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은 없습니다. 재즈는 대화입니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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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have to ask what jazz is,
you will never understand jazz.
만약 당신이 재즈가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면
당신은 영원히 재즈를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루이 암스트롱 -
19세기 후반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재즈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백인들의 클래식 음악이 주를 이루던 당시 흑인들이 만든 본능적 그루브는 당시 사회의 정형성과 엄격함을 벗어나는 일종의 도피처였다.
우리나라에서 정석적인 재즈는 상대적으로 비주류 음악에 속한다. 하지만 재즈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가 듣는 음악 속에 스며있다. 재즈는 변화무쌍하며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그 어떤 음악보다 시대적 배경과 다양한 천재적 아티스트로 인해 변화해 왔다.
스윙 재즈부터, 비밥, 쿨, 퓨전 등 늘 그랬듯 진취적인 도전 이후엔 제자리를 갈망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소리내어 외쳤던 대화, 재즈에 대해서 만나보자.
재즈의 시작
초창기의 재즈는 남북전쟁 이후 링컨의 흑인 노예 해방 선언으로 도시로 향한 흑인과 백인을 모두 아울러 미국인으로서의 단합을 이끄는 음악이었다. 따라서 초창기의 재즈는 하나의 장르나 노래로 확립되지 않고 연주 방식의 형태를 띤 채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빠르게 성장하였고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갈라져 갔다.
스윙 재즈(Swing Jazz)
이후 1910년부터 1920년 사이 재즈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에는 녹음 기술의 발전이 있다. 전엔 끝나지 않는 연주를 하던 뮤지션들은 레코드의 길이에 맞춰가기 위해 짧아지고 구성을 나누어 체계적인 녹음을 진행했다. 녹음된 레코드는 대중에게 빠르게 보급되었다.
이후 캔자스, 시카고를 지나 뉴욕까지 유행이 이어지며, 1930년대 거대한 도시 뉴욕으로 재즈의 중심이 이동한다. 이때부터 스윙 재즈의 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스윙 재즈는 우리가 ‘재즈’하면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 중 하나이며 수십 명의 사람들이 무리 지어 빅 밴드의 형태로 연주하고 기존보다 레이백(당김음)의 강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비밥 재즈(Be Bop Jazz)
신나는 리듬의 춤을 추기 위한 스윙 재즈에서 1940년대로 넘어가며 음악 자체로의 완성도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고 조금 더 감상적인 요소에 집중된 소규모 밴드가 등장 하기 시작했다. 춤을 추기 위한 배경음악의 역할을 하던 재즈가 예술이 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이때부터 예술적인 마인드를 가진 천재 뮤지션들이 등장 하기 시작한다.
특히 그중 ‘찰리 파커(Charlie Parker)’를 빼놓을 수 없는데, 가장 먼저 소규모 밴드를 통해 감상을 위한 재즈를 선보였다. 이 스타일을 ‘비밥 재즈(Bebop Jazz)’라고 부른다. 이때부터 사실상 스윙의 시대가 지나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던 재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기에 찰리 파커가 발명한 ‘비밥 재즈’로 인해 지금의 재즈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You can tell the history of jazz in four words
Louis Armstrong, Charlie Parker.
당신은 재즈의 역사를 네 단어로 말할 수 있습니다.
루이/암스트롱, 찰리/파커 .
-마일스 데이비스 -
쿨 재즈(Cool Jazz)
1950년에 들어서 점점 예술성이 짙어진 비밥 재즈는 대중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조금 더 서정적이고 대중 친화적인 스타일의 재즈를 하는 뮤지션들이 등장했고 이를 ‘쿨 재즈’라고 불렀다. 쿨 재즈라는 용어는 당시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쿨 스타일(cool style)’의 유행이 시작되었고 이런 색이 재즈에 묻어나며 시작되어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재즈 앨범 <Birth of Cool>를 통해 대중에게 쿨 재즈의 시대를 알렸다.
쿨 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이나믹한 비밥 재즈와 달리 서정적인 분위기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클래식의 요소를 일부 차용하기도 했는데 그 속에서도 즉흥 연주에서 나오는 재즈 음악의 본질적인 요소를 지켜냈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발달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쳇 베이커(Chat baker)
쿨 재즈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챗 베이커(Chat Baker)’가 있다. 트럼펫 연주자이자 가수였던 챗 베이커의 음악은 낭만적이고 우울하며 부드럽다. 그의 나긋한 음색으로 부르는 노래를 듣자면 그에게 단숨에 사랑에 빠지기 충분하다.
하지만 그는 마약에 깊게 손을 대며 노래와 상반되는 인생을 살다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전기 영화 <Born to be Blue>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ditor / 김수용(@_ful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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