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IN 8SEC] 홀리데이(Holiday) 선물 추천

교토삼굴


어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여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시즌이 찾아왔다. 더 이상 산타클로스를 믿진 않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업무들이 남아있지만, 연말의 설렘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 수고한 나를 위해 작은 선물이 필요하다. 택배를 받기까지 시간은 충분하다.

큰 지출에 대한 합리화는 빠르다. 하지만 오히려 소소한 지출에서 망설이게 된다. 누가 사줬으면 망설임 따윈 없었을 텐데! 연말을 맞이해 에디터, 아티스트,  선정한 ‘내가 사기에는 아깝고 남이 사주면 좋은 아이템 리스트’를 공개한다.

39ETC 디렉터, 정현지(@199921_)
: 테클라(TEKLA) 베개커버


알찬 하루를 보내고 잠들 때, 침대 위 베개는 저에게 중요한 휴식 오브제이다. 한 해가 끝나는 연말엔 일 년간의 생각과 감정이 베개 위에 모이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새해엔 베개 커버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 선물로 멋진 베개 커버를 받는다면 어울리는 이불 커버를 찾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아티스트, 으네(@uneunet)
: 레고 타자기 21327 / 아디다스 포럼 XLG


새해를 기념하여 새 신과 레고를 선물 받는다면 너무나도 행복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옷을 입어도 새로운 신발과 매치한다면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듯, 연말의 나에게 새해라는 신발을 신겨줌으로써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의미로(웃음) 더불어 연말에 집에서 정주행할 드라마 틀어놓고 귤을 까먹으면서 조립하는 레고는 가히 최고라 말할 수 있다.

생각만으로도 벌써 행복하네요. 모두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엔 더 좋은 일만 가득해지시길 바래요(웃음)


8DIVISION 디렉터, 오인찬(@inchan_oh)
: 불리 1803 윌 앙띠끄 바디 오일 수미 히노끼 190ml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 없는 가격대가 가장 중요.

요즘같이 추운 날 아웃룩을 완성해 주는 것은 좋은 코트도 좋은 데님도 아니다. 멋있게 OOTD를 준비했으나 버짐이 핀 얼굴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간다. 바로 보습이 빵빵하고 탱탱한 피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불리의 히노키 오일은 일본의 고급 료칸에서 목욕을 마친 듯한 기분을 전해주며 뚜껑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은 받는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준다.


아티스트, 김한(@kimhan95)
: 마른파이브 남성용 히트터치 기모 발열내의 세트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제일 힘든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 거리에서 친구들을 만나 어울린 지도 이제 10년. 많은 아이템이 쌓여 이제는 외출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친구들의 브랜드로 코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과 가방 안에 들어있는 향수까지도 말이다. 근데 딱 하나 내 친구들이 만들지 않는 게 바로 내복 인 듯 하다. 그러다 보니 좋은 내복을 구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가격에 맞출지 성능에 맞힐지. 입어보지도 못하고 오직 스크린의 리뷰를 통해 상상하는 수밖에.. 우리들의 반려 쇼핑몰 쿠팡은 그런 내게 별점 네 개 반, 13,735개의 상품평 <마른파이브 남성용 히트터치 기모 발열내의 세트>를 추천하고 있다. 너무 춥고 발목을 타고 들어오는 한기가 종아리를 넘어 정수리까지 올라오기에 일단 한번 믿어보자. 그리고 나는 와우회원이니까.. 오늘도 이렇게 스마트 컨슈머와 멀어진다.


가구 디자이너, 김현희(@keemhoney)
: 레고 나홀로 집에 21330


연말에 또 혼자 외롭게 나홀로 집에를 보고 있을 것 같은 친구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케빈의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작은 레고가 솔로 친구의 연말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거예요.


웍스아웃 라이즈 스토어 매니저, 김대영(@chamesulpapi)
: NORDA 001


New year, new me 연말에 항상 하는 다짐이다. 이제는 적지만은 않은 나이인지라 새해에는 운동도 좀 더 하고 몸 관리하면서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그래서인지 아웃도어 브랜드들 중 하나인 캐나다 몬트리올 브랜드 노다(NORDA) 사의 트레일 러닝화 그중에서도 001 모델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고퀄리티의 소재로 만들어진 건 당연하고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했을 정도로 디자인적으로도 빠지지 않는다. 연초에 노다 001이라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나은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스타일리스트, 이주은(@_lee_ju_eun_)
: 러쉬 파더 크리스마스(시트 마스크)


연말·연초이니만큼 많은 외부 활동이 잡히는 편이다. 사람이 많을수록 먼지도 많아진다.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피부가 건조해짐을 느낀다. 러쉬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나온 ‘파더 크리스마스’ 시트 마스크를 구입해 좋은 성분과 향기로 잠깐이나마 피부에 휴식을 주곤 한다. 사용 직후 냉장 보관을 통해 최대 7일간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산타와 눈사람 두 가지 버전으로 나왔으니 취향껏 맞춰 구매해 보자.


페이크매거진 에디터, 이기원(@2gy1)
: LEATHERMAN CURL 15 IN 1


험난한 2023년이었다. 거친 세상을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가 필요했다. 튼튼하고 쓸모있는 놈일수록 좋다.

적당한 무게감과 깔끔한 형태의 멀티툴을 찾다가 레더맨을 떠올렸다. 원래부터 멀티툴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2020년 슈프림 레더맨 협업 제품을 통해 레더맨의 존재를 알았다. 레더맨 웨이브 플러스에는 니들 노즈 플라이어, 보틀 오프너, 중형 일자 드라이버 등 15개 툴이 포함되어 있다. 실버 컬러의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는 단단한 느낌도 좋다. 접었을 때의 모양은 왠지 매끈한 초코바 같다. 한층 강해지는 기분의 물건이다.

도구가 필요한 상황이 찾아왔을 때 자연스럽게 레더맨을 꺼내는 모습을 상상한다. 15개를 전부 사용할 날이 쉽게 찾아오진 않겠지만 선물을 주고 받으며 맥주병 오픈 정도는 해볼 수 있으리라. 레이저 각인도 가능하다. 2024년을 위한 기합 문구를 담는 것도 좋겠다.


페이크매거진 디자이너, 김현지(@kimonzi)
: 닌텐도 스위치


연말이라 다들 들뜬 분위기지만 여전히 돈은 벌어야 한다. 어딘가 피난 갈 곳이 필요한데 피난처도 돈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피난처를 선물해 줄 수 있다면 동물의 숲이 좋겠다.


그레일즈 디렉터, 오형석(@nooneclosed__)
: 물질적인 선물이 아닌 따뜻한 위로와 격려


카카오 선물하기 같이 물질적인 선물을 하기 쉬운 요즘, 정작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진실된 관계가 아닌이상 받기 쉽지 않다. 누군가의 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가식인지 의심하게 된 요즘 세상에 따뜻한 격려와 응원 그리고 서로를 향한 마음이면 연말이 따뜻하고 또 새로운 한해에 힘이 될 것 같다.

가까운 이들에게 잠깐이나마 시간을 내 연락을 한통 건내 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