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MAN(김승환)

workman

[INTERVIEW] WORKMAN(김승환)

애런 본다로프(Aron Bondsroff)의 커뮤니티 플랫폼 ‘노우웨이브(Know wave)’가 한국에 상륙한 소식은 이미 많은 패션 신(scene)의 다양한 컬쳐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기존의 노우웨이브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는 고스란히 가져가며 '김승환(@workman___)' 디렉터(director)만의 영감과 다채로운 감성이 담겨 새로운 스타일로 표현하고 있다. 오랜 기간 패션업에 종사하며 국내와 해외의 다름에 대한 고민과 경험이 잘 어우러져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했다. 노우웨이브에 힘입어 각종 팝업과 파티를 기획하며 자연스레 신에 중요한 퍼포머(performer)로서도 자리하고 있으며, 코로나가 안정되며 다시금 흥미로운 행보를 기대하고 있다. 새로움 속에서 배움을 얻고자 하는 그와의 대화를 만나보자.

ⓒfake magazine

Q. 노우웨이브(know wave)디렉터이자 브랜드 디렉터 김승환의 자기소개 부탁한다. (인터뷰 서문에 작성될 소개글입니다.)

A. 안녕하세요. 디렉터라는 수식어가 좀 과분하네요… 한국에서 Know wave를 전개하고 있는 김승환(@workman___)입니다.



Q. 슈프림(supreme)의 디렉터였던 에런 본다로프가 설립한 커뮤니티 플랫폼 ‘노우웨이브’에 대해서 단순 패션 브랜드로 생각하기 쉽다. 2020년에 한국에 상륙한 노우에이브 서울 디렉터로서 노우웨이브와 오프라인 공간에 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A. Know wave는 재미있는 것들을 하는 플랫폼이에요. 평범한 것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던 애런 본다로프처럼 한국에서도 그렇게 풀어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know wave는 라디오 기반으로 다져진 플랫폼이다 보니 저희도 그 문화를 계속해서 이어 나아가려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한남동 반지하에 있는 조그마한 제 작업실에서 믹서(mixer)기와 마이크를 사서 라디오를 진행하다가 촬영하고 싶은 분들의 공간에 찾아다니면서 라디오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혼자 하는 게 힘들어지기도 했고, 라디오 녹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죠. 6개월 정도 이태원 주변을 찾아다니다가 결국에 경리단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라디오 녹음만 생각을 하다가 일이 커져서 결국엔 커피와 술을 같이 마실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 되었어요. 지금은 라디오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바로 조금 더 공간을 활용 해 볼 생각입니다.

Know wave의 놀이터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fake magazine

Q. 노우웨이브 서울은 많은 댄서 · 아티스트 · 디렉터 등 현재 주목받는 인물과 촬영한 라디오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다면

A. 음.. 모두 기억에 남지만 ‘바카(@baka.tat)’라는 핸드 포크 타투이스트랑 라디오 녹음을 했던 게 재미있었어요. 실제로 타투를 받으면서 녹음하면 재미있겠다. 생각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저는 그때 독감에 걸렸었고 바카는 바늘을 두고 오고. 결국엔 근처에 있는 친구에게 바늘을 빌리고 기침을 하면서 녹음을 했던 재미있는 기억이 있습니다. 타투는 마음에 들어요.



Q. 노우웨이브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비롯한 오프라인 공간에서 흥미로운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노우웨이브 공간에 방문한 이들을 위해 공간을 즐기는 방법에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A. 평소에는 이곳에 들어오셨다가 그냥 나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공간이 특이하고, 정확하게 어떤 공간인지 몰라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 커피 달라고 하면 커피를 드리고 술을 달라고 하면 술을 드립니다. 여느 공간과 다르지 않아요.(웃음)

그리고 재미있는 팝업을 많이 하려고 해요. 앞선 질문에서도 평범한 것을 재미있게 풀어보려고 노력을 한다고 하였었는데 그런 노력의 결과물들을 이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식물 팝업, 플리마켓, 파티 등등을 저희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이때도 그냥 오셔서 즐겨주시면 되어요.



