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 SEOHYUN(강서현)
JEESUN
KANG SEOHYUN(강서현)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페이크 매거진(@fakemagazine_official)과 아트 셀렉숍 보이드(@the_bvoid)와 함께 협업 인터뷰 콘텐츠 을 선보인다. <OUT OF THE FRAME>은 아티스트의 '일탈'이라는 소재로 작가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준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담았다. 여섯 번째 아티스트는 특수성과 보편성의 대칭적 관계의 혈투를 담은 희망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강서현(@monkeymagic502)작가이다.
Q. 강서현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고, 도자기 만드는 강서현입니다.
Q. 신화를 재해석한 디스토피아. 내가 본 강서현 작가의 작품에 대한 첫인상이다. 스스로 본인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A. 저는 소수자로서의 정체성과 경험, 그리고 유년의 기억들을 담아 그림을 그립니다. 제 그림은 대부분 전사 또는 괴물이나 로봇이 작은 인간들의 싸움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전사들은 ‘소수-특수성’을, 작은 인간들은 ‘다수-보편성’을 의미하며 이 둘은 대칭적 관계를 회복하고자 끝없는 싸움을 벌입니다. 사방에 피가 낭자하고, 사람들이 죽어있는 모습들 때문에 디스토피아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 스스로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릴적 ‘월리를 찾아서’같이 평면 안에 다양한 스토리와 그림들이 가득하다.
A. 어릴 적 좋아했던 모든 것들이 집약된 것 같아요. 월리를 찾아서의 디테일이라던지 용자물 속 로봇이나 신화 속 괴물들과 같은 모티브, 레트로한 취향,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인 레고의 원색적인 색감과 작은 부품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결과물을 이루는 점 등 유년 시절을 채우고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한데 모여 지금의 그림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한 화면이 다양한 요소들로 채워진 북적북적한 그림을 좋아하기도 했구요.
Q. 오일, 세라믹 작업도 하지만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쉽게 접할 수 있는 색연필로 상당히 밀도 높은 표현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A. 기존 작업에서 복사용지에 색연필을 이용했던 가장 큰 이유는 누구나 책상에 앉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두 재료들은 일상에서 쉽게 구하고 접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나 도구, 큰 작업 공간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친숙하고 어렵지 않은 재료라 유년의 마음이나 본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 작업에 많은 부분에서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이것 저것 그리고 싶은 것들로 스케치북을 가득 채우듯이 작업하고 싶었어요.
Q. 어릴 적 그리던 상상화 같은 작품 속 주제를 통해 세세한 스토리를 부여하는 등의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A. 아주 세세한 스토리를 계획적으로 생각해서 작업하지는 않아요. 가끔 하나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들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언젠가의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제 그림에는 따로 순서가 없습니다. 여러 개의 파편들이 모아져 거대한 ‘하나’를 이룬다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시간의 흐름을 일방향으로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 컨텍트(Arrival)의 헵타포드(외계인)들이 인식하는 것처럼 선형이 아닌 원형적인 시간 관념을 좋아해요. 굉장히 신화적이기도 하고 재밌잖아요. 그림에 가끔 *앰피스배나의 표상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그래서 연결되는 스토리를 생각하기 보다는 주로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그리곤 합니다. 떠오른 장면을 그려나가며, 내가 왜 이런 화면이 그리고 싶었는지, 어떤 상징이나 요소들을 추가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같아요.
*앰피스배나(Amphisbaena) / 보르헤스의 <상상동물 이야기>에 나오는 양방향, 두 개의 머리를 지닌 뱀
Q. 도예와 서양화를 하시는 부모님 아래서 자랐다고 알고 있다. 세라믹과 페인팅 두가지 모두 부모님의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A.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게 있다보니 영향을 많이 받긴 한 거 같아요. 어릴 때 살던 집에는 부모님의 작업실이 딸려 있기도 했고, 집안 곳곳에 부모님의 작품이 많았거든요. 아버지가 주는 흙으로 어설프게 이것 저것 만들어보기도 하고, 어머니를 따라 그림을 그리기도 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어머니와 함께 그림을 그릴 때도 많아요. 저에게는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 그리 특별한 풍경은 아닌데, 주변에서는 신기하게들 생각하시더라구요.
Q. 미술을 홈스쿨링을 통해 배웠다. 지금 스스로 돌아봤을 때 사교육 도움 없이 배운 미술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도 궁금하다.
A. 사실 저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미술의 과정은 거쳤기 때문에 홈스쿨링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족들의 영향이 훨씬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부모님 두 분 모두 아무것도 가르쳐 주시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고,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도록 내버려두셨거든요. 덕분에 딱히 배운 것은 없지만, 예술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술과는 괴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저에게 예술은 꽤나 소박하고, 일상적이고, 단순한 것입니다. 애정을 담아 꼼지락거리며 만들고, 그리는 것, 그리고 가족들과 더 나아가 사람들과 서로의 세계를 나누는 것이요.
Q.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들었다.
