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 CHERRY(릴 체리)

d

LIL CHERRY(릴체리)

음악을 통해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릴체리.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서 뉴욕에서의 감성적인 경험과 음악적 실험, 그리고 틱톡과 유튜브에서의 독특한 소통 방식까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업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릴체리의 인터뷰를 함께 만나보자. 새로운 앨범과 창의적인 비주얼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예술을 더 넓은 무대에서 펼쳐 나가는지 확인해보자.

LIL CHERRY / ⓒfake magazine

Q. 지난 7월 31일, 싱글앨범 <CRYING IN DA CLUB>과 돌아온 릴 체리, 오랜만에 자기 소개 한번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파이갱 여러분! 여전히, 그리고 영원하게 음악을 만들고 있는 릴체리입니다. 네, 먹뱅마마의 리턴이 맞습니다.(웃음)
‘오랜만에’라고 하셔서 좀 의외인 기분이 드는데요. 앞으로는 ‘오랜만에’보다는 ‘방금’, ‘짧게만에’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자주 곡을 발표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Q. 이번 싱글앨범 <CRYING IN DA CLUB> 소개도 부탁한다.

A. <CRYING IN DA CLUB>이라는 제목을 듣고, 왜 음악을 듣고 춤추며 즐거움을 느끼는 클럽에서 눈물을 흘리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이곡은 힘들고 눈물이 나도,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에너지로 발산하자는 정신을 담고 있어요. 요즘 제가 자주 외우고 있는 주문이 있어요. ‘ALL EGGS IN THE BASKET (내 모든 계란을 바구니안에 담자)’라는 말인데요. 내 모든걸 걸고 피땀눈물로 해보자라는 정신으로 도전하고 살고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되게 흥미롭기도 하고, 때로는 약간 미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그런 시즌을 보내고 있어요.

사실 인간의 감정은 단편적이지 않잖아요. 슬픔, 기쁨, 사랑, 분노, 후회, 그리움, 허탈함 등 여러 감정이 섞여 시소처럼 공존할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외로운공간에서만 혼자 울거나 행복한 공간에서만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인생이란 그것보다 훨신 더 복잡하고 아이러니 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사실 <CRYING IN DA CLUB> 뮤직비디오를 보고, 곡을 듣고 나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웃음)

<CRYING IN DA CLUB>는 제가 곧 발표할 EP 앨범 <ALL EGGS IN THE BASKET>의 선공개 곡으로, 제 모든것을 쏟아붓고 있다는 에너지가 느껴질 EP를 앞두고 애피타이저처럼 serving 해본 곡이에요.

Q. 특별히 시도한 사운드나 메시지, 이전의 다른 곡들과 차별된 포인트도 궁금하다.

A. <CRYING IN DA CLUB>는 테크노/일렉트로닉 루트에서 영감을 받아 태어난 곡이 맞습니다. 굳이 장르를 붙이자면, 하드코어나 베이비개버도 맞아요! 이곡은 제가 아끼는 동생, chilloud 가 미친 프로듀싱을 한 비트에 기반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GOLDBUUDA 오빠가 오빠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양념소스를 듬뿍 첨가해줬어요. 어떻게 보면 ‘대중’ 음악과 가장 먼 사운드 를 도전한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작업할 때 특정 리스너를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그 시즌에 제가 가장 와 닿고 즐겨 듣고 사운드를 저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보는걸 좋아해요. 제가 진심으로 즐감해야지 여러분도 즐감하시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더 크기거든요. 아무리 힙합이 제 심장안에 #1이라고 해도, 꼭 힙합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해요. 제가 즐감 하는 사운드가 다양하 만큼, 제가 만드는 음악도 다양하게 탄생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루하지 않을까요..?

릴 체리(Lil Cherry) - CRYING IN DA CLUB / ⓒLil Cherry YouTube

Q. 뉴욕에서 파리, 도쿄 그리고 서울까지 열차가 배경이 된 이번 뮤직비디오 또한 흥미롭다. 뮤직비디오에서 나타내고자하는 릴체리만의 디테일과 비하인드가 있다면

A. 올해 2월, 3월을 뉴욕에서 보냈어요. 서울을 떠나기 전날, chilloud랑 부다 오빠 스튜디오에서 <CRYING IN DA CLUB> 데모를 만들었고요. 그 뜨끈뜨끈한 데모를 소중하게 내 폰에 모시고 몇 시간 후에 뱅기를 탔죠. 대학교 시절 끝무렵에 살았던 브루클린 동네로 돌아가 지내서 그런지,  2개월 뉴욕 생활은 정말 노스탈직(nostalgia)한 감성이 가득했어요. 이 감성을 그!대!로! 영상에 담고 싶어서 뉴욕 지하철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게 됐어요.

지하철을 타면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르잖아요. 저는 지하철에서 급하게 숙제를 할 때도 많았고, 쓸때없는 상상에 푹 빠지기도 했고, 종착역 도착 전에는 설레기도 하고, 외로움에 잠겨 울었던 적도 있었어요. 지하철이라는 공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고, 그 감성을 그대로 담고 싶었어요.

