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세대, <EP.3 Theo Vasilou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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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세대, <EP.3 Theo Vasiloudes>
[3] Theo Vasiloudes
Theo Vasiloudes는 게이 정체성을 바탕으로, 게이 사회에 속해있는 사람들 간의 교류를 탐구하는데 집중한다. 지난 해 런던의 sheperds bush에서 진행한 개인전<Hosting>을 통해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개인전을 통해 그는 Grindr이나 Scruff와 같은 위치기반 Hook-up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사용자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체 이미지가 규정되는 방식을 재조명 한다.
1. 본인의 작업이 집중하는 지점은?
A. 나는 동시대 게이 라이프의 교류를 탐구하는데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즐긴다. 주로 Grindr(게이 남성이 성적 파트너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를 통해 작업하는데, 대중적인 공간에서 캐주얼한 섹스 파트너를 찾는 퀴어 관행인 ‘크루징(cruising)’이 디지털 맥락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역사적 기록과 개인적 경험을 모두 활용하는 편이다. 작업을 통해, 나는 위치 기반 연결 앱이 어떻게 권한 부여와 억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퀴어 커뮤니티 내의 관계를 중재 및 구조화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2. 작업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다면?
A. 내 작업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리서치인데, 오래된 LGBTQ 출판물의 아카이브를 살펴보고, 전시회에 가거나 우리 커뮤니티의 구성원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것이 주로 나의 영감의 근원입니다. 두 번째는 나의 아이디어에 공명하는 물리적, 문화적 특징을 가진 자료를 찾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나에게 영감을 주는 리서치와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재료, 이 두 가지 요소가 합쳐질 때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나에게는 주요한 표현방식이 고정되어있지 않은데, 그것은 신나는 일이면서 동시에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나에겐 언제나 아이디어가 우선이고 표현 방식은 그 다음에 고민해야 할 일이다.
이전 작품인 ‘호스팅’에서, 나는 Grindr에 대한 나의 경험, 내가 받은 모든 메시지와 상호작용들이 나의 몸에 대한 스스로의 관점을 어떻게 형성 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이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나는 내 침대를 Jell-o(미국의 향이 나는 젤리 디저트 상표)로 덮은 후 내가 Grindr에서 받은 실제 메시지를 읽는 스피커를 연결했다 - 대부분의 메시지는 나의 신체에 대한 설명과 상대방이 나의 신체에 하고 싶은 행위에 대한 노골적인 설명이었다. 침대와 그 위에 몰딩된 Jell-o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진동에 의해 흔들린다. Jell-o의 성형된 특성, 에로틱하면서도 유희적이고 순수한 흔들림, 그리고 가공된 소의 뼈(육신의 일부가 유희적인 식용 디저트를 재구성하는 점에서 의미있다)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등 다양한 이유로 나는 Jell-o를 사용했다. 이 아이디어와 재료라는 두 요소는 종국에 나에게 하나가 된다.
3. 가장 최근의 작업은 난해함과 유치함 사이의 밸런스를 고려한 작업인가?
A. 현대 미술은 너무 컨셉츄얼해서 전형적인 관객들을 소외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작품을 만들때 피하려고 하는 지점이다. 나는 영화를 공부 했었는데, 영화에도 관객들에게 의미를 떠먹여주는것과 너무 난해해 질려버리게 만드는 연출 사이의 줄타기가 중요하다. 나는 항상 영화를 두 개의 이미지가 격렬하게 충돌하고 그 충돌을 통해 관객이 의미를 만들어내게 하는 매개체로 이해해 왔다. 지금 나의 작품이 완전히 무빙 이미지는 아니지만, 나는 여전히 관객들이 그런 관점에서 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한다. 지난 작업을 선보일 때 나는 오디오 없이 침대에 Jell-o만 전시하는 것 역시 고려했다. 하지만 청중들이 떨어진 점들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장난스럽게 순수한 젤로와 노골적인 그라인더 메시지 사이의 모순이었다. 이렇듯 사람들이 작업을 보며 스스로 연결지어 생각하기 시작할 수 있을 만큼만 보여주는 것이 나의 목표다.
4. 본인의 작업이 어떻게 변해왔다고 생각하나?
A. 나는 Grindr와 같은 앱을 매개로 해서 퀴어 커뮤니티 내의 친밀감에 대한 주제를 계속해서 탐구하고 있다. 최근에 나는 Grindr의 인터페이스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 앱의 메인 페이지는 사람들의 프로필 사진을 격자 모양으로 보여주는데, 이 격자 인터페이스의 어느 지점이 굉장히 거슬린다. 그것은 프로필에 드러나는 얼굴들과 신체들이 네모 모양으로 잘려서 작은 박스에 실용적인 방식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사람들을 한 모양으로 규정하는 일이며 굉장히 ‘퀴어’스럽지 않은 것이다.
5. 다음 작업으로 무엇을 염두해 두고 있나?
A. 나는 현재 70년대와 80년대의 오래된 유리 블록에 비디오를 투사하는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블록들은 매우 아늑하고 키치하다. 이것은 동시에 Grindr 인터페이스의 실용적인 퇴락이라는 본인의 주제와 연결지어지며 여유있고 화려한 마이애미 분위기와 실용주의적인 소련 브루탈리스트 미학을 동시에 포착한다.
6. 우리는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당신에게 ‘FAKE'란?
A. "가짜"라는 말을 들을 때 저는 그것을 사람(자신을 하나의 방식으로 표현하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방식인 사람들)들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자신에게 편한 상황에서는 친절하지만, 그 친절이 주는 편안함이 멈추는 순간 금방 친절함을 버릴 수 있는 사람들. 나는 또한 그것을 나 자신과 나의 작업의 측면에서 생각한다. 나는 나의 작업이 전부 Hooking-up과 캐쥬얼한 섹스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종종 나 자신의 이미지와 모순된다고 생각한다. 왜 나는 세상에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와 일치하지 않는 이 이미지를 내놓는 것일까? 내 작품은 본질적으로 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일까, 아니면 적어도 내 자신이 믿고 있는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일까? 나는 fake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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