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CREAM(WOLFKOOKY)
WOLFKOOKY
[INTERVIEW] BASECREAM(WOLFKOOKY)
10년의 세월을 지나 서브컬쳐(subculture) 대표 크루로 자리를 잡은 ‘BASE CREAM’. DJ와 디렉터, 포토그래퍼와, 싱어, 프로듀싱과 패션까지 모든 서브컬쳐의 중심에 있는 베이스크림(basecream)이 대중들을 향해 ‘너나 잘해 씨X’을 외쳤다.
대중들과 똑같이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고 즐기고 있는 사람일 뿐, 특별하지 않다는 마인드로 함께 즐기고 나아간다. 김수찬 디렉터와 베이스크림이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달하고자 꾸준히 한발 앞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선명하고 자세히 보이는 그들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인해 보자.
Q. '베이스크림(basecream)'과 본인 '김수찬'의 소개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베이스크림(@basecreamkorea)이라는 팀이자 브랜드를 운영하고 랩을 하고 있는 울프쿠키 김수찬(@wolfkooky)이라고합니다.
Q. 언더그라운드와 서브컬쳐를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베이스크림이 탄생했다. 시작점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A. 매거진 같은 구성을 해보고 싶어서 친구들이 모두 군대를 갔을 때 홀로 블로그로 시작하였다. 같이 활동하는 DJ WHEELBUG은 대학에서 만나 지금까지 함께 베이스 크림을 운영해오고 있다. 시작 당시의 멤버들과 지금의 멤버들은 많아 바뀌었다. 정확한 경로는 생각이 안 나지만 카시나(@kasina_official)에서 내가 일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한 명 한 명 모여들게 되었던 거 같다.
자연스럽게 숍 스탭(shop staff)으로 일하면서 알게 되어 함께한 친구, 블로그로 알게 된 그래픽 디자이너, 나와 함께 옷 입고 신발 구매를 좋아하던 동네 친구, 팀버샵의 스탭이었던 친구 등 함께한 친구들이 다양했다. 딱히 뭘 하고, 이뤄야지 하는 생각 없이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친구들끼리 모여서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좀 남다르게 놀고 싶었던 거 같다.
시작점이었던 블로그는 퀄리티 있게 진행하진 못했고 단지 좋아하는 걸 남겨놓는 아카이브 저장소 같은 느낌이었다. 그 당시 하입비스트(@hypebeast)나 하이스노바이티(@highsnobiety)등 해외 매거진을 보거나 아는 친구들이 국내에 많이 없었는데 해외 매거진의 내용들을 가져와 재해석해서 업로드했었다. 음악 또한 내 취향에 맞춰 소개했었고, 뮤직비디오들을 주로 올리곤 했다. 카시나에 입사했을 때 이미 블로그로 나를 알고 계신 분들도 있었다.(웃음)
Q. 서브컬쳐를 전달하고자 하는 베이스크림은 서브컬쳐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딱히 정의를 해본 적은 없다. 우리가 ‘NO BOUNDARY’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노출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컬쳐에 접근하는 사람이나 어떠한 해당 컬쳐에서 활동하는 세부적인 카테고리의 허들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서브컬쳐는 무수한 스트릿컬쳐 카테고리 속에서 파생되어온 많은 비주류 플레이어들이 만들어낸 커뮤니티이자,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신의 문화는 특정 인물 하나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플레이어들이 꾸준한 활동을 해오며 만들어가야 하는 시장이다.