A.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해결책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 이미 많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기는 조금 부끄러운데요. 그래도 환경이나 기후 문제를 인식하고 개인 선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더군다나 작가는 실용성의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쓸모없는 것들을 잔뜩 만들어내는 직업이잖아요. 그렇다고 환경을 생각해 아무것도 만들면 안된다는 의미는 아니고, 적어도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또 포장이나 배송과 같은 과정에서 생겨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 인지는 하고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오염이나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구요.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도 가급적이면 자연적인 것들을 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Q. 환경 문제를 고려한 세라믹 작업 방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듣고 싶다.
A. 특별히 환경 문제를 고려한 방식이라고 할만큼 거창한 것은 없지만, 세라믹을 선택한 것 자체가 비교적 자연적인 재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는 문제라 조심스럽긴 한데, 에폭시나 레진과 같은 플라스틱류 재료보다는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해요. 둘 다 썩지않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일으키고, 해양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불에 탈 경우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는 플라스틱에 비해 무기물인 도자기는 외부로 다른 물질을 용출하지는 않으니까요. 자연에도 이미 무기성 광물질들은 존재하기도 하구요. 물론 너무 대량이면 무엇이든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요.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작품 포장과 운송에 사용했던 포장재들도 꽤나 여러 번 재사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 취미의 또 다른 면으로 일탈을 설정했다. 강서현에게 일탈을 꼽자면
A. 일 이외에 꾸준히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행위를 취미라고 부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에서 벗어나 다른 것에 깊게 몰입한다는 점에서 취미가 곧 그 자체로 일탈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업 외에 꾸준히 좋아하고, 즐겨온 것이라 하면 게임, 만화, 음악, 조깅이나 클라이밍 정도일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일탈이라고 할 만한 건 굳이 꼽자면 조깅이나 클라이밍이 아닐까요. 어쨌든 나머지는 너무나 방구석에서 즐기는 것들이니까요.
가끔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님이 어디서나 달리는 걸 보며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원래 자꾸 뛰려고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아무튼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제게 뛰거나 매달려있는 것은 일종의 일탈인 것 같긴 합니다.(웃음)
Q. 클라이밍이 최근 익스트림한 실내 취미로 인기를 받고 있다. 강서현 작가는 7-8년 전부터 클라이밍을 취미로 해왔다고 알고 있다.
A. 8년 전쯤 처음 접한 것은 맞지만, 그 사이 공백이 상당히 긴데요. 꾸준히 해왔다면 참 좋았을 거 같아요.(웃음) 8년 전 지금은 없어진 성수의 K2 암장에서 클라이밍을 배웠어요. 그 이후에도 가끔씩 심심하면 나가다가 최근 다시 꾸준히 암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배워본 것 중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에요. 특히 순간적인 파워를 많이 쓰고 짧게 끝나는 볼더링도 좋지만, 그보다 지구력 벽을 오래 타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Q. 덤덤하게 말하는 것이 마치 육체적인 취미에 대해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이기도 한다.
A. 왜소한 체격에 비해 운동신경은 있는 편인지 운동을 배우러 가면 못한다 소리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굳이 못하는 걸 꼽자면 수영인거 같아요. 물을 무서워해서 초등학생 때도 수영 시간이 되면 선생님이 문을 잠그고 나갈 때까지 책상 밑에 숨어있었어요. 성인이 된 후 이제 할 수 있지않을까 하고 수영장에 갔는데 여전히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수확이 없진 않았던 것이 보노보노처럼 하늘을 보고 떠있을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웃음)
Q. 괴물과의 싸움, 용사, 악당 등 마치 어릴적 ‘슈퍼그랑죠’와 같은 만화가 떠오른다. 작품에 묻어나는 강서현 작가의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가 궁금하다.
A. 앞에서도 몇 번 얘기했지만, 어린 시절 레고 블록을 맞추거나 그림을 그렸고, 밖에서는 남자 아이들과 전쟁놀이를 하거나 공을 차고 놀았어요. ‘무적 캡틴 사우르스’나 ‘슈퍼그랑죠’같은 용자물을 좋아했고, 치마 입기를 죽도록 싫어했으며, 유치원의 여자 담임 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 이때는 잘 몰랐지만 커서 생각해보니 유년기는 제 성 정체성에 대한 힌트들이 곳곳에 숨어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자라면서 저는 제가 지닌 소수성에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부조리들을 경험해야 했고, ‘투쟁’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이런 제 인생의 ‘투쟁’과 극의 플롯 내내 비슷한 싸움을 반복하는 용자들의 모습이 겹쳐져 지금의 그림들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어요.
Q. 건담 같은 장난감을 좋아해서, 장남감 코너를 지나치지 못한다.
A. 물욕이 많은 편이 아니라 피규어나 장난감을 많이 사지는 않지만, 보는 것은 매우 좋아합니다. 레고나 타미야, 건담 베이스, 각종 피규어와 로봇 등 장난감 코너는 무조건 구경하는 것 같아요.
Q. 성소수자임을 밝혔는데, 그간 성소수자 인식과 관련해 겪은 고충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묻고 싶다.
A.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딱히 고충이라고도 잘 못 느끼는 것 같긴한데, 당장 머리가 짧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도 너무나 많은 일이 생기죠. 요즘은 좀 덜 하지만 몇 년 전만해도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짧은 머리를 지적하곤 했어요. 대뜸 와서 ‘여자애가 왜 이렇게 머리가 짧냐, 머리를 길러라’한다 던지 전철에서 남학생 무리가 큰소리로 ‘야 남자야, 여자야?’하며 자기들끼리 웃기도 하고요. 머리 짧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워크샵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하던 강사도 있었어요. 공중 화장실에서 오해 받는 일이야 예사고, 뭐 하나하나 나열하면 끝이 없죠.
