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이 제작한 단편 영화 같은 광고 6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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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영화 감독인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은 독특한 스타일과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를 제작한다. 그의 영화들은 대칭적인 촬영 구도, 섬세한 디테일, 특이한 색감, 그리고 유머와 감성적 요소가 조합된 특유의 세계관으로 구성되어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로얄 테넌바윰> (200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문라이즈 킹덤> (2012),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에스터로이드 시티>(2023) 등이 있다. 해당 영화들은 웨스 앤더슨 특유의 비주얼과 독특한 입체적인 캐릭터, 그리고 재치 있는 대사들로 꽉차 있으며 초현실적인 예술 작품을 보는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유명 브랜드들과도 광고를 제작했다. 독특하고 다채로운 서사, 정교한 세트 디자인, 그리고 과감한 색상 팔레트가 녹아 있는 웨스 앤더슨이 제작한 광고들을 알아보자.
01. American Express : My Life. My Card. (2006)
웨스 앤더슨의 광고 데뷔작이다. 36세의 나이에 광고계에 발을 들인 웨스 엔더슨은 재치 있는 방식으로 성공적인 데뷔작품을 만들었다. 바로 본인이 직접 광고에 출연을 하는 것을 선택했다.
광고 시작 후 약 35초쯤부터 노란색 자막으로 ‘Wes Anderson Director’가 나오며 웨스 앤더슨이 등장하고 촬영장을 거닐면 배우와 연출진들에게 지시를 하는 장면들을 보여주며 광고의 주인공으로 나타난다.
본인이 직접 출연하면서 결과적으로 본인이 감독한 광고라는 것을 알렸지만 그의 열정적인 팬이라면 이미 광고에서 사용된 측면에서 시작되는 트래킹 샷을 보고 단번에 웨스 앤더슨이 제작한 광고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02. SoftBank (2008)
성공적인 데뷔작 후 웨스 앤더슨은 2번째 광고를 소프트뱅크(SoftBank)와 함께했다. 해당 광고가특별한 이유는 웨스 앤더슨과 브래드 피트(Brad Pitt)의 유일한 협업 작품이기 때문이다.
해당 광고는 자크 타티(Jacques Tati) 감독의 <월로씨의 휴가>(1953)을 오마주한 광고이며 샛노란 옷을 입은 브래드 피트가 프랑스 휴양지에서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찍은 광고이다.
해당 광고가 특이한 점은 광고가 아닌 30초 분량의 매우 짧은 단편 영화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30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 의도적으로 '빨리 감기' 버튼을 누른 듯한 역동적인 영상이 특징이다. 광고를 매우 짧은 단편 영화로 접근한 웨스 앤더슨의 재치가 돋보인 광고이다.
03. Stella Artois ‘Le Apartomatic’ (2010)
웨스 앤더슨과 로만 코폴라(Roman Coppola)가 공동으로 감독한 세계적인 벨기에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 광고는 웨스 앤더슨이 감독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960년대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광고이다.
여주인공이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장치의 버튼들을 하나씩 조작할 때마다 거실에 숨겨진 기능들이 구현되는, 마치 거실이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듯한 독특한 구성방식이 인상적인 광고이다. 결과적으로 여러 버튼을 누르면서 점차 거실은 난장판이 되어가고 이 와중에 ‘스텔라 아르투아’ 맥주를 따르는 기능이 튀어나와 맥주를 따르는 동시에 여주인공은 소파에 잡아먹히는(?) 연출이 나오며 마무리 되는, 웨스 앤더슨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04. Prada : Candy (2013) / Castello Cavalcanti (2013)
웨스 앤더슨은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와 2013년에 총 2편의 광고를 작업했다.
첫번째 광고는 프라다의 향수 ‘캔디(Candy)’ 광고로 전반적인 내용은 절친사이인 진(피터 가디오)과 줄리우스(로돌프 폴리)가 캔디(레아 세두)를 사이에 두고 사랑의 신경전을 벌이는 총 3개의 이야기로 구성 되어있다. 특히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며 이 광고를 통해 처음으로 웨스 앤더슨과 작업한 프랑스 여배우 레아 세두(Léa Seydoux)는 이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프렌치 디스패치>(2021)에도 출연했다.
같은 해, 웨스 앤더슨은 프라다와의 협업을 이어나가 8분 길이의 단편 영화 <카스텔로 카발칸티>를 제작했다. 1955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이 배경인 단편 영화로 주연은 제이슨 슈왈츠먼(Jason Schwartzman)이다.
단편 영화 형식이기에 이전 광고들보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풍성한 줄거리를 보여준다. 전반적인 내용으로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F1 선수인 제드 카발칸티가 예수상을 들이받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이곳이 자신의 가문의 고향인 ‘카스텔로 카발칸티’라는 걸 깨닫는 내용이다.
역시나 웨스 앤더슨 특유의 색감과 촬영 기법이 묻어나는 단편 영화로 직접적으로 프라다와 관련있는 제품이 나오지는 않지만 차별화된 브랜딩을 위한 프라다의 신선한 시도인 점은 분명하다.
05. H&M : Come Together (2016)
현재 기준으로 웨스 앤더슨의 마지막 광고는 2016년 H&M 크리스마스 광고다. 웨스 앤더슨의 광고 중 가장 유명한 광고로 몽환적이게 크리스마스를 담은 단편 영화와 같은 광고이다.
약 4분짜리 광고에는 웨스 앤더슨의 독보적인 스타일인 측면 및 정면 트래킹 샷을 포함하여 집착에 가까운 대칭 이미지 구성, 파스텔 색상, 복고풍 스타일 등 웨스 앤더슨을 정의하는 모든 스타일이 담겨있다. 기차를 운전하는 애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와 함께 신선한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담고자 했던 웨스 앤더슨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ditor / 노세민(@vcationwithp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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