역사 깊은 많은 컬쳐를 확인해 보면 특정 인물이 만들었다기 보다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해가며 만들어졌다. 음악과 패션도 그러한데 요즘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져 파이는 커졌지만 코어가 흐려지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속보다 겉에 치중하며 전달되다 보니 서브컬쳐&언더그라운드 같은 비주류 문화들이 주류처럼 포장되어가며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점인데, 그렇기에 서브컬쳐를 포함하는 큰 카테고리를 나 같은 하나의 플레이어가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단지 이러한 좋지 않은 현상에서 벗어나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올곧게 방향성을 유지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크루로서 시작해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함께한 많은 이들이 있었을텐데, 베이스크림에서 함께한 이들에 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A. 많다면 많고 년도로 치면 적은거 같기도하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아봐줄 정도로 자리를 잘 잡고있는 오혁(@hyukoh2000)과 오왼(@owenmyown)도 저희와 함께 했었지만 지금은 간간히 생존신고정도로 지내고있다. 자리를 잘 잡으니만큼 아무래도 스케줄을 조율하기 어려워 보여지는 면은 거리가 있더보이더라도, 자주 연락하며 좋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리고 저와 팀을 같이 이끌어온 DJ 휠벅, 그리고 PD이자 DJ No.Link(@nolink.nolink.nolink), 힙합알앤비 PD Jay Dope(@mrjaydope), PD rih(@r1hver) 등 다양한 사운드를 담당해 주는 친구들이 함께하고, 포토그래퍼 배추(@baechu.me), 알앤비보컬리스트 니아(@iamnieah), 래퍼 맥키드(@deathpeacesmile), 영상을 맡고있는 승원이(@alive_sw), 노바(@nova0soul)까지 다채롭게 멤버들이 구성되어 있다.
Q. 최근 언더그라운드와 서브컬쳐 신에서 기대되는, 눈여겨보는 이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A. 사실 많이 보이지 않는다. 다들 미디어에 뺏겨버린 느낌이기도하고, 언더그라운드라는 부분이 애매해진거 같기도하다. 우리팀도 포함해서 이야기한다면 우리팀에는 있다. 올해가 더 기대되는 프로듀서이자 디제이 No.Link. 기회가 된다면 꼭 그의 작업물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Q. 작년 11월 베이스크림이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간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을 얘기하자면
A. 너무나 많지만 한가지를 꼽자면 10주년 파티가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 이후 첫파티기도 했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 많아 반가움이 컸다. 코로나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아서 초대하기는 어려웠지만 먼저들 발길을 해주었고 연락도 많이 왔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10주년을 손꼽는다.
10주년을 기념하는 파티를 진행하며 과거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8-9년 전 홍대의 클럽에서 첫파티를 시작으로 로컬 아티스트와 작업자 한명 한명 모아 계속해서 다양한 파티를 진행해왔었더라. 우리가 준비한 파티에서 첫 활동을 함께한 이들도 그렇고 이제는 이 신 안에서 각자의 자리를 잡고, 영향력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전 파티 때 안보이던 것들이 회차를 거듭할 수록 선명하고 자세히 보여지는 것 같다.
Q. 10년간 베이스크림을 운영해 오며 많은 고충이 있었을텐데
A. 다른쪽도 분명 어려움이 있지만 특히 의류 쪽에 딜레마가 있다. 좋아하는 것과 잘팔리는 건 다른 이야기 같다. 나는 러프한 스트릿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어떤 옷의 퀄리티나 디테일들보다는 브랜드 자체가 주는 느낌과 감도, 냄새라고 해야될까. 정형화되어 트렌디한 니즈에만 맞추는게 아닌 컬쳐 자체를 다루고 싶다. 베이스크림도 항상 이러한 포인트들에 대해 생각과 고충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나 감도를 전달함에 있어 대중들이 있는 그대로 느껴줬으면 하는데 쉽지 않은거 같다.
Q. 베이스크림 디렉터 이외 래퍼, 브랜드 디렉터(?), 카페 운영과 파티 주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N잡러로서 그간 활동한 직종에 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A. 저를 기억해 주시는 많은분들이 카시나라는 샵에서 일할때의 모습을 기억해 주시는거 같다. 일 할 당시 단순히 샵스탭으로만 바라봤을 수 있지만 저는 항상 프라이드를 갖고 일을 해왔다. 그간의 경험이 지금의 활동에 많은 영향을 줬다. 베이스크림을 운영함 있어서도 카시나는 많은 뒷받침을 해주고, 든든한 백그라운드 같은 느낌을 항상 받아왔다. 그리고 요즘은 피트니스브랜드 ’원알엠‘이라는 브랜드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스포츠 마케팅 관련된 일과 브랜딩을 맡아서 작업하고 있다. 그리고. 꾸준히 진행해왔던 음악 작업은 요즘 잘못하고 있었지만 만들어 놓은게 많아 올해 활발히 발매하고 활동 할 예정이다. 3월에는 디렉터, 운영진으로써 작은 레이블도 하나 런칭할거 같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파티는 저보다 휠벅이 맡아 진행해준지 오래되어 믿고 맡기고 있다. 둘이 손발이 아주 잘맡고 든든한 지원군 노링크 까지있어 무서울게없고 어느덧 다들 베테랑들이 되어서 비교적 파티 기획은 조금 쉬워진 편이다.