Q. 괴물들은 소수자를 상징해 끊임 없이 싸우고 투쟁한다는 작가노트를 본 이후 작품을 보니 작품이 새롭게 느껴진다.
A. 저는 제가 되게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회에서 ‘소수’로 분류되는 어떤 요소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특수한 취급을 받거나 배척당하는 일이 꽤 많이 생기더라고요. 이런 경험들 덕분에 신화 속 괴물들에 쉽게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미노타우로스는 반인반수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라비린토스에 갇혀 살다가 결국 테세우스에게 죽임을 당하잖아요. 사실 미노타우로스는 그냥 그런 생김새로 태어났을 뿐인데 말이에요. 미노타우로스 뿐 아니라 신화 속 많은 괴물들이 특별한 설명없이 ‘악’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제 그림에는 모두 똑같은 모습의 인간들에 반해, 다양한 생김새를 한 로봇과 괴물들이 주인공처럼 등장하는데요. 항상 인간과 다른 기이한 모습때문에 물리쳐야 할 존재로 인식되는 그들에게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Q.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강서현작가 스타일로 표현한 것 또한 기억에 남는다.
A. 평소에는 그렇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데,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한번쯤 그려보고 싶었던 퀴어축제 장면을 그렸던 기억이 나요. 현실의 퀴어문화축제를 제 방식으로 그린 것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제 그림 속의 전투를 그대로 현실에 불러온 모습이 ‘퀴어문화축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퀴퍼에는 늘 혐오세력이 따라 붙잖아요. 축제를 진행하기까지 여러 방해 요인도 많이 발생하고요.
Q. 작업을 통해 인류학자 ‘나카자와 신이치’의 <대칭성 인류학>의 말을 가져와 대칭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대칭적인 여러 의식적 문제를 신화적으로 회복, 개선한 것을 지향한다고 해석 된다. 이러한 주제와 문제에 대해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하는지 궁금하다.
A. 저는 늘 그림을 통해 ‘대칭성의 회복’에 대해 이야기해왔는데요. 말씀주신대로 이 용어는 일본의 인류학자 나카자와 신이치가 본인의 저서 ‘대칭성 인류학’에서 사용한 말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는 지금의 사회가 균형을 잃은 ‘비대칭성의 사회’이며 자연과 인간이 대등한 관계이던 신화 시대의 대칭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원시 시대에 인간은 곰을 사냥하기도, 곰에게 쫓기기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동물은 인간과 분리되거나 인간의 하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었죠. 그러나 언젠가부터 동물들은 인간의 영역과 분리되거나 인간에게 귀속된 존재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비대칭성은 인간 사회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수자와 약자를 차별하거나 혐오하잖아요. 저는 작업을 통해 대칭성을 회복한 신화의 세계를 창조하고 싶었습니다. 소수자를 상징하는 괴물과 로봇들은 더 이상 무용하거나 사회로부터 격리된 존재가 아닌 다수와 동등한 위치에서 끝없이 투쟁하는 존재들입니다. 제 작업을 보는 분들도 이런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봐주셨으면 해요. 세상에 똑같은 생명체는 하나도 없고,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있지만 모든 개체는 동일한 권리를 가졌다는 것에 대해서요.
Q. 앞서 이야기한 환경 문제도 강서현 작가의 대칭성 회복과 관계가 있는가?
A. 넓은 관점에서는 물론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칭성의 사회는 곧 문명화, 산업화가 진행되기 이전의 사회를 말하는 것이고, 이 때는 동물·자연과 인간이 서로 수평적인 관계 속에 놓여있었던 거잖아요. 환경문제도 결국은 지구 상의 다양한 생물 종 중 하나일 뿐인 인간이 더 이상 자연의 자정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고요. 이것도 곧 균형이 깨진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연결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강서현 작가의 앞으로의 투쟁이 더욱 기대된다. 앞으로의 행보는 어떠할까.
A. 번아웃이 크게 와서 요즘은 쉬면서 정말 천천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금 더 에너지가 생기면 하고 싶은 게 많은데요. 일단 아직은 그림에 부족한 점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림부터 한 번 업그레이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하나를 침착하게, 오랫동안 그리며 연습하고 있어요. 세라믹도 좋고, 다양한 매체들도 실험해보고 싶지만 그에 앞서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고, 많이 많이 그려보며 더 좋은 작업들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강서현에게 'FAKE'란?
A. 내 영혼에 충실한 것. 누가 알아주지 않을지언정 거짓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Fake Magazine Picks
웨스 앤더슨이 제작한 단편 영화 같은 광고 6선
YELLOW HIPPIES(옐로우 히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