첫날 촬영 후 받은 푸티지(footage)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제가 바로 편집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또 다른 세상이 열리더라고요. 앞으로 여러 도시에서 공연 계획이 있는데, 다른 도시들을 갈 때마다 그곳의 열차에서도 추가 촬영을 해야겠다, 그리고 안무는 필수다 라는 욕심이 생겼어요. 몇 달에 걸쳐 파리, 도쿄, 그리고 서울의 열차에서도 추가 촬영을 진행해 결국 마스터피스 완성본이 되었답니다.(웃음)



Q. 인디펜던트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시작점과 어떤 과정들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A. 먼저 ‘인디펜던트’의 뜻을 먼저 설명 드리고 싶어요. 제가 만드는 음악과 아트의 소유권이 저에게 있다는걸 뜻합니다. 음악 신에서 소유권 이란 문제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근데 인디펜던트라고 해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하는 것은 아니고, 정말 많은 손길이 필요해요. 저는 아트를 만들고 디테일 하나하나 직접 신경 쓰는 게 너무나도 행복하고 보람찬 일이라, 제 상상을 누구와 함께 펼칠지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합니다.

제작 부분에도 제가 참여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그런 비즈니스 측면의 커뮤니케이션과 프로세스를 즐기는 편이에요. 협업할 멋진 아티스트 찾아내는 것도 또한 제 일이에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그만큼 보람이 있습니다. 현재 저희 소규모 팀에는 대단한 마스터마인드 친구들이 있고, 이 팀을 차근차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요.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서 저는 미국의 ‘엠파이어 레코즈’라는 유통사와 손을 잡았고, 자랑스러운 점은 제가 그들의 첫 한국 아티스트라는 거예요.(웃음)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팀을 확장해 나갈지는 지켜봐주세요!

Q. 원더플레이스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굿즈 라인도 출시했다.

A. 제가 패션으로 한바탕하지만(웃음), 저만의 머천다이즈 경험은 많지 않아요. 이번 여름이 너무 덥자나요. 그래서 ‘탱크탑을 만들고싶다’라는 생각은 굴뚝 같이있었는데, 뮤직비디오 편집하던 중 원더플레이스에서 멋진 콜라보 제안을 해주셨어요. 대화를 나눠보니, 뭐든지 만들어볼 수 있고 어떤 아이디어든 던져 볼 수 있게 열어주셔서, 제 음악의 릴리즈 타이밍에 맞춰 아이템 출시 하고, 팝업 스토어 디자인도 멋진 지하철 컨셉으로 꾸며주셔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어요.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키 언니와 HOOK 팀과 함께 찍은 댄스 파트에서는 저희 머천다이즈 옷을 커스텀해서 다 같이 입고 촬영했어요. 그 장면들이 제 뮤비에서 최애 장면이 되기도 했고요. 아이템 하나하나 너무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만, 하나를 꼭 골라야 한다면… 카모 탱크탑과 모자 콤비를 꼽고 싶어요. 너무 귀여워서 요즘 이것만 입고 싶어요. 저희 엄마가 왜 그걸 입고 자냐고 물어보시기도 해요.(웃음) 카모 탱크탑, 애정 투더맥스!!


Q. 앞으로의 활동이나 계획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A. 최근 제 인생을 업데이트하자면, <ALL EGGS IN THE BASKET>이라는 정신을 접한 후, 제 자신에 대해 배울 것이 여전히 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저는 항상 바뀌고(ever-evolving) 있으니까요. 음악에 대해서도 배울 것이 끝이 없고, 이 지구에 대해서도 배울 것이 너무 많아요. 음악 신의 제작 쪽에도 도전하며 배우고 있어서, 이 짧은 인터뷰에서 다 담을수 없을 만큼 크레이지한 보석함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어요.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당장은 제 앨범 완성에 몰두하려 합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얼마 안 남았어요!

LIL CHERRY / ⓒfake magazine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A. 요즘 제가 틱톡 라이브에 맛들려서 새벽에 파이갱이랑 대화하며 더 친해졌거든요. 제 틱톡 팬베이스는 거의 다 해외에 있어서, 가끔 한국 파이갱이 새벽 틱톡 라이브에 들어와 한국말로 채팅하면 넘 반가워요. 거기서 꼭 만나요!

그리고 제가 새로운 유툽채널(@LilCherryBigCherry)을 만든 만큼, 온갖 애정을 쏟아 부을 예정이니 미리 구독 해주시면 제가 여러분의 알고리즘을 축복하겠습니다! (이런 깨알같은 홍보가 중요하답니다).

파이갱은 영원한 1L0V3입니다. 사랑한다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이 글을 빌려, 안무를 만들어주신 HOOK 팀의 지연님과 총괄 안무 디렉팅을 맡아주신 아이키 언니, 그리고 HOOK 팀 모두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요. 또한 애써주신 원더플레이스 팀에게도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또 눈물바다 크라잉 하기 전에, 그럼 저는 이만!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현재 파이라이프를 시청 중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