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IUN(김지운)

KIM JIUN 

[ISSUE No.0] KIM JIUN(김지운)

카메라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카메라의 탄생으로 세상의 아름다움과 개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낼 수 있게 됐다. 사진 한 장에 담기는 소중한 기억을 안고 어떠한 날에는'Carburetter'의 뜨거운 울림과 함께 전국을 누비는 바이커로서, 어떠한 날에는 'Rock Music'에 빠질 수 없는 일렉 사운드가 주는 울림을 느끼며, 구속받지 않는 진취적인 성향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담아내고 있는 'KOREA GOOD MAN'. 편집숍 '웍스아웃(WORKSOUT)'의 '포토그래퍼(Photogtapher)' 김지운을 소개한다.

Q. 포토그래퍼라는 직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

A. 세상에 있는 아름다움을 한 장에 담아내서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공유하는 것. 그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촬영에 있어 접근법이 궁금합니다. 촬영하며 좋아하는 촬영 구도 및 작업하는 공통적인 재료, 소재나 구도 등 “카메라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그 대상의 본연의 개성 있는 모습을 최대한 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촬영합니다. 어색하지 않게, 날것으로 섹시하게 말이죠.

Q. 소품, 인물, 풍경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는데 어느 작업을 할 때 마음이 편한가 이외 작업해 보고 싶은 카테고리나 브랜드가 있다면

A. 남자들의 멋을 담아내는 작업이 가장 흥미롭고, 스스로 재밌으며 촬영하는 과정 자체가 편합니다. 의류로 따진다면 WACKO MARIA, THE REAL McCOY'S BUCO, RAYBAN, DEUS EX MACHINA, BRIXTON 등 스스로 목적성이나 색채가 또렷한 브랜드를 주로 좋아하는 걸 느낍니다. 만약 여자였다면 저런 스타일의 남자를 멋지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이외의 작업이라면 브랜드보다 할리 데이비드슨 -스포스터 모델을 타는 대한민국의 남성들의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컬렉션처럼 그들이 가진 모습과 개성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Q. 휴대폰 카메라의 발전 SNS의 마케팅이나 홍보 등으로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다양하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취미) 얻어지는 결과물을 보며 포토그래퍼로써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휴대폰 카메라의 발달로 인하여 우린 더 많은 양질의 사진과 볼거리가 있으니까요. 그냥 재밌잖아요. 침대에 누워서 이곳저곳 구경이 가능한데 SNS의 발달로 인해 온 세상이 한 손안에 들어있는 듯해요. 허구한 날 카페에서 명품 가방을 올려놓는 셀카 등 허세가 담긴 사진들만 제외하면 말이죠.(웃음)

Q. 밴드와 바이크, 수렵 자격증 등 여러 가지 취미를 갖고 있다. 취미를 선택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A. 강한 자극을 받으면 늘 짜릿합니다. 질문하신 세 가지는 다른 느낌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손끝으로 느껴지는 강한 맛이랄까요.

Q. 바이크가 운송수단 이상의 의미로 생각하는 것 같다.

순수하게 운전하고 라이딩하는 행위 그 자체를 즐겨요. 목적성도 없고 이유도 찾기 어렵네요.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재밌어요. 부릉 부릉하고 앞으로 잘 가고 얼굴에 바람도 느껴지고 항상 신나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Q. 추천하고 싶은 바이크 라이딩 장소가 있다면

A. 광명 지나서 제 본가 오이도로 향하는 길에 '마유로'라는 길이 있어요. 신호도 없고 20분 정도를 쭉 달리게 되는데, 차도 많지 않고 가을철에 가면 양옆 풍경이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휴무에 오이도 본가에 내려가는 순간을 가장 좋아하고 라이딩 장소로도 추천하고 싶네요.

Q. 마지막으로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실 때 기타 치고 LP를 켜놓을 정도로 음악을 정말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다. 음악이라는 문화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궁금하다.

