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Zungmin(송정민)
JEESUN
Song Zungmin(송정민)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페이크 매거진(@fakemagazine_official)과 아트 셀렉숍 보이드(@the_bvoid)와 함께 협업 인터뷰 콘텐츠 을 선보인다. 은 아티스트의 '일탈'이라는 소재로 작가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준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담았다. 열한 번째 아티스트는 특유의 애니메이션 작화를 선보이는 송정민(@songzungmin)이다.
Q. 송정민 작가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고 있는 송정민 이라고 합니다.
Q. 본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과거 애니메이션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본인의 작품 스타일에 대해서 소개 부탁하자면.
A. 어릴 적 5살 차이 나는 친형이 80-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녹화해서 보여주곤 했어요. 자연스럽게 일본 만화 스타일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유년기 때는 인체를 독학하고 교내, 교외 그림 대회에 참가해 많은 상을 받았어요. 제 유일한 유년기 자랑이기도 하고요.(웃음) 그래서 유년기부터 쌓아온 다양한 그림체를 갖고 인체를 기반으로 역동적이고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애니메틱한 그림체와 동시에 화려한 색감이 눈에 띄기도 한다.
A. 애니메이션과 회화적인 부분이 서로 맞물렸을 때의 그 정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지금의 그림체와는 다르게 동양화를 전공했다.
A. 동양화는 손이 정말 많이 갑니다. 배접부터 마감까지 물리적인 시간과 영혼이 필요로 하므로 당시 열정으로 넘쳐있던 시기와 겹쳐 과감하게 신비한 동양화의 세계에 빠졌습니다.(웃음) 동양화의 다양한 재료 기법과 신비한 느낌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어느 정점에 도착했을 때 동양화 기반으로 저만의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Q. 올해 처음 진행한 개인전 ‘LOVE COIN’. SNS의 좋아요가 코인이 되는 가상의 세계관과 인플루언서 등 ‘LOVE COIN’에 대한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한다.
A. 먼저 많은 인플루언서와 유명 코미디언 등 영향력 있는 분들이 저의 첫 개인전에 방문해 주셨는데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그림과 애니메이션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어 뿌듯했어요. 첫 개인전인 만큼 ‘LOVE COIN’의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러브코인의 각인이 들어간 코인을 제작해 실제로 ‘좋아요’를 많이 받는 관객분들에게 나눠주려고 했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유명인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제작비용 절감차 포기한 에피소드가 있네요.(웃음)
Q. 소녀시대 유리, 샤이니, 선미, 문수진 등 다양한 아티스트 아트웍부터 드라마 및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및 컨셉 아트 이력도 눈에 띈다.
A. 타투 작업을 할 당시에 화보 촬영이나 브랜드 행사에서 작업을 했었어요. 실제 타투가 아닌 fake 타투 작업을 주로 하였고, 실제 타투를 한 연예인은 변요한, 문수진 등이 있습니다. 연예인들을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많은 연예인을 초근접해서 보고 피부를 실감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던 작업이었습니다. 그 외 드라마, 특히 뮤직비디오는 대중매체에 제 작업이 나오는 게 신기했고 개인적으로 음반을 만들어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습니다.(웃음)
Q. 회화,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타투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시작부터 제작 과정, 마침표까지 어떠한 방식으로 작품에 접근하는지도 궁금하다.
A. 다양한 작업을 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경험들이 좋은 것, 나쁜 것, 행복한 것, 고통스러운 것 등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오직 제 머릿속 상상에서 접근합니다. 어떠한 자료나 레퍼런스를 참고하면 오히려 갇혀버리는 단점을 갖고 있어 직접 경험하고 느낀걸 바로 시각화하는 것이 저만의 접근 방식입니다.
Q. 80-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느끼며 녹아든 작품들인 만큼 피규어나 아트토이의 계획도 있을까.
A. 유년기 때 나이에 맞지 않게 건담, 레고, 프라모델 등 장난감 제조사까지 따져가며 동거동락 하듯 성장했요. 중학교 때까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으니까요.(웃음)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어머니께서 장난감을 다 버리셨습니다. “너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도 장난감 가지고 놀거야”라면서요. 저에겐 가슴아픈 생 이별이였습니다. 애착하는 몇개의 레고만 남겨져있을 뿐... 그래서 저는 제 작업의 종착지는 토이가 될 것 입니다.(웃음)
Q. 취미의 또 다른 면으로 일탈을 설정했다. 송정민 작가의 일탈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A. 저의 일탈은 건강한 도파민을 소비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스포츠(축구, 복싱)를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가끔 클럽과 파티를 좋아합니다.(웃음)
Q. 어릴 적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해서일까? 지금까지도 클럽과 파티에 관심이 많다. 과거 ‘ASS TEETH’라는 공간을 운영하며 다양한 파티를 주최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A. 어릴 적 또 다른 꿈은 가수였어요. 사춘기 시기가 잘 못 맞물리며 포기하긴 했지만요.(웃음) 하지만 지금도 그 꿈은 건재합니다. 이태원 해방촌에 ‘ass teeth’라는 작업실을 만들어 친구들과 이름있는 파티나 소소한 생일파티나 각종 축하 파티 뒤풀이하던 곳을 운영했어요. 코로나 시기가 오면서 거의 제 작업실이 유명 클럽보다 유명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웃음)
