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스텝의 황제’ 스크릴렉스의 독보적인 리믹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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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릴렉스(Skrillex)는 덥스텝(Dubstep)이라는 장르를 메인스트림으로 올린 인물로 평가를 받으며 2010년대를 최전성기로 보내며 ‘덥스텝의 황제’로 군림한 아티스트이다.
첫 EP인 ‘My Name Is Skrillex"’를 발표하는 동시에 EDM씬의 중심이 되었으며 덥스텝이라는 장르가 급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랜기간 공식적인 음반 발매를 하지 않아 많은 팬들을 속상하게 했던 그는 작년, 2023년에 기습적으로 2집 ‘Quest for Fire’와 3집 ‘Don't Get Too Close’를 연달아 발매하며 화려하게 복귀를 알려 많은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프레드 어게인(Fred Again…)과 포텟(FourTet)과 함께 트리오를 구성해 왕성한 활동을 하며 2023년 코첼라(Coachella)의 헤드라이너를 담당했고 앨범 발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싱글들을 드롭하며 10년 간 잠잠했던 음악활동을 폭발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스크릴렉스는 덥스텝의 황제로 불리지만 ‘XXXTENTACION’,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Sign)’의 싱글과 FKA 트위그스(FKA Twigs), 레이디 가가(Lady Gaga)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힙합 프로듀싱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은 과거 그의 리믹스들을 보면 알 수 있다. EDM 뿐만 아니라 힙합 장르의 리믹스까지 하며 과감 없이 음악적 역량을 표출한 리믹스들이 많다. 스크릴렉스의 스타일로 재탄생한 상징적인 리믹스 트랙들을 알아보자.
01. Avicii - Levels
‘Levels’는 스웨덴 출신 DJ 이자 이른나이에 세상을 떠난 프로듀서인 아비치(Avicii)의 곡이다. 해당 곡은 2011년 10월에 발매되었으며, 아비치의 가장 상징적이고 영향력 있는 트랙 중 하나로, EDM 씬에 큰 영향을 미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Levels’ 리믹스는 스크릴렉스의 대표적인 리믹스 중 하나로 꼽힌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리믹스로 특유의 멜로디 라인을 덥스텝 사운드로 세련되게 재탄생시킨 명곡이다.
스크릴렉스는 아비치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내가 2011년에 만들었던 'Levels' 리믹스는 그 이후로 내 세트에서 빠진 적이 없다. 우리가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이 곡을 통해 가졌던 연결을 통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고 말을 했을 정도로 스크릴렉스에게도 의미 있는 리믹스라 할 수 있다.
스크릴렉스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트랙으로 성공적인 리믹스의 표본으로 볼 수 있다.
02. Kendrick Lamar – Humble.
드레이크와의 치열한 디스(Diss)로 또 한 번 힙합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대표곡으로 정규 2집 타이틀곡이다. ‘HUMBLE.’은 켄드릭 라마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중요한 트랙으로, 천부적인 가사적 재능과 혁신적인 스타일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트랙이다.
해당 리믹스는 ‘Humble’의 인트로 부분은 제거하고 첫번째 벌스부터 시작한다. 해당 리믹스는‘Humble’의 가장 대표적인 가사인 “hol' up, bitch be humble”과 "Sit down, be humble”을 스크릴렉스 특유의 방식으로 크롭한 후 강렬한 비트 드랍과 함께 재배치한 것이 돋보이다.
원곡보다 짧아진 트랙으로 전형적인 트랩(Trap) 장르를 표방하면서 스크릴렉스의 색깔이 더해져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베이스가 눈에 띄는 리믹스가 탄생했다.
03. Travis Scott - Sicko Mode
2018년 8월 3일에 발매된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세 번째 정규 앨범 ‘Astroworld’의 대표적인 트랙인 ‘Sicko Mode’는 Drake의 피처링과 함께 매우 독특한 트랙 구조로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비트와 템포의 전환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크릴렉스의 리믹스도 ‘Sicko Mode’의 독특한 비트 전환의 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전반부는 기존 원곡의 요소들에 베이스를 더 강하게 걸어서 부각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요소들이 빌드업 되면서 2분 40초에 정신 차리기 힘들 정도로 몰아치는 비트 드롭이 일품인 리믹스이다. 초반부가 평이한 것이 이 부분을 위해서인가 싶을 정도롤 강렬하다.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한 충실한 이해도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스크릴렉스는 빌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다시피 이 곡은 리믹스하기 어려운 곡이에요. 이미 한 곡 안에 세 가지 다른 노래가 들가 있기 때문이죠”와 같이 말했을 정도로 스크릴렉스에게도 전체적인 구조를 깨지 않은 상태에서 리믹스를 해야 하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04. Benny Benassi - Cinema
EDM 장르의 오랜 팬이라면 듣자마자 추억여행에 빠지게 되는 노래, 바로 베니 베나시(Benny Benassi)의 전설적인 명곡 ‘Cinema’를 스크릴렉스가 리믹스 한 트랙이다.
“Drop The Bass!”를 외치면서 초창기 스크릴렉스의 무자비한 덥스텝 사운드가 귀를 폭격하는 트랙이다. 덥스텝의 황금기를 추억하는 팬들에게는 상징과도 같은 트랙으로 가장 오래된 스크릴렉스의 리믹스 트랙이라 할 수 있다.
스크릴렉스의 올드팬이라면 2010년대를 호령했던 스크릴렉스가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휘날리면서 디제잉하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이와 같은 상징적인 트랙은 결과적으로 2012년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최우수 리믹스 녹음 (비 클래식) 부문을 수상하여, EDM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해당 트랙의 유튜브 댓글들을 보면 ‘노스텔지아’라는 단어를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도 그중 하나이다.
05. Pendulum - The Island Pt.1
팬듈럼은 드럼 앤 베이스 장르에 락적인 스타일을 섞은 밴드이다. 락 리스너가 들어도 거부감이 없는 사운드가 특징이지만 초창기 드럼 앤 베이스와 거리가 아주 멀어지고 있는 중이라 골수 드럼 앤 베이스 리스너로부터 초심을 잃었다는 혹평을 받기도 하는 매우 독특한 밴드이다.
팬듈럼 자체는 아니지만 멤버 중 일부는 스크릴렉스와 연이 깊다. 바로 펜듈럼의 주축 멤버인 롭 스와이어(Rob Swire)와 DJ와 베이스 기타 담당이던 개러스 맥그릴런(Gareth McGrillen)이 덥스텝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그룹 나이프 파티(Knife Party)의 멤버이기 때문이다.
스크릴렉스가 리믹스 한 ‘The Island Pt.1’ 펜듈럼의 대표 앨범이라 할 수 있는 2010년도에 발매한 Immersion’의 주요 트랙 중 하나이다. 앨범은 2010년도에 나왔지만 리믹스 한 트랙은 2018년도에 나왔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리믹스여서 초창기 스크릴렉스의 강렬한 덥스텝적인 요소가 담겨있지는 않지만 오히려 세련되게 재해석한 트랙이라 할 수 있다. 부담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스크릴렉스의 상징적인 리믹스 중 하나이다.
Editor / 노세민(@vcationwithp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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