A. 모든 순간에서 음악은 인생의 배경음악이 되어 삶의 한 부분 부분을 아름답게 꾸며준다고 생각합니다. 때와 상황에 맞는 인생의 배경 음악들을 찾기 위해 항상 많은 음악을 접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탄약고 근무를 서다가 스스로 했던 질문이 있어요. "인생의 배경음악을 단 한 곡만 고를 수 있다면, 나는 어떤 곡으로 고르면 좋을까?" 정말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FAKE 매거진 구독자님들은 단 한 곡을 고른다면 어떤 곡을 하시겠습니까?

Q. 다양한 플레이 미디어가 있는데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적인 LP에 관심이 생긴 계기가 있다면

A. 원음의 음질, 또렷한 악기의 울림같이 음향학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웃음) 단순히 내 상황과 기분에 맞는 좋은 음악과 앨범들을 물리적인 형태로 수집한다는 점과 LP의 매 순간 달라지는 아날로그적인 사운드, 정 사각형의 앨범 자켓. 동그란 바이닐 레코드. 다른 플레이 미디어도 같이 사용하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중에서는 제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앞으로 소소하게 밴드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준비하는 밴드의 요구 조건이 있다면

A. 긴 머리와 대머리 그리고 수염

Q. 사진을 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한마디와 어울릴만한 음악 추천 부탁한다

A. 자신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피사체에 과감히 다가가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멀리서 머뭇거리면 결과물을 보며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항상 생각해요.

추천하고 싶은 음악이라면 저는 아침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시작되며,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이 나를 기다릴까?"라는 기대감과 함께 말이지요. 아침은 힘세고 강력해야 합니다. <AC/DC - You Shook Me All Night Long> 아침에 샤워할 때 최대 볼륨으로 틀어보세요. 강력한 앵거스 영의 기타 리프로 인해 짜릿한 감정으로 더욱 상쾌한 아침을 열 수 있습니다

Q. 취미에 관심과 디테일이 생기면 어느 순간부터 직업적인 요소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취미와 직업들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까

A. 정말 다행히도 어떤 취미와 제 직업이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감사함을 느껴요. 세상의 모든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모습들이 저를 자극합니다. 바닷물의 출렁임, 가을 하늘의 초승달, 노을 지는 오이도 바닷가, 연료를 먹고 폭발하는 엔진의 고동치는 느낌, John frusciante의 기타 소리. 이런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보고 싶고, 내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자극들을 더 알아가고 싶어요. 어떤 모습이든지 한 장면으로 오래오래 남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몸담은 사진이라는 직업은 앞으로도 굳건할 것이라 느끼고 있으며, 취미는 취미의 영역에만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Q. 포토그래퍼로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야기하자면

A. 촬영하는 대상에 대하여 언제나 최고의 모습을 남기려 노력합니다. 그 최고의 모습을 남기고 나서 돌아오는 건 경제적인 효과입니다. 직업을 언급했으니, 경제적인 보상을 빼놓기가 어렵네요. 아름다운 장면 뒤에 돌아오는 금전적인 보상, 모두 행복한 과정이며 이 과정을 앞으로도 사랑하며 나아갈 겁니다.

Q. 지인이 될 수도 또는 모르는 대중이 될 수도 있는 이들에게 김지운을 어떻게 바라봐 주길 바라는가

A. KOREAN GOOD MAN. 의리 있고 단단한 남자가 되고 싶고 그렇게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먼 훗날 나의 장례식장에 1000명의 사람이 오는 게 목표입니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그때 판가름 나겠지요.(웃음)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김지운에게 'FAKE'란?

A. 아날로그는 디지털보다 뜨겁다. 카뷰레터 만세.

* 카뷰레터는 옛날 차랑 옛날 오토바이에 장착된 연료 흡입 장치를 부르는 말인데, 요즘 할리 데이비드슨은 대부분 인젝션이며 바이커들 사이에서 흔히 가짜라고 부르기도 하죠. 진짜 할리 데이비드슨은 카뷰레터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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