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나라의 고즈넉한 색채를 향한 그들의 외침, 그 탐미적 선언에 관하여 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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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공통분모의 취향을 가진 이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같은 문화를 좋아해도 그 문화를 받아들이는 방식과 태도는 저마다 다르게 나타나곤 한다. 나는 고즈넉하고 독특한 색채를 가진 옆 나라 ‘일본’을 좋아하는 KIMU의 이야기를 담았다. 같은 문화에 대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떻게 영감을 받고 이를 자신의 삶에 녹여내는지 들어보도록 하자.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K :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서울에서 음악하고 있는 26살 KIMU(이하 K)라고 합니다.
Q. 한눈에 봐도 일본 문화에 녹아들어 있어 보인다. 언제부터 관심이 생겼는지 궁금하다.
K : 중학교 때, 남들이랑 비슷하게 일본 애니메이션이랑 만화를 보면서 일본 문화를 접했어요. 지브리도 보고 원피스도 엄청 많이 봤죠. 특히, 저는 일본 만화 중에 학원물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청춘, 학교, 폭력, 싸움, 짱 이런 학원물이요. 그래서 크로우즈, 상남 2인조 이런 만화를 좋아했어요. 중학교 2,3학년이 되었을 때는 일본 패션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일본 사람들이 옷 입는 스타일이 워낙 개성이 강하니까 자연스럽게 눈이 갔었죠. 그 때 당시에 베이프, 네이버후드, 언더커버,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준야 와타나베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Q. 일본 문화 중 어떤 것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가.
K :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일단 음악이 1순위에요. 요즘은 일본 힙합이 굉장히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요. 그래서 일본 힙합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요. 그 외에도 옛날 노래나 일본 전자 음악도 다 듣고 있어요. 제가 유일하게 팔로우하고 있는 아티스트 3명이 있어요. 바로 ‘Yakushimaru Etsuko’, ‘HIGEDAN’ ,’YOASOBI’에요.
또, 요즘에는 건축에도 관심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1월에 도쿄에 갔을 때는 박물관이나 건축물을 일부러 찾아다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박물관은 아사쿠라 조각 박물관이에요. 조각가의 옛 자택을 개방한 곳인데 가옥 안의 정원과 건축 양식이 정말 멋있었어요. 이렇게 저는 옛 것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일본의 문화를 정말 좋아해요.
Q.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K : 저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부분은 음악이에요. 제가 살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앨범이 있어요. 바로 ‘Yakushimaru Etsuko’라는 일본 아티스트의 앨범이에요. 일본에 살았을 때, 일본에서는 스포티파이 이용이 가능했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방대한 음악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그 때, 많은 충격을 받고 일본 음악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죠. 제가 생각했을 때, 일본의 음악은 타협을 하기보다는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개성을 살리며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이것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저는 일본 음악을 듣고, 감명을 받고 이러한 영감이 제 안에 양분으로 만들어져 지금의 제 음악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Q. 일상이나 삶 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K : 음..제 머리스타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항상 개성 있는 머리를 찾고 있었어요. ‘삭발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을 굳히고 있었는데 제가 그 때, 슬램덩크를 처음 봤어요. 그 만화를 너무 감명 깊게 보고 바로 다음날 가서 머리를 밀었죠.(웃음) 또, 저는 일본 소설을 좋아해서 책도 많이 읽어요. ‘한자와 나오키’라는 시리즈의 ‘Ikeido Jun’ 작가도 좋아하고 ‘Kaneshiro Kazuki’ 작가도 좋아해요. 일본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소설을 뽑자면 '해변의 카프카’에요.
Q. 다른 나라의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은 이야기하자면.
K : 본인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있으면 그 분야에 더 집중하고 깊게 파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생각했을 때는 ‘항상 열려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나라마다 다양한 문화가 많은데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먹어보고, 입어보고, 들어보는 그러한 도전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문화에 대한 깊이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해요.(웃음)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K : 추천드리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먼저, 음악부터 추천드릴게요.
Kaneee, STUTS의 Canvas / Saucy Dog의 Itsuka / go!go!vanillas의 Shake / Pasteboard의 Flipper / It-Works의 Oval / JUMADIBA의 Assaji / DADADA!, Itsuka, New K의 routine / Aimyon의 NOT OK / KIRINJI의 Aliens를 추천해요.
또, 저는 레코드 샵 가는 것도 굉장히 좋아해서 일본에서 꼭 가보면 좋을 레코드 샵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첫번째는 '디스크 유니온 레코드 샵'이에요. 셀렉션도 많고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이에요. 'hmv 레코드 샵'도 추천드려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 한번 가 보길 추천드려요. 아! 그리고 인디를 좋아하신다면 'next records'도 추천드려요.
Editor / 김성욱(@wookkeem), 최진서(@choi_dender), 박예림(@yeam_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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