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위를 보는 스포츠, '하이큐' 명장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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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강백호와 <원피스>의 닥터 히루루크,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치아키. 우리는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을 대사로 기억할 때가 많다. 인물의 감정과 장면 연출, 대사의 조화가 맞았을 때 명장면 혹은 명대사가 탄생하고, 그것이 비록 현실이 아닐지라도 우리의 삶 어딘가의 한 순간처럼 다가온다.
스포츠 만화·애니메이션은 유독 많은 명대사를 만들어낸다. "모두 새하얗게 불태워버렸다"는 야부키 죠의 대사는 한 장면 이상으로 밈이 되었고, "농구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채소연은 누군가의 첫사랑으로 남아있다.
지금 시대의 스포츠 장르에서 <하이큐!!>를 빼놓을 순 없다. 18 x 9m의 코트 위에 젊음을 쏟아내는 그들의 마음이 궁금하다. 우리는 어떤 인물의 어떤 신념에 공감했는가. 각자 와닿았던 명대사를 찾아보자.
"꼭대기에서 본 경치. 나 혼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경치.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면 보일지도 모르는 경치." - 히나타 쇼요
전국대회 예선에서 패배한 카라스노 고교. 애니메이션 2기는 히나타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스포츠에 있어 높은 위치는 홀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보일 것이다’라고 확언하지 못한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는 스포츠가 가진 가능성, 그리고 그 믿음이 기억에 남는다.
"안녕, 나의 낙원." - 텐도 사토리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해준 팀을 떠나는 텐도가 남긴 말. 그의 특기인 게스 블록과 함께 직감에 의존한 플레이스타일은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라토리자와 학원에선 그런 텐도의 가치를 인정해준다. 친근한 동료들도 생긴다. 그는 미야기 현 대표 결정전에서 카라노스에게 패배한 뒤 자신의 고교 배구가 끝났음 되새긴다. 모두가 프로 선수가 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트 위에서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 텐도 사토리의 낙원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아래 보지 마! 배구는! 언제나 위를 보는 스포츠다!" - 우카이 케이신
쓰키시마의 부상과 우시지마의 활약으로 카라스노 고교는 시라토리자와 학원과의 경기에서 고전한다. 우시지마를 연호하는 관중들, 스코어는 15:14, 카라노스 고교의 코치 우카이 케이신의 외침. 그는 ‘배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외침을 듣고 선수들은 자세를 고쳐 잡는다. 스코어가 끝에 다다를 때까지 스포츠는 계속된다.
"재능은 개화시키는 것! 센스는 연마하는 것!" - 오이카와 토오루
타고난 센스와 체격 조건, 스파이크 서브가 무기인 오이카와 토오루의 명대사. 중학생 시절 엄청난 성장이룬 그의 앞에 높은 벽이 나타났다. 우수하지만 천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지만 자신의 노력을 원동력으로 삼아 팀을 리드하는 세터가 된다. 재능과 센스를 갖춘 선수가 노력을 했을 때, 그 처절함이 만드는 드라마를 엿볼 수 있다.
Editor /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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