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속 피어나는 영감의 샘, <HIDD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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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 뒤에 숨겨진 뉴욕의 미학>
현재 세계의 스트리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잘 지켜진 비밀 중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단연 HIDDEN.NY일 것이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이 인스타그램 기반의 커뮤니티는 단순한 이미지 큐레이션을 넘어 현대 패션과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빠른 속도로 곳곳의 미학적 이미지를 공유하며, 그의 수많은 팔로워들에게 영감을 제공한다.
물론 이 중에는 세상을 떠난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와 드레이크(Drake) 같은 유명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계정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이 전설적인 계정을 운영하는 이는 누구일까? 이름처럼 HIDDEN.NY의 창립자는 철저히 익명을 유지하며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있다.
<HIDDEN.NY의 시작>
2018년 여름, HIDDEN.NY는 스트리트웨어 애호가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목적으로 등장했다. 초기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발매되는 스니커즈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선별하며 관심을 끌었고, 점차 자동차와 빈티지 아카이브 사진, 그리고 시각적으로 영감을 받을만한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독보적 감도로 세심하게 큐레이팅 된 콘텐츠는 페이지를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페이지의 이름엔 뉴욕이 들어가지만, 창립자는 실제로 영국 출신의 20대 청년이라고 한다. 그는 뉴욕에서의 생활과 문화를 동경하며 브랜드의 방향성을 정했고, 그의 스트리트웨어에 대한 집착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니고(Nigo), 그리고 후지와라 히로시(Fujiwara Hiroshi)와 같은 패션계의 아이콘들에게 이끌렸다. HIDDEN.NY는 이러한 열정과 미적 감각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큐레이션에서 커리어로>
HIDDEN.NY는 단순히 피드를 통해 영감과 정보를 전하는 매체로 시작되었지만, 이젠 스트리트웨어와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HIDDEN.NY는 개인 쇼핑 서비스를 넘어 자체 의류 디자인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출시한 양말은 출시하자마자 몇 초만에 매진되는 HIDDEN.NY의 상징적인 상품 중 하나가 되었으며, 커뮤니티에서 필수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간의 패션 시장에 대한 고찰과 열정으로 선별한 고품질의 소재와 절제된 색조(크림, 녹색, 갈색 등)를 통해 HIDDEN.NY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갔다.
<익명성이 주는 매력>
그의 상징과도 같은 익명성을 이용한 큐레이팅 방식은 HIDDEN.NY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HIDDEN.NY의 창립자는 거대한 성공과 성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뽐내지 않으며 자신보다는 브랜드와 콘텐츠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체를 철저히 감춘다.
이는 오늘날 소셜 미디어에서 당연하게 여겨지곤 하는 유명인사들의 삶이 과도하게 노출되는 트렌드와는 대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그의 이런 태도가 어떤 이유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HIDDEN.NY의 익명성이 브랜드의 신비감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팔로워들이 콘텐츠 그 자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HIDDEN.NY의 영향력>
HIDDEN.NY은 거대한 팔로워들과 미적 감각을 기반으로 이젠 패션 및 문화 전반의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는 하나의 플랫폼이자 크리에이터의 위치에서 다양한 대형 협업들을 성사시키며 커리어의 방향성을 넓혀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협업으론 살로몬, 아식스, 클락스, 니들스 등이 있다.
하지만 그는 패션브랜드와의 협업을 넘어 공구함, 스노우보드, 선글라스, 재떨이, 카메라, 가방과 같은 생활 전반의 제품들은 물론 다양한 디지털 아트워크까지 선보이며 그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다방면에서의 전략은 HIDDEN.NY이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닌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기여했다.
HIDDEN.NY의 창립자가 앞으로 무엇을 선보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과 익명성을 통해 패션과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HIDDEN.NY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익명의 신비감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이 브랜드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더 많은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Editor / 김수용(@_ful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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