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 장르의 경계를 넓힌 6가지 콜라보레이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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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장르는 오랫동안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하면 획기적인 접근방식과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꾸준히 진화해왔다.

장르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협업으로 평가받는 Daft Punk(다프트 펑크)와 Pharrell Williams(퍼렐 윌리엄스)의 전설적인 싱글 ‘Get Lucky’는 2010년대 초반 EDM 사운드를 정의했으며,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선명하게 보여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잡았다.

이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와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의 협업, EDM의 하위 장르인 IDM의 대표주자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과 ‘스퀘어푸셔(Squarepusher)’의 협업 등은 장르의 경계를 넓히며 후대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었다.

이처럼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끝없는 탐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트랙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DAFT PUNK & PHARRELL WILLIAMS – ‘GET LUCKY’ (2013)

언급했듯이 다프트 펑크와 퍼렐 윌리엄스의 콜라보레이션은 역대 최고의 EDM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Get Lucky’는 다프트 펑크의 기념비적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인<‘andom Access Memories>의 타이틀곡으로, 상업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2014년 개최된 <제5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Get Lucky’는 다프트 펑크와 퍼렐 윌리엄스, 그리고 1970년대 디스코를 상징하던 밴드 ‘Chic’의 기타리스트였던 나일 로저스(Nile Rodgers)의 협업으로 탄생한 트랙으로 디스코풍의 비트와 중독적인 후렴과 멜로디로 무장해 EDM과 펑크, 디스코를 완벽하게 융합한 트랙이다.

DAFT PUNK & PHARRELL WILLIAMS – GET LUCKY

2. THE CHEMICAL BROTHERS & NOEL GALLAGHER – ‘SETTING SUN’ (1996)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와 브릿팝의 전성기를 이끈 오아시스의 리더였던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의 장르를 뛰어넘는 협업은 90년대 EDM 역사에 있어 귀중한 트랙을 탄생시켰다.

협업 트랙인 ‘Setting Sun’은 노엘 갤러거의 록적인 요소와 비틀즈의 ‘Tomorrow Never Knows’의 샘플을 활용하면서 케미컬 브라더스의 전작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주었다. 타 장르 뮤지션 간의 창의적인 협업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운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장르의 경계를 넓힌 트랙으로 평가받고 있다.

THE CHEMICAL BROTHERS & NOEL GALLAGHER – SETTING SUN

3. APHEX TWIN & SQUAREPUSHER – ‘FREEMAN, HARDY & WILLIS ACID’ (1998)

IDM(Intelligent Dance Music), 테크노, 앰비언트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ㅜ는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과 동일하게 IDM 장르를 개척하면서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하는 ‘스퀘어푸셔(Squarepusher)’는 협업 트랙 ‘Freeman, Hardy & Willis Acid’를 발매했었다.

1998년에 발매된 트랙으로 IDM 장르에서 볼 수 있는 구조적이면서도 복잡하게 짜여진 비트와글리치적인 요소가 혼합되어있으며 IDM 장르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 에너지 넘치는 트랙이다.

에시드 하우스(Acid House)적인 요소도 담고 있는 등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우며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과 텍스처에 중점을 두어 세밀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APHEX TWIN & SQUAREPUSHER – FREEMAN, HARDY & WILLIS ACID

4. MASSIVE ATTACK & TRICKY – ‘KARMACOMA’ (1995)

대표적인 영국 트립합(Triphop) 그룹인 ‘메시브 어택(Massive Attack)’과 ‘트리키(Tricky)’의 협업은 트립합 장르를 상징하는 트랙을 만들어냈다. 트랙 ‘Karmacoma’는 매시브 어택의 특유의 어둡고 음울한 사운드와 트리키의 소울풀한 보컬, 아방가르드 한 감성이 결합해 트립합 장르에 있어 주요한 트랙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립합 장르를 대표하는 곡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트립합 장르에 입문하는 리스너에 적극 추천하는 트랙이다.

* 트립합(Trip Hop): 트립합은 1990년대 초반 영국에서 탄생한 나른하면서 몽환적인 다운 템포(Downtempo) 계열의 음악을 가리킨다. 힙합과 일렉트로니카가 합쳐져서 탄생했으며, 그 외에도 록, 소울, 펑크(Funk),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에 영향을 받았다.

MASSIVE ATTACK & TRICKY – KARMACOMA

5. UNDERWORLD & IGGY POP – ‘BELLS & CIRCLES’ (2018)

앞서 소개한 대부분의 협업이 20세기에 이루어진 협업이었다면 ‘언더월드(Underworld)’와 ‘이기 팝(Iggy Pop)’의 협업은 최근 몇 년 간 발표된 의미 있는 협업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과거 언더월드와 이기 팝이 영화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의 사운드트랙 협업을 진행하고 약 20년이 지나 다시 한번 함께 트랙을 선보였기 때문.

오랜만에 성사된 협업인 ‘Bells & Circles’는 이기 팝이 오래 전 항공기에서 담배를 피웠던 얘기를 나레이션으로 활용한 독특한 초반부가 인상적인 트랙으로 이기 팝만의 스타일리시한 보컬과 언더월드의 위협적이고 날카로운 브레이크 비트가 압도적이다.

EDM 장르가 계속 진화하고 확장하는 가운데서도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온 연결과 생명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협업이다.

UNDERWORLD & IGGY POP – BELLS & CIRCLES

6. THE PRODIGY & POP WILL EAT ITSELF - 'THEIR LAW' (1994)

빅 비트(Big Beat)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더 프로디지(The Prodigy)’와 영국의 얼터너티브 락 밴드인 ‘Pop Will Eat Itself’의 협업은 장르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쉽게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Their Law’는 더 프로디지의 공격적이면서도 특유의 강한 브레이크 비트와 함께 ‘Pop Will Eat Itself’의 펑크 및 인더스트리얼 요소가 적절하게 융합된 반항적이면서도 댄서블한 트랙이다.

해당 트랙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정치적인 가사와 반항적인 태도는 더 프로디지가 EDM 씬에서 구축한 페르소나를 충실히 반영했으며 앞서 언급한 다른 협업들과 마찬가지로 장르 간 크로스오버가 뿜어내는 미친듯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트랙이라 할 수 있다.

THE PRODIGY & POP WILL EAT ITSELF - THEIR LAW





Editor / 노세민(@vactionwith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