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OUTDOOR, Part. 6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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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트렌디한 콘텐츠, 그리고 부럽기만 한 일상. 하지만 그들의 삶은 정말 그렇게 완벽할까? 오늘은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을 벗고, 그들만의 취미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Let's outdoor' 여섯 번째를 함께한 '이슬기(@wsdl.ee)'의 일상을 만나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슬기입니다.(웃음)
Q. 크리에이터 이슬기로서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요?
A. 2021년도 부터 관심을 받게 되었더라구요. 년수로 3년차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Q. SNS 활동으로 인해 일반인보다는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위치에 있어요. 이전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요?
A. 처음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뱉는 말이나 보여지는 행동들, 그리고 과거의 일들까지도 검토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보여지는 일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변화겠지만, 저는 생각보다 제 멋대로 살아왔던 터라 새삼스러운 변화라고 느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용량 부족! 사소한 것까지도 담아내는 습관이 생기면서 늘 용량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고, 결국 아이폰 용량 1테라바이트(TB)를 질렀답니다. (웃음)
Q. 장점이 두드러지는 만큼 단점도 있을 거 같은데.
A. 초반에는 불특정 다수의 관심에 내심 기분이 좋으면서도, 점점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외면부터 내면까지 멋진 것들로 이뤄져야 한다는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느끼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보이는 것이 우선이 되면 결국 비어 있는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가 나로서 온전해야 무엇이든 잘 소화해낼 수 있다는 당연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깊게 깨달아 괜찮은 것 같아요. (웃음)
Q. 보여지는 이미지를 가진 인플루언서이자 크리에이터에요. 보이는 면이 아닌 나만의 취미 또는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취미라기보다는 합정, 망원, 한강 주변을 산책하거나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요. (웃음) 특히 머릿속이 복잡할 때 꼭 나가요. 그리고 외부 일정이 없다면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등의 시간을 꼭 보내요. 가끔은 카페에서 우연히 동네 친구들을 마주치는 날도 있어요. 그럼 간단히 수다를 떨기도 하죠.
웬만하면 집에서 밥을 해먹기도 해요. 참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잘 먹이는 일은 생각보다 성취감이 크거든요. 제가 보여지는 부분들은 대체로 온라인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오프라인에서의 삶도 잘 꾸리고 싶어서 생겨난 작고 소중한 일상들이랄까요.
Q. 소소한 취미이지만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취미이기도 하다고 느껴져요.
A. 맞아요. 일기 쓰기, 책 읽기, 걷기나 운동, 요리 같은 것들은 하루 이틀만에 무언가가 변화하는 취미는 아니지만 나 스스로 깊은 시간을 가지는 취미들이다보니 몰랐던 저를 깨닫기도 하면서 묘하게 채워지는 느낌을 받곤해요.
자신이든 타인이든 보여지는 모습들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문득 제가 해내는 모든 것들에 저의 기준과 확신이 아닌 제3자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 것 같아요. 자주 흔들리고 자주 불안했어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4-5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말그대로 N잡러의 삶을 살았답니다.
그리고 어느날 저는 대차게 고꾸라졌어요.(웃음) 도저히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 번아웃 상태를 지내다보니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부터 글을 쓰고 걷기 시작했어요. 글에서 제가 몰랐던 저의 민낯들을 마주하고 많은 것들이 괜찮아졌어요. 산책은 무거운 머리를 비우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구요! 지금은 기쁠 때, 슬플 때, 혼란할 때 등 펜을 들어 감정과 상태를 기록하고 뱉어내고 걷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Q.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는 로우텐션피플, 드로잉, 핸드포크 등 손으로 하는 것들에 재주가 있어보여요.
A. 제가 한 때는 타투이스트, 패치워크 디자이너였답니다! 이상하게 어릴적부터 느꼈던 ‘나는 뭔가 예술을 할 것 같아’라는 이상한 기분이 지금의 제가 여기까지 오게된 것 같아요. 시각적인 부분들을 접하면서 빈티지한 드로잉, 러프한 느낌들에 매력을 느끼다보니 디지털 작업보단 아날로그스러운 작업방식을 선택하게 되면서 핸드메이드 길을 걷게 되었네요. 물론 핸드메이드 작업이라 쉽지 않습니다…(웃음)
지금은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본업으로 삼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애정하는 일이기때문에 좋은 시기에 복귀하고픈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소소하게 취미로 곁에 두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취미나 라이프스타일에 갖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이에요. 어떤 식으로 삶을 즐길 수 있을지 나만의 방법을 추천해 줄 수 있을까요?
A. 좀 고리타분한 말로 느껴질 수 있지만, 타인과 나를 충분히 분리하기. 그럴 수 있다 마인드 장착하기.
정말 가까운 친구여도 나와 분명히 다른 인간인데, 우리들은 꼭 다수에 섞이고 싶어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취향, 취미, 소비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다들 하얀색을 좋아하는데 나만 검은색을 좋아하면 별나보이잖아요. 그치만 별난 나에게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해줄 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 같아요. 작은 부분부터 나는 무엇이 좋은지 들여다보면 충분히 ‘나’다운 것들로 채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치만 윤리에 벗어난 것들은 참아야겠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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