Q. 클럽 이외 복싱과 creators football club(이하 CFC)라는 풋살 소속이기도 하는 등 육체적인 스포츠를 선호하는 편이다.
A. 먼저 CFC(@creators_football_club) 축구팀은 작가, 갤러리 에이전시 등 미술분야에 활동하시는 분들과 함께하는 축구팀이에요. 일반적인 사교모임이라고 하기에는 축구의 열정이 손웅정 선생님보다 강하신 분들이죠.(웃음) 저는 주로 음악 하는 친구들이 주류였지만 CFC 축구팀의 인연으로 작업에 대한 열정을 저에게 선물 해준 제일 애정하는 축구팀 입니다.
그리고 복싱에는 낭만이 존재합니다. 나약한 저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죠. 자신과의 싸움에서 매일 지지만 복싱을 통해서 좀 더 내면을 단련하는 부분에서 즐겁게 동반하고 있습니다.
Q. 내면을 단련하면서 복싱 대회 출전에 대한 버킷리스트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A. 프로대회는 꿈도 못 꾸고 생활 시민 체육대회 같은 접근성이 어렵지 않은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요. 복싱 대회 준비도 전시 준비만큼 혹독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건이 된다면 동체시력을 좀 더 강화하여 출전하고 싶습니다.(웃음)
Q. 시간도 돈도 많이 투자하며 여러 취미를 독학해 왔다.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취미가 있다면.
A. 타투, 춤, 노래 모두 다 독학했어요. 오래 걸리지만 얻는 게 더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배우는 것도 좋겠지만 직접적으로 부딪혀야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배우는 건 흥미가 떨어지기도 하고요. 돈과 여유가 된다면 연애를 하고 싶어요. 여러 독학을 하고 있지만 사랑은 독학이 안 되더라고요. (웃음)
Q. 비교적 최근까지 대행사 및 파티의 사회자 및 진행을 맡아왔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또한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A. 20대 대부분이 사람들 앞에서 진행하거나 무대 위에 있는 게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여러 대행사와 함께 수많은 브랜드, 대학교 행사 MC를 보낼 무렵, 홍대에서 진행하는 나이키 행사를 맡게 됐어요. 당시 토이작가, 일러스트 작가분들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이면서 평소 하던 사회 진행이었어요. 진행 도중 작가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음속 한켠에 ‘맞아. 사실 내가 진짜 있고 싶은 곳은 무대가 아니라 초대 작가석이구나’라는 마음 속 깊은 울림을 받았어요. 그렇게 그 행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파티나 행사 진행을 하지 않고 더 작가의 길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Q. 브레이킹, 행사 MC, 모델, 복싱, 타투 등 그간 다양한 경험과 일상들이 지금의 작업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궁금하다.
A. 삶을 다양하게 즐기는 편이다 보니 일반적인 경험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경험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취향이 짙어진다고 생각해요. 다룰 줄 아는 것들도 많아지고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때도 있죠. 하지만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작가로써 저만의 색을 찾는 데에 고민도 많은 편이에요.
Q. 돌고 돌아 작가라는 직업을 택했다. 안정적인 직업이 아닌 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A. 저는 자랑은 아니지만 회사 경험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안정적인 선택보다는 하고자 하는 선택을 매번 해왔던 것 같아요. 고민은 어떤 선택을 했어도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가라는 직업이 안정되게 만드는 게 지금의 고민입니다.
Q. 새로운 도전에 내색 하지 않고 일단 달려 나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다가오는 24년에는 어떠한 도전을 할지 궁금하다.
A. 24년이 이제 몇 주 뒤입니다. 24년 4월 초에 ‘갤러리 스탠’ 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준비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 이후에도 각종 페어나 단체전에 작가로써 좀 더 진취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고 꼭 연애에 성공해서 결혼의 골을 넣겠습니다!(웃음)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송정민에게 ‘FAKE'란?
A. 저는 진담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농담을 주로 즐겨 하는 편인데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농담이 나오는 거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저에게 fake란 ‘농담’이라고 생각해요.
농담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지구 어디에도 없습니다. -송정민-
Fake Magazine Picks
웨스 앤더슨이 제작한 단편 영화 같은 광고 6선
YELLOW HIPPIES(옐로우 히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