Q. 최근 카시나와 베이스크림이 협업하여 제공하는 .WAV도 운영중이다. WAV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A. .WAV(@localsmaketheocean.wav)는 카시나와 함께 론칭한 로컬 아티스트들을 서포트하는 플랫폼이자 브랜드이다. 스니커즈 신이 너무 레드오션이고 리셀이란 개념이 아무렇지 않아진 요즘. 저에게 카시나는 특별하고 꿈과 낭만이 있던 스토어였다. 많은 로컬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던 스토어였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그 부분들을 다시금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 카시나의 진배형님과 업이형님의 서포트로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의 .WAV는 코로나로 인해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많은 것들을 기획 하려고 하니 많이들 기대해 줬으면 한다.
Q. 수많은 직종(?)에서 활동하며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관계성은 어떠한가?
A.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행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이 금전적으로 계산을 하게 되는 순간부터 본질을 잃는 느낌 이랄까. 밸런스가 중요한거같다. 나는 어릴적 패션으로 음악을 접했고, 지금까지도 두가지 모두 너무 좋아한다. 시작 당시에는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구매해 착용해주는 것 자체로 행복했는데 1-2년 전부터는 계산이란걸 하게 됐다. 그러니 조금 거리감이 생기고 판매에 대한 고민과 연결돼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 그래서 남은 음악만큼은 타협 없이 내멋대로 하고자한다.
잘하는 일은 자연스레 안정적인 상황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역시나 어렵더라도 좋아하는 일이 하는 편이 나에겐 맞는건 같다. 좋아하는 일을 따라가다보니 여러 활동을 경험 하게됐고, 무언가를 브랜딩하고 기획하고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어렵지만 연쇄되어 재미난 일들이 펼쳐지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웃음)
Q. 어떠한 일에 있어서 같은 방향성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항상 무언갈 도전 할 때는 겁도 나고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근데 막상해보면 다 할 수 있더라. 정말 난 안된게 무수히 많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고민만 하다 끝난 친구들이나 팀들도 많이 봐왔지만 나와 우리는 꿋꿋히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여기에 남아있는 것 같다. 그러니 어떤 일이 되었던 고민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옮겨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 걸을을 내딛었다면, 다음 한 걸음 한 걸음은 자연스레 뻗게 될 것이다.
Q. 23년의 베이스크림으로서의 목표와 김수찬 디렉터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누구나 생각하는 목표일 수 있지만 돈 많이 벌기, 하고 싶은거 더 많이 하기. 활동적인 부분에서는 팀 싱글 앨범발매와 일본친구들 내한에 힘을 써 꾸준히 함께 파티 하기 등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목표가 무수히 많다. 그리고 준비중인 레이블도 재밌게 플레이하며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베이스크림(basecream)에게 'FAKE'란?
A. 나는 그다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꾸준함을 믿는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 문화와 베이스크림이 함께 공존하며 오랜기간 활동하고, 나 또한 팬으로서 즐기는 사람이고 싶다. 나 그리고 우리를 통해 이 신에 관심이 생기게 만들거나, 무언가를 꿈꾸게 하고 싶다. 현재도 꿈꾸는 것들로 가득하고, 그것들이 많이 보잘것없지만 베이스크림으로 한발씩 친구들과 이루어 나가고 있다.
남들에게 나와 베이스크림도 당신들과 똑같이 이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고 즐기고 있는 사람일 뿐 특별하지 않다는 마인드셋으로 함께 즐기고, 나아가고 싶다. 우리가 이토록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베이스크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많이 들려주고 싶다. 그렇기에 나에게 ‘fake motion’은 동경하고 꿈꾸는 것들에 머리 쓰지 말기, 느려도 꾸준히 한발씩 나아가기 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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