Q. 노우웨이브 이전에 브랜드 및 서브컬쳐(subculture) 신(scene)에서 오랜기간 활동했다. 브랜드 디렉터로서 업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어렸을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어요. 단순히 옷을 잘 입고 싶었고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흔히 말하는 ‘패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되었던 거예요. 제가 생각하고 경험한 패션 업은 유통 쪽에 더 가까웠어요. 유통일도 재미있었지만 ‘이런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브랜드 큰 틀에서의 요소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직접 해보고 싶었고 음악,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등등 여러 가지를 접하고 실제로 좀 깊이 있게 배웠었어요. 그런 배움이 자연스럽게 더 넓은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준 것 같고 관심을 더 갖게 해준 것 같습니다.

ⓒfake magazine

Q. 취미에서 비롯해 디렉팅 이외 직접 디제잉도 하고 있다. 행사와 파티를 주관하는 플로피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한다.

A. 플로피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제가 관심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하다 보니 사업체가 하나 필요했고, 팝업 기획과 굿즈들을 조금 더 재미있게 제작해 주고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디제잉은 정말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올카인드로 좋아하다 보니 디제잉도 그렇게 하게 되더라고요



Q. 코로나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행사가 점차 많아져가고 있다. 행사와 파티를 컨설팅하며 음악과 오프라인 콘텐츠에도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 기획과 프로세스 방식이 궁금하다.

A. 코로나가 끝나고 요즘에는 워낙 크고 재미있는 파티들과 팝업이 많아요. 크고 잘 준비된 팝업과 파티도 좋지만 너무 많다 보니 피로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소규모의 파티를 하려고 해요. 오손도손 모여서 술 먹고 춤추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새벽보다 오후에서 이른 밤까지 노는 것도 재미있어요. 택시비도 많이 올랐잖아요?(웃음)

무엇보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파티에서는 재미있는 기획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러기에 know wave라는 장소는 제격인 것 같아요. 물론 크게 해야 하는 파티들도 있지만 작은 파티를 자주 하는 게 올해의 목표예요. 음악적인 부분은 '아프로(aproavenue)'라는 친구가 함께 도와주고 있어요. 재미없는 세상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기획하고 거기에 맞는 음악들을 잘 세팅해 주죠.

제가 기획하는 방식은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게 가장 좋은 기획이 나오더라고요. 물론 짜여놓은 대로 흘러가기만 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개의 플랜을 짜놓고 움직입니다. 이게 프로세스라면 프로세스일지도 모르겠네요.



Q. 계속해서 새로움을 추구하며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업무를 소화하는 만큼 어려움도 동반될 것 같다.

A. 과정 중에는 정말 많이 힘들어요. ‘잘 될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까?’라는 의문도 항상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항상 압박감 속에 살고 있죠. 그래도 그 결과물에 대한 성취감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일들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구나.’에요. 정말 다행히 주변에 도와주는 친구들이 많고 또 잘 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fake magazine

Q. 김승환 디렉터와 같은 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다양한 것을 더 격렬하게 해봤으면 좋겠어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관심이 가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을 배울 때 그리고 실행해 볼 때 ‘이 정도면 최선을 다했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더 해볼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요즘은 정보가 넘쳐나잖아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더 깊이 있게 경험을 해본다면 더 좋은 것들을 전문적이고 새롭게 풀 수 있지 않을까요.



Q. 노우웨이브와 김승환 디렉터에게 올해에 준비중이거나 목표가 있다면

A.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파티 많이 만들기. 많이 놀러 다니며 많은 경험 쌓기.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김승환에게 'FAKE'란?

저에게 fake는 새로운 것들의 '배움'인 것 같아요.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배우다 보면 더 재미있는 것들이 나오고 더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