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OD(QM,OD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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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D(QM,ODEE)
VisMajor Crew(VMC)의 두 아티스트 QM(이하 M)과 ODEE(이하 O)의 두 번째 합작 앨범 <VS2>를 선보인지 한 달이 지났다. 이들은 <VS> 앨범에 대해 별생각 없이 듣고 신나게 즐기기 위한 앨범이라고 밝혔다. 쉴 새 없이 벌스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배틀 랩 형식의 앨범으로 서로 티격태격하며 랩으로 놀리거나 끊임없이 주고받는 하이톤과 로우톤의 극한의 티키타카를 지녔다. QM의 다이어트 결과에 있어 합작 앨범의 추가 제작이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23년 뜨거운 여름을 그들의 강력하고 치열한 래핑의 음악과 함께 보낼 준비를 하자.
Q. 각자 자기소개 부탁한다.
O. 반갑습니다. 오디(@slyodee)입니다.
M. 안녕하세요. 최근에 ‘쇼미더머니’에 나온 이후로 계속 앨범을 꾸준하게 발매하고 있는 래퍼 큐엠(@qmquestionmark)입니다. 반갑습니다.
Q. 지난 5월 7일 두 분의 이벤트성 프로젝트 앨범 <VS2>가 공개됐다. 간략한 앨범 소개 부탁한다.
O. <VS2>는 <VS1>처럼 대결구도에 치중하기보다는 QM형과 같이 공연하거나 어딘가에서 플레이 됐을 때 터지는 트랙들을 내고 싶어서 만든 앨범이다. 팬분들이나 앨범을 듣는 분들이 별생각 없이 듣고 신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웃음)
M. <VS>는 어쩌다 보니 시리즈가 된 앨범이다. <VS1>때는 우리 모두 VMC라는 회사에 같이 있었지만 자연스레 크루로 전환이 되고 난 뒤, <VS> 시리즈를 기억해 주는 팬들을 위해 만든 앨범이다. ODEE와 서로 티격태격하며 랩으로 놀리거나 끊임없이 주고받는 극한의 티키타카를 지닌 앨범이다.
Q. VMC에서 제작된 세 편의 모큐멘터리로부터 프로젝트 앨범 <VS>의 시작점을 알렸다. 처음부터 영상 및 곡들까지 기획되어 제작되었는지도 궁금하다.
O. 19년도에 냈던 <VS1>은 QM형과 싱글 앨범 준비를 하다가 일이 점차 커져서 만들게 된 앨범이었다. 생각해 보면 VS라는 콘셉도 처음부터가 아니라 곡이 꽤 만들어진 후에 정한 걸로 기억한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 이 앨범을 보여주어야 할지 영상이던 공연이던 지금의 콘셉이 나온 이후로 하나 둘 정해졌던 것 같다.
M. 너무 오래되어 <VS1> 때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상구형(딥플로우)이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라는 캐나다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좀 더 앨범을 설명해 주기 쉬웠던 장치였던 거 같다. 안타깝게도 이번 <VS2>는 그럴 필요를 못 느껴 제작을 하진 않았다.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 : 99년 영화를 바탕으로 12시즌 동안 출연진들이 어딘가 하나씩 나사 빠진 짓을 하는 설정으로 제작된 북미식 화장실 유머, 무식 개그, 창의적인 욕설, 슬랩스틱 시리즈
Q. 여러 힙합 커뮤니티에서 두 분의 케미스트리가 좋다는 반응이 있다. 두 분의 케미스트리의 포인트를 꼽자면
O. 서로의 캐릭터가 약간 무한도전의 박명수, 정준하 같은 캐릭터인 것 같다. 서로 너무 친하다 보니 내가 놀리기도 자주 놀리는데 그걸 QM형이 잘 받아준다. 거기에 타격감까지 좋다.(웃음) 따라서 이런 실생활에서의 모습이 앨범에 그대로 녹아드는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아마도 똑같이 놀리는 타입이었거나 똑같이 받아주는 타입이었으면 서로 노잼이라 안 친해졌을 거 같다.
M. 아무래도 하이톤과 로우톤의 조화이지 않을까 싶다. 오래전부터 높은 목소리와 낮은 목소리의 합작 앨범이 꽤 많았는데 요즘엔 다 사라지고 없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최후의 듀오이니 더 잘해보겠다는 생각도 든다.
Q. 두 분 다 개그 욕심이 좀 있는 것 같다.
O. 애초에 사람들이 내 말에 웃고 재밌어하면 좋아하는 성향인 것 같다. 이상하게 QM형이랑 뭔가를 하게 되면 내가 더 웃기고 싶고 내가 더 재밌어 보이고 싶은 승부욕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진지한 것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M. VMC 전통이지 않나 싶다. 서로 웃기는 것도 좋아하고 서로의 개그도 평가하고 또 그게 자연스레 가사에 나오니 재미나게 보이는 것 같다.
