가서울과 본인에 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브리가서울(Brygga Seoul)의 홍성준(Alex)입니다. 브리가서울은 고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 오리지널 가구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소개하고 고객의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영감을 드리는 오프라인 공간입니다.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기 위함보다는 새로운 정보와 보이는 물체 이면에 담긴 스토리를 전시를 통해 전달하여 고객분들께서 오리지널 가구에 대한 인식과 시야가 넓어져 국내의 이 시장이 확대되고 활발해질 수 있도록 아직 많이 미약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Brygga Seoul / ⓒfake magazine

Q. 스웨덴어로 ‘다리’라는 의미의 브리가를 사용한 네이밍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정말 오랜 시간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어요. 하지만 도전하기도 두려웠고 뭔가 준비도 되지 않은 것 같고 시도하기가 참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생각만 하고 두려워하는 제 모습이 너무 바보 같았어요.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한끝에 과감히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무작정 유럽으로 날아갔습니다. 여행객이 없었던 코로나 시기였어요. 현지에서 하루 2~3만 보씩 걸으며 나름의 루트를 짜고 들어가 보지 않은 가구 쇼룸, 갤러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해 출장을 갔지만 명함도 없이 돌아다녔으니 현지에선 얼마나 웃기겠어요.(웃음) “빨리 브랜드 이름을 지어야겠다..”라는 고민을 하다가 도저히 정하기가 어려워 생각을 비우는데 당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출장을 마무리하는 날, 당시 눈이 많이 내려서 정말 아름답게 밝은 날이었어요. 기차를 타고 공항을 가는 길이었는데 문득 표지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무슨 무슨 Brygga’. 바로 구글 번역기를 켜고 ‘Brygga’를 검색했더니 ‘다리’라는 뜻이더라고요. 그 순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제품과 공간을, 과거의 디자인 거장들과 현대의 고객들을 다리와 같이 연결하는 거겠구나’라는 생각에 ‘Brygga Seoul’ 네이밍으로 정하게 되었어요.


Q. 브리가서울이 자리 잡은지 벌써 2년 차를 바라보고 있다. 브리가 이전에는 전혀 다른 일을 해왔다고.

A. 전혀 다른 공부와 일을 해왔어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디자인 일과는 거리감이 있는 ‘Business Marketing’ 전공을 하였고 일은 초반엔 광고 회사, 그리고 브리가서울을 운영하기 직전까지는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회사에 7년 가까이 다녔습니다.(웃음) 건설자재 중 파이프와 건축용 유리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회사인데 회사의 전략과 해외의 파트너 기업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정말 깔끔한 회사원이었죠.

오랜 기간 근무했지만 돌이켜 보면 크게 만족감이나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보다 수입이 적어졌지만 저를 응원해 주는 이들과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되게 풍요로워졌어요.

Brygga Seoul / ⓒfake magazine

Q. 브리가 서울을 기획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A. 어릴 적 얘기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성장기를 미국에서 보냈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학교를 다녔고 큰집에 혼자 살기도 하고 기숙사에도 있었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저에게 공부 외에는 큰 재지를 받은 적이 없었어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좋았기 때문에 집에서 파티도 많이 열었고 garage sale을 통해 하나씩 수집했던 가구들로 집을 꾸미기도 하고 잡지를 찢어 공간을 꾸며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식물들로 정원을 꾸미기도 하면서 저의 공간을 만들어가며 놀러 왔던 친구들에게 저의 공간의 문을 열어주며 참 즐거웠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스타일이 몸에 밴 걸까요. 결혼 후에도 아내와 하나씩 수집한 가구와 오브제들로 공간을 만들어 나가며 친구들을 불러 함께 공유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을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앞전 답변과 같은 고민을 했었어요. 과거 원래부터 공부하고 싶었던 부분이 인테리어 디자인이기도 했고, 즉흥적인 스타일이다 보니 각자의 개성이 담긴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보며 공부를 시작했어요. 고민을 멈추고 직접 보고 싶어 유럽에 가게 되었던 겁니다. 그 결정이 브리가서울의 시작되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정말 행복한 걸 찾자 였어요. 여러 도전을 하게 되었고 그중에 하나가 브리가 서울이에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행복을 위해 천천히 나아가고 있어요.(웃음)


Q. 경리단길 골목길 사이에 위치한 브리가서울, 공간 또한 디렉터의 취향이 엿보인다. 공간을 준비할 때 신경썼던 포인트가 있다면.

A. 첫 번째 예산이었죠.(웃음) 한정적인 금액으로 공간을 알아보던 중 지금의 공간을 보게 되었어요. 아무런 장식이 없고, 입체적으로 공간이 나누어진 콘크리트 지하 공간이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스타일의 가구들을 소개하기에 참 매력적인 공간으로 느껴졌어요.

