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영화 말고 무서운 전시 어때?", 공포만화 거장 '이토 준지' 전시 서울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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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념 이토준지 대표작 5선

공포 만화 거장 이토 준지(Junji Ito)의 전시 <이토 준지 호러 하우스>가 올여름 한국에서 개최된다. <이토 준지 호러 하우스>는 그만의 기괴한 상상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로 홍대 듀스(DUEX)에서 6월 15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다.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한국에서 전시가 될 예정이며 이토 준지의 대표 작들인 <토미에>, <소용돌이>, <소이치의 저주 일기>, <공포의 기구> 등을 토대로 구성한 두 개의 체험존과 대표작 <우즈마키>로 꾸며진 원화 존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체험존 이외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어서 이토 준지 작품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한 전시이니 이토 준지의 팬이라면 꼭 방문할 필요가 있다.

이토 준지의 팬이 아니더라도 전시를 즐길 수 있게 이토 준지의 대표작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토미에
이토 준지의 대표작인 <토미에>. 성격은 오만하고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들을 이용하고 노예처럼 부려먹는 등 죄책감이라든지 연민 같은 감정은 아예 없는 것으로 나온다.

토미에의 성격은 오만하고 나르시즘에 빠져 있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들을 이용하고 노예처럼 부려먹는 등 죄책감이라던지 연민같은 감정은 아예 없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공포 만화답게 토미에를 사랑하는 남자들은 반드시 그녀를 토막 내어 죽이고 싶다는 본능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 이성을 잃고 광기에 휩싸여 토미에를 토막을 낸다.

하지만 그 토막들에서 새로운 토미에들이 자라나게 되고 그렇게 생겨난 토미에들은 서로를 증오하고 남자들을 시켜 다른 토미에를 살해하려 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2. 공포의 물고기
물고기들에게 기계로 만들어진 '다리'가 달려 지상으로 나오면서 전개되는 작품으로 물고기가 다리가 생겨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면 이런 세상이 펼쳐질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토 준지 만화 대부분이 그렇듯 어떤 사전 징후 없이 갑자기 기계장비에 탑승한 물고기들이 창궐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계의 크기는 다양해서 작은 것은 손가락만 한 것부터 세계 최대 크기의 포식동물인 향유고래 사이즈까지 존재한다.

후반부에는 물고기가 호흡곤란으로 죽으며 인간을 비롯한 세균에 감염된 지상 생물들이 자리를 이어받아 기계에 장착되어 돌아다니는 다소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3. 소용돌이(우즈마키)
소용돌이를 모티브로 한 기괴한 현상들이 벌어지는 쿠로우즈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소용돌이를 테마로 하여 이토 준지의 단편 시리즈들에서 나온 소재를 통일감 있게 재배치하고 있는 작품으로 현재까지 이토 준지의 작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달팽이로 변해가는 인간들이랑 먹을 게 없어지자 그들을 잡아먹는 인간들 몸이 용수철 모양으로 뒤틀리거나 몸에 나타난 블랙홀에 먹혀 사라지는 인물들 등 헬기나 배는 소용돌이가 생겨나면서 추락하거나 삼켜져버리고, 걸어가더라도 마을 밖에서 안으로는 들어오지만 안에서 나가려고 하면 빙글빙글 돌며 헤매게 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담은 작품이다.


4. 소이치의 저주일기
이토 준지 걸작집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얼간이 같지만 섬뜩한 소이치의 일상을 그린 시리즈로 주인공 소이치는 입으로 못을 물고 있으며 외형은 미역머리에 깊게 팬 다크서클을 가지 등 허당적이면서 망상증이 있는 개그 캐릭터로 묘사된다.

소이치의 성격은 음침하고 소심하고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다니면서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한 사람에게 저주를 내리는데 누굴 향한 원한이나 저주를 걸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같은 반 친구들과 가족들이 수습하는데 고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토 준지 특유의 음울하고 기괴한 느낌 대신 살짝 싱거우면서도 픽 웃을 수 있는 개그 중심의 작품집이다. 공포스러운 요소도 적절히 포함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위가 높지 않고 끔찍스러운 묘사도 적어 가볍게 볼 수 있는 이토 준지 식 블랙 코미디가 특징이다.


5. 소이치의 공포의 기구
이토 준지 걸작집 시리즈의 8번째 작품으로 목매는 기구는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극한으로 그린 재난 장르에 가까운 재미와 공포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아이돌 스타인 ‘테루미’가 목을 메단 채 발견되고 그 아이돌과 같은 반 친구였던 카즈코는 슬픔에 잠긴다. 그런데 어느 날 밤마다 머리만 있는 그녀의 유령이 돌아다닌다는 소문과 증거사진이 퍼지게 된다.

아이돌 스타였던 테루미의 남자친구인 시라이시는 카즈코에게 테루미의 머리가 집 뒤로 내려와 자신을 쳐다본다고 말하는데 그것을 믿지 않았던 카즈코는 직접 보게 된다.

그 후 시라이시도 목줄에 목을 매달게 되고 목을 매단 사람들의 얼굴이 계속 나타나는 등 악순환의 반복을 묘사하며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절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Editor / 최재영(@choizaeyoung), 노세민(@vactionwithpay), 맹진(@maengzz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