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의 열기가 식기 전에

히나타 쇼요와 코즈메 켄마가 지난 봄 다시 만났다.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이 개봉하면서 하이큐의 팬들은 조금 빠르게 여름을 맞이했다. 원작의 봄철대희 3회전을 담은 극장판으로 쇼요와 켄마의 인연과 그들이 라이벌로서 만들어내는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원작은 2020년 겨울 완결됐지만 팬들의 마음은 아직도 코트 위에 남아있을 것이다. 소년들의 점프와 네트 위로 향하는 볼 그리고 승리를 원하는 마음. 팬들의 낙원에선 스파이크를 위해 바닥을 차오는 소리가 들린다. 짧게 끝난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가 아쉽다면 그만큼이나 뜨거운 스포츠 만화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겁쟁이 페달 - 와타나베 와타루

소심한 오타쿠 주인공은 반칙이다. 아줌마 자전거로 편도 45km의 아키하바라를 왕복해 달리던 오노다 사카미치는 자전거부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다. 동료들과 함께 고교 자전거 대회에 도전하며 로드레이스 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전거는 혼자 타는 이동수단이지만 레이싱은 팀원들과 함께 하는 스포츠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부터 <겁쟁이 페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겁쟁이 페달>을 접한다면 ‘히메!’를 조심해야 한다.


펜홀더 - 이은재

운동 천재 한이연이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펜홀더 라켓을 쥔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주인공과 마이너한 라켓의 조합이 특별하다. 이 운동 저 운동 용병으로 뛰며 노력보다는 재능이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을 우승 청부사 칭하며 다른 선수들을 무시한다. 운동을 내기로만 생각하던 한이연은 이수린을 만나 최악의 모습으로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펜홀더로 쉐이크핸드를 이기겠단 마음으로 탁구부에 입부한다.


안녕, 나의 크라머 - 아라카와 나오시

스오 스미레는 특출난 재능의 선수임에도 독단적인 플레이로 팀원들과 싸운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마지막 여름을 패배로 마무리한다. 다른 학교의 라이벌 소시자키 미도리는 스미레에게 같은 고등학교든, 같은 클럽팀이든 함께 축구를 하자고 한다. 미도리는 스미레에게 패스를 주겠다고, 외톨이로 만들지 않겠다고 말한다. 와라비 세이난 고등학교에 입학한 두 사람은 또 한 명의 천재 온다 노조미를 만난다. 인물들은 격렬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모습은 오히려 아름답다. 미도리가 스미레에게 말한다. 공은 둥글다고.





Editor / 이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