두 번째는 이 길 회나무라고 하는 길에 대한 추억이었어요. 과거 제가 많은 추억을 쌓았던 동네였지만 전과는 사뭇 다르게 많이 얌전해진 동네가 되었어요. 저도 모르게 ‘이 길을 살려보겠노라.’라는 철없는 자신감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신경 썼던 포인트라면 제가 워낙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기존 미술관, 갤러리의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조용, 조심 문화에서 벗어나 잠시지만 외부와 차단된 새로운 세상에 와있는 기분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음악과 전시 테마와 스토리 라인이 이어질 수 있는 알코올을 같이 제공합니다. 그것도 제 취향이 담긴 알코올로요.(웃음)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잘 준비해서 소개하는 것이기에 신중하게 선택하는 가구와 작품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객들에게 신선함과 감동을 줄 수 있어야 공간도 브리가서울도 빛날 수 있는 것이니까요.

Q. 앞서 브리가서울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갤러리의 연장선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의 구성의 기획 신경 써야 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 거 같다.

A. 작지만 세 공간으로 나눠지다 보니 공간마다의 시각적인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전시일 때는 전체적인 공간 콘셉을 배경으로 작품이 가장 돋보이게 연출하고, 팝업일 경우 방문객들의 동선 및 실질적 경험을 위한 공간 구성을 하죠.

예를 들어 최근에 다양한 포스터를 소개하고 큐레이팅 하는 ‘르파삐에르샵’과의 팝업 쇼에서는 가장 아늑한 공간을 배정하여 방문객들이 실제로 앉아서 포스터를 감상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Quasar Khanh’ 전시 공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꾸몄기에 아예 다른 갤러리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피드백도 종종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 경험과 역량이 부족함을 알기에 ‘완벽하고 멋지게 보여주자’라는 목표보다는 ‘힘을 빼고 우리의 방식대로 보여주자’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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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SAR KHANH - 'Air'Plane Mode / ⓒBrygga Seoul Instagram

Q. 최근까지 아시아 최초로 카사르 칸(Quasar Khanh)의 에어로스페이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간략하게 전시 소개 부탁한다.

A. ‘Quasar Khanh’은 베트남계 프랑스 공학자 출신의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백인 우월주의 사회에서 이민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시 디자인 세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 거장으로 손 꼽히는 인물이에요. 우주에 대한 남다를 사랑을 가졌던 그는 1967년 ‘AEROSPACE COLLECTION’ 이름으로 우주에 떠있는 행성과 위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13가지의 공기주입식 가구들을 디자인하여 1968년 시장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이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진행하고 있으며 과거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퐁피듀센터 뉴욕 MOMA, 이탈리아 밀라노의 트리엔날레 등에서 소개가 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명작입니다.

국내분들은 많이 생소하실 수 있겠지만 인생사와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굉장히 철학이 깊고 디자인적으로도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셨던 분이기 때문에,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Q. 이전 전시와 앞으로의 전시 모두 소장품이 베이스가 된다고 알고 있다.

A. 맞아요.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피스들은 대부분은 저의 소장품들입니다.(웃음) 판매 목적도 있지만 너무 고가의 전시품이기도 해서 전시를 위해 가구를 지원받기도 해요. 수집하는 과정에 있어 기존 소유자와의 깊은 신뢰 형성과 설득 등이 담겨있어요. 모두 애정이 담긴 제품들입니다. 그렇기에 귀한 걸음으로 찾아와 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을 담아 설명해 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카사르 칸의 전시 이후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가구와 작가들를 꼽자면.

A. 정말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선 이른 나이 세상을 떠난 비운의 천재 디자이너 ‘Joe Colombo’, 미국 현대 디자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디자이너 ‘Raymond Lowey’의 우주적인 아름다운 색을 담은 가구들, 개인적으로 창의성의 천재 이탈리아의 ‘Gruppo Strum’의 가구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생자원, 환경적인 이슈에 대해서 재활용 플리스틱으로 아프리카 스타일의 가구를 선보이는 세네갈 출신의 흑인 디자이너를 곧 소개해 드리려고 준비 중이니 브리가서울 SNS를 수시로 확인해 주세요.(웃음)


Q. 많은 디자이너 소품과 가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구독자를 위해 몇 가지 소개해 주자면.

A. 현재 저희가 소개하고 있는 작가 중 영국 런던 출신의 ‘Guy Gee’라는 아티스트가 있어요. 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이 사용했던 과거의 우표를 수집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의 국경이 활짝 열려 여행을 다시 다닐 수 있는 상황인데, 추억이 담긴 국가의 우표 작품으로 나만의 공간 한 벽을 채워간다면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젊지만 클래식하며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 소개하는 ‘Guy Gee’ 참 멋지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의 ‘Gio Schiano’라는 아티스트의 ‘Sculpture’ 시리즈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전형적인 형태와 색의 경계를 허물고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 조각 작품이이에요. 소재도 다양하게 사용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Gio Schiano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처음 연락을 취했을 때 ‘한국에서 나를 안다고? 내가 최선을 다해 도울게!’라는 반응이 너무 재밌었고 한편으로는 뿌듯했어요.


