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HYEONGJIN(민형진)
MIN HYEONGJIN
[ISSUE No.0] MIN HYEONGJIN(민형진)
서핑과 스케이트보드는 1970년대 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길거리 문화와 의류 브랜드 나아가 패션 신(Fashion Scene) 전반에도 영감을 주고 있다. 민형진 디렉터는 15년이 넘는 신의 지지자로서 자신의 페르소나인 의류 브랜드 '로컬스 온리(Locals only)'를 선보였다. 로컬스 온리(Locals only)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개성과 세계관을 대변하는 스타일을 제시한다. 독보적인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바탕으로 디렉터와 소비자 모두를 이해시키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로컬스 온리(Locals only), 이 중심에 있는 디자이너이자 디렉터 민형진을 만나보았다.
Q. 과거 일본에서의 생활은 어땠는가
A. 서브 컬쳐(sub culture), 길거리 문화 등을 동경했기에 학교에 출석만 하고 거의 시부야, 하라주쿠에서 살다시피 한 것 같아요. 그 당시 일본은 마켓이 굉장히 컸고 인프라가 넘쳐났기 때문에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브랜드가 도쿄에 있다고 봐도 무방했어요. 그래서 매일 길거리를 배회하며 가게들을 돌아다녔고 그렇게 친해진 친구들 형, 동생들과 함께 스케이트도 타고 술도 마시며 어울려 놀았어요. “이게 진짜 스트릿 문화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국, 학교는 그만두고 한국에 돌아와서 일본에서 경험한 것들을 발판 삼아 한국의 패션 신에 뛰어들게 되었죠.
Q. 과거 홍대에서 'Storage&Co.(스토리지 앤 코)' 매장을 운영했다. 당시 추구하고 바라봤던 목표가 있었다면
A. 우선 Storage&Co.는 컨셉이 굉장히 명확한 스토어였어요. 그 당시 빈티지 의복에 완전히 빠져서 1930~1940년대 시대의 사람들의 의복을 코스프레하고 다닐 정도의 매니악한 사람이었어요. 빈티지를 미국이나 일본에서 바잉 해 진열을 하고 빈티지에 대한 긍정적인 문화를 정착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브랜드인 'warp&woof', 'Pherrows', 'Old joe', 'Dry bones', 'Niteklub' 등의 브랜드를 딜러권을 가지고 세일즈를 하거나 한국의 리테일을 맡아서 하게 되었어요. 결국엔 직접 옷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웰코(Well-co.)'라는 빈티지 리 프로덕션 브랜드를 론칭하고 유통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스토리지 앤 코를 지나 '페이머즈(Famouz)'라는 편집숍이 안산에 자리 잡았다. 스토리지 앤 코 당시의 의류 시장과 비교하여 페이머즈만의 현 시장 돌파구는 무엇인가
A. 그때도 경기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고가의 아이템들도 판매가 원활하던 시기였어요. 비싼 원단을 쓰고 비싼 봉제가 되어있는 그런 일본의 고가 브랜드를 수입하고 유통했고 또 그런 브랜드를 직접 론칭도 했었죠. 이후 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숍을 운영해 보고자 새롭게 시작했어요. 편집숍의 컨셉이 달라지면서 이전과 같은 제품은 더는 취급하고 있지 않아요. 페이머즈는 좋은 소재와 좋은 봉제가 쓰였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를 가진 제품만을 바잉하고 소개하는 데 집중을 하고 있어요. 저와 소비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현시점에서는 가장 좋은 브랜드이자 현 시장의 돌파구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Q. 패션신(fashion scene)에서 영감받는 디렉터와 브랜드
A.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사실 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많아요. 저에게 영향을 준 디자이너들은 아무래도 일본에서 패션 공부를 했기 때문에 '레이 가와쿠보(꼼데가르송)', '준 다카하시(언더커버)', '요지 야마모토(Y's)', '타카히로 미야시타(전 numbernine 현 the soloist)', '아츠시 호리키(전 Rebirth 현 nada)'. 뿐만 아니라 제가 존경하고 영감받은 디렉터와 브랜드의 이유는 단 한 가지예요.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이해도를 가지고 본인들의 방식대로 풀어나가는 모습. 미국과 영국의 고전적인 문화를 그대로 계승하여 본인들의 방식으로 풀어냈고 또 그 과정에서 나온 제품들은 아직까지도 손꼽아요.