Q. 오랫동안 서로의 앨범 및 곡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을 것 같다. 서로의 랩 스타일에 대해서 솔직한 평가를 내려줄 수 있을까
O. QM형은 일단 하드웨어가 좋고 가사 연출과 랩에서의 감정 표현이 뛰어나다. 다만 나와 비교했을 때 메이킹이 빈약하거나 허점이 많기 때문에 한 4주 정도 나한테 레슨받으면 그 점까지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M. ODEE의 장점은 역시 뛰어난 랩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한번 듣기만 해도 이 사람이 얼마나 랩 디자인에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다. 단점을 굳이 뽑는다면 그래서 가사 쓰는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정도(웃음)
Q. 큐엠의 다이어트 실패 시 계속 나올 시리즈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새로운 합작 앨범이 나올지 나오지 않고 여기서 끝나게 될지, 요즘 다이어트 진행사항은 어떠한가
O. 내 생각엔 거의 내겠다는 얘기라 언제 <VS3>를 준비할지 생각하고 있다. 근데 나 또한 Lil QM 정도로 살이 쪄가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더 시급하다.(웃음)
M. 뭐 항상 숨 쉬듯이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약속을 하겠다. 다음엔 더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뵙기로.. <VS3>는 안 하겠다는 마음으로 달리겠다.
Q. 앨범 속 다양한 밈과 사회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번 앨범 중 인상 깊었던 서로의 몇 마디를 꼽자면
O. ‘원래 TV 나오면 더 뚱뚱해 보여 카메라 한 대당 5kg 정도 쪄 보인단 말이야 거기 카메라가 진짜 많았어’ 뻐큐라는 곡의 가사인데 이 부분 듣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성을 꼬실 때 뭔가 각자의 구차한 포인트가 있어서 실패로 끝나는 느낌이 났으면 좋겠는 곡이었는데 딱 그 생각을 정확히 보여주는 구간이어서 더 인상에 남는 것 같다.
M. 아무래도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트랙에서 ODEE가 유명한 밈인 ‘띵띵-땅땅-띵’을 랩으로 따라서 넣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나 싶다. 엄청 웃었기도 하고 슬라피 프리스타일에선 왕간다를 오마주했는데 유달리 그런 가사를 잘 쓰는 것 같다
Q. 첫 번째 앨범에 이어 두 번째 앨범은 홀리데이(HOLYDAY)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다.
O. HOLYDAY는 같은 VMC 소속이었기도 하고 지금은 같은 크루(bAd at)에서 활동 중인 프로듀서이다. 일단 자주 보는 친구이기도 하고 셋이 친해서 소통도 잘 되는 친구라 앨범 전체의 사운드 그림을 맡기게 된 것 같다. 결국 이 얘기의 전제는 구린 비트 위에 하기 싫고 좋은 비트에만 랩하고 싶어서 HOLYDAY랑 같이 한 거다.
M. HOLYDAY가 전 트랙을 만들었지만 사실 총괄과 아이디어 그리고 오더는 ODEE가 전부 진행했기에 나나 HOLYDAY가 거기에 맞춰서 따라갔다고 보면 된다. 항상 새로운 걸 좋아하는 ODEE와 HOLYDAY이기에 또 이런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ODEE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
Q. VMC가 크루 형태로 돌아가면서 서로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찾아왔을까?
O. 난 VMC가 사람들의 성향이 비슷했던 회사였다고 생각하지, 음악적인 방향까지 비슷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 안에서도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었고 그걸 또 큰 제재 없이 회사가 서포트 해줬었다. 다만 이제 속해있는 곳이 없어졌기 때문에 내가 하던 대로 하고 싶은 걸 해도 오히려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그리고 그렇게 돼야 나도 더 재밌을 거 같다.
M. 나 같은 경우엔 프레디카소와 함께 ‘나즈카 레코즈’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 제대로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공지는 띄우지 않았지만 아마 올해 안에 공지를 하지 않을까 싶다.
Q. 많은 작업량의 걱정을 하는 팬들이 많을 정도로 꾸준하게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는 큐엠, 새로운 크루 활동을 시작한 오디. 앞으로의 목표와 행보에 대해서도 한마디 부탁한다.
O. 이번 년엔 bAd at 크루 앨범도 나올 거고 싱글 앨범 또한 계획 중이다. 정규까지 내는 게 목표이긴 한데 그건 지켜보자. 조금 더 나란 사람의 메이킹을 어떻게 할지가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서 그걸 보여줄 수 있는 활동들을 많이 할 것 같다. 어떤 모습이 됐건 응원해 주길 바란다.
M. 앞으로 하나의 앨범이 더 나오고 올해는 마무리를 할 것 같다. 쇼미가 끝나고 스트레스를 푸는 앨범 위주로 작업했기 때문에 이런 합작 앨범이 계속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은 프레디카소와 내는 짧은 부틀렉 앨범인데 그것까지 발매하고 정규앨범으로 돌아오겠다. 내년에 봅시다.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QOD 두 분에게 'FAKE'란?
O. 수식어로 붙었을 때 기분 좋지 않은 단어일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음악이던 삶에서 진정성을 부여하게끔 만들어주는 역할, 애증의 단어다.
M. 지켜야 하는 허풍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내 목표를 항상 떠벌리고 다닌다. 그럴 때 ‘그게 되겠어?’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것을 해냈을 때 ‘그게 되다니!’라는 피드백을 받는다.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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