Q. ‘연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을 연결하는 다리.’의 모토를 가진 브리가서울이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A. 우리의 모습이 각기 다르고 생각도 개성도 다르듯이 ‘나의 공간’ 그 안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브제의 장르와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범위에서 브리가서울을 전개하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예를 들면 유니크한 벽지를 통한 공간의 변신, 한국인 미가 담긴 나무 쟁반에 올려진 형형색색의 아크릴 물병 등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습니다.

또, 전시 관련해 한 가지 제안 드리고 싶은 것도 있어요. 국내에는 큰 꿈을 갖고 활동하는 작가분들과 갤러리가 존재합니다. 조금만 걸어나가서 작은 공간이더라도 여러 작품들을 접해보고 색안경 없이 공부하고 찾아보면 파생되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조금씩 접해보다 보면 누군가의 팬이 될 수 도 있어요. 아티스트들은 지지를 얻어 더 큰 꿈을 꾸고 나아갈 수 있다 보니 선순환이라고 생각해요. 브리가서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Brygga Seoul / ⓒfake magazine

Q. 느즈막이 새로운 일을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지만 지극히 제가 느끼는 것들을 공유하자면 ‘나의 인생을 앞에서 걸어 줄 사람은 없기에 우리의 인생엔 정답이 없다.’라는 것이에요. 비록 과정 속에 어려움이 있을지언정 그건 디폴트이고 일을 함에 있어 순수한 열정과 행복을 남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향성’과 ‘왜’라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처음엔 외부 요소에 흔들릴 수 있지만 어느새 강한 말뚝처럼 견고한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내려놓고 선택한 것을 집중하여 즐겨 나가면 과정 속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모두가 개성 있는 캐릭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다들 정해놓은 정답과 길로만 가지 않았으면 해요.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세상엔 정답이 없잖아요. 행복도 내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거죠.


Q. 사실 디렉터의 패션부터 남다르다. 가구부터 공간, 패션 등 영감을 주는 것들이 있다면.

A. 영감의 원천은 내가 속해있는 환경과 사람입니다. 이태원이라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후드는 타인의 시선과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워요. 그렇다 보니 이곳에선 이웃들과 친해지고 교류의 장벽이 낮은 것 같습니다. 이웃분들도 워낙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더 좋은 건 마음씨까지 따뜻해 자연스례 인사하며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죠. 그리고 그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에 가면 “와!”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저에겐 큰 영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더욱이 자유롭기 위해 힘써요.


Q. 브리가서울이 올곧게 뻗어나가 다음 스텝을 밣게 된다면 앞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A. 가구와 아트피스를 넘어 사람에게 가장 편안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토털 디자인 하우스로 거듭나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그렇기 위해선 전문적인 공부를 해야 하는데 머리가 더 굳기 전에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사이 Brygga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에게 잠시 위탁을 하고 저는 사이드에서 서포트하며 다시 돌아와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브리가를 이끌어 가고 싶어요. 저만의 원대한 꿈입니다.

Brygga Seoul / ⓒfake magazine

Q. 브리가서울의 한계를 규정해두지 않아 보인다. 보다 큰 영향력이 생긴다면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A. ‘브리가서울’이잖아요. 뒤에 서울을 붙인 이유가 제 고향이기도 하지만 ‘브리가도쿄’, ‘브리가싱가포르’ 어디 도시가 되었던 ‘브리가’가 선보이는 공간이 다른 도시에도 진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어요. 첫 번째 목표는 이처럼 브리가의 글로벌화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좀 공간적인 일을 하고 싶어요. 스페이스 디자이너라고 할까요? 저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계속해서 삶을 영위할 때 공간에 주는 에너지를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살아갈 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공간 혹은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 창의성을 줄 수 있는 이런 장소들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제공하는 일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스페이스 디자이너로서 나아가고 싶은 그런 목표도 있습니다.(웃음)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브리가서울에게 'FAKE'란?

A. Be yourself. 내가 임하는 모든 것의 근원은 나 자신입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죠. 그리고 나를 파악하면 약점과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데 나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인정하고 채워나가면 스스로 과정을 소중히 생각하고 훗날 온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있다 생각해요.

또 한국말이 서툴더라도 그 자체를 보여드리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 느낌대로 저의 도슨트를 들어주십니다. 참 감사하게도 새로운 디자이너를 배워 간다 등 좋은 피드백들과 다음이 기대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들을 때가 많이 있어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저라는 사람을 알아갑니다. 저는 이 모든 과정들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합니다. 나만의 fake로 그저 겸손히 나의 방식으로 브리가의 색을 칠해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