Q. Locals only(로컬스온리) 브랜드의 디렉터 겸 디자이너를 맡고 있다. 중요시하는 디자인과 특이점은
A. Locals only는 스케이트 문화를 기본으로 하는 스트릿 브랜드에요. 때문에 빈티지에 대한 경외심을 베이스로 현시대에 맞는 소재와 패턴의 변화를 주어 주체가 되는 오리지널리티에 +@ 혹은 마이너스를 하며 그 균형을 깨트리지 않으며 새로운 복식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원단을 만들려면 국내시장에 그 원단이 없어서 그런 원단을 개발하고 그 원단으로 옷을 만드는 거죠. 그렇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오리지널리티에요. 1800년대 후기부터 1960년대까지 모든 의복의 기본이 만들어졌고 그 당시의 빈티지 실물을 가지고 내가 어떻게 이 시대에 맞게 보여줄 수 있을까 매 시즌 그런 고민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Q. 다양한 매체를 통해 리듬파워의 래퍼 '행주'가 로컬스온리를 애용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로컬스온리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가
A.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생이에요. 형준(행주)이가 아메바컬쳐에 소속되어 있던 시절 둘 다 20대였던 젊은 시절에 만났어요. 30대 중반을 넘기고도 계속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 중이에요. 지금까지도 스타일리스트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서로 추구하는 스타일과 살아가는 고민들이 거의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로컬스온리의 시즌 준비할 때 형준이도 적극적으로 디자인에 참여를 하고 저도 반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형준이 역시 앨범을 만들 때 우리의 현재 상황에 관한 이야기 저와 제 아내에 관한 이야기에서 곡을 만들기도 하고 서로 엄청난 시너지가 되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해요. 형준아 항상 응원한다!
Q. '반스(Vans)' 홍보대사로 선정되었고, 반스를 포함한 다양한 신발 커스텀을 하고 있다. 커스텀에 있어 중요한 점을 꼽자면
A. 의류에서도 얘기드렸던 중요시하는 점과 동일해요. 오리지널리티를 해치지 않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 영감이 떠오를 때 작업을 하므로 특별히 이게 제일 기억에 남고 가장 베스트였다고 할만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때그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걸 신발에 입히는 작업이기 때문에 매 순간 재미있게 작업했고 모든 작업물마다 저만의 스토리가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코로나로 인해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디렉터만의 코로나를 겪는 방향이 있을까
A. 솔직히 이겨내지를 못해서 지금도 힘든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어요. 상황이 좋건 안 좋건 매 시즌, 시즌 아이템을 기획해야 하고 디자인을 하며 더 일에 몰두하려고 해요. 언젠가는 이 노력이 보상을 받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또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더욱더 일에 집중하며 로컬스온리, 페이머즈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갈고닦는 중이에요.
Q. 오랜 의류업 종사자로서 의류업에 도전하고 있거나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A.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일을 지금까지 쭉 해오며 스스로 부끄러움 없이 살아오려 한 것 같아요. 매년 그때그때 가장 끌리는 것을 해오다 보니 생각보다 다사다난했고요. 편법을 쓰거나 더 쉽게 살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와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과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라면 단 한마디에요. 가슴 뛰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가슴 뛰게 만드는 그런 일을 찾고 해나간다면 분명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요.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민형진 디렉터에게 'FAKE'란?
A. 일에 대해서는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는 거예요. 쉽게 갈 방법이 참 많잖아요? 근데 그 쉬운 길이 아닌, 어렵더라도 나를 철저하게 더 몰아붙이고 자꾸 뭔가를 찾아보고 들으며 거기서 나온 영감을 가지고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그런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지금이 저에게는 일상이고 또 가장 부끄럽지 않은 옷을 창작하는 사람으로서의 행위라고 생각해요. 어렵고 힘들어도 항상 창작활동에 몰두하는 거죠. 생산해 주시는 대표님께서도 품질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으시니 저도 그렇게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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