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MIN KANG(강영민)

JEESUN

YOUNGMIN KANG(강영민)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페이크 매거진(@fakemagazine_official)과 아트 셀렉숍 보이드(@the_bvoid)와 함께 협업 인터뷰 콘텐츠 을 선보인다. <OUT OF THE FRAME>은 아티스트의 '일탈'이라는 소재로 작가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준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담았다. 일곱 번째 아티스트는 재치있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현대미술가 강영민(@ymk.contemporary)작가이다.


Q. 강영민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나는 현대미술가 강영민이다. 제품디자이너, 작가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하지만 본질은 하나다. 현대 시대에 걸맞은 생각해 볼 만한 아름다움을 선 제시하여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토론과 자연스러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활동을 해 오고 있다.

KANG YOUNGMIN / ⓒfake magazine

Q. 자유롭고 반항적인, 그리고 저항심을 바탕으로 독특한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다.

A. 나의 창작물은 대체로 이것이 맞는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당신이 그렇게 강하게 생각하는 그것이 과연 맞을까?’, ‘이것이 진짜 못생긴 것이 맞을까?’, ‘앞으로는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할까?’ 하는 그런 기존의 것들에 대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위트 있지만 깊은 스토리가 있고 누군가에게는 반항적으로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농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Q. PVC 폐기물로 업사이클링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해 여러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의자와 스툴, AFF 컬렉션부터 화병 등 폐플라스틱을 통한 가구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플라스틱 가구 라인은 ‘1S1T Platubo’와의 협업으로 공장에서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가지고 가구를 만들고 제로웨이스트 팩토리로 나아가려한 프로젝트다. 공장에 처음 방문했을 때 버려지던 플라스틱을 처음 본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쓰레기라고 불리는데 전혀 쓰레기 같지 않고 신선한 모양과 형형색색을 띠고 있었다. 이것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연구 끝에 의자 모양 틀을 만들어 그 틀에 플라스틱을 담기 시작했다.

Q. YCK를 시작으로 리복, 제네시스, 삼성, 코오롱, 무신사, 나이키 등 여러 협업과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신경 쓰는 점이나 받아들이는 점 또한 남다른 것 같은데.

A. 여러 활동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작가로서 방향성 제시에는 제약이 따른다. 아무래도 혼자 하는 일이 아닌 둘, 셋과 일하게 되면서 서로의 생각을 조율해 나가야 하는 측면에서는 온전히 나만의 생각으로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없다. 이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아쉬울 때도 있다.


Q. 건축가와 공학자로 이루어진 비경계적인 팀 ‘이즈잇(1S1T)’를 결성해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A. 현재는 이즈잇에서 독립해 ‘YMK CONTEMPORARY’팀으로 활동 중이다. 이즈잇의 감독님을 비롯해 같이 활동했었던 맴버들에게는 내가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와 배움이 있었기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앞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목표하는 바로 나아가길 원한다.


Q. 가구 아티스트로 데뷔해 활동 반경을 넓혀 현대미술가로 변화를 시도했다.

A. 내 아이디어와 하고 싶은 것은 하루하루 무궁무진한데 이것을 담아내는 그릇이 가구라는 특정 분야에 한정되어 있고 그것을 통해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음을 느껴옴과 동시에 새로운 것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깨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 스스로에게 진심인 작업, 그리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보여주고 싶은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 현대미술이라는 장르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고 나는 이런 것을 하며 경계 없이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를 현대미술가라고 이야기한다. 앞으로도 어렵지 않고 쉬운 현대미술을 대중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KANG YOUNGMIN / ⓒfake magazine

Q. 현대미술가로서 최근 ‘귀 모양 에어팟 맥스 케이스’와 ‘블록 슈즈’가 여러 매체에서 소개될 만큼 큰 반응을 끌고 있다. 위트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의 원천이 궁금하다.

A. 평소에 뉴스를 정말 틀고 살 정도로 뉴스를 자주 본다. 예술 디자인뿐 아니라 이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관심이 많고 그런 소스들을 바탕으로 본질에서부터 생각과 투영될 만한 사물에 대한 아이디어가 만나 좋은 이야깃거리의 작업물 또는 제품이 나오는 것 같다. ‘이것이 잘 전달될까?’ 하는 의심보다는 ‘아, 이거 정말 하고싶다’라는 생각이 더욱더 컸기에 안 할 수 없던 작품들이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을 유머와 위트로 이해하고 풀어보려 접근했다.


Q. 길거리와 일상 속 일종의 ‘저항’에서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작가에게 어떠한 저항으로 지금의 작업물들이 나왔을지도 궁금하다.

A. 보통 나는 누군가가 ‘안돼!’, ‘그건 아니야!’라고 부정할 때 그것을 수긍하기보다는 정말 그럴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편이다. 나 스스로에게도 이런 부분에서는 엄격한 편이다. 내가 무언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말하고 행동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틈새에서 내가 아니라고 하면서 봐오지 못했던 어떤 새로운 것들을 느끼고 발견했을 때 비로소 크리에이티브가 발현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KANG YOUNGMIN / ⓒfake magazine

Q. 취미의 또 다른 면으로 일탈을 설정했다. 강영민에게 일탈을 꼽자면.

A. 나의 일탈을 꼽아보자면 평소에 다양한 사물로 다양한 실험을 한다. 예를 들자면 계란을 사서 골목길 바닥에 던져본다던가, 돌 하나를 주워 남의 집 담벼락 위에 살며시 올려둔다던가, 이게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영감이 떠오른다. 내가 한 짓들을 전부 말하진 못하겠다. 참고로 피해를 줄 수 있는 나쁜 짓을 하진 않았다.(웃음)


Q. 유년기 해외 생활로 3개 국어를 유창하게 한다. 그 또한 일탈에 영향을 줬을 거 같다.

A.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삶들을 엿볼 수 있기에, 일탈과 꿈을 오가며 많은 생각의 기회와 현실적인 기회들도 많았다. 언어는 문화와 삶의 출발이라는 것에 정말 동감하고 앞으로 더 다양한 활동과 일탈 그리고 기회를 모색해 볼 것이다.


Q. 별개이지만 맥도날드의 해피밀, 시리얼 패키지, 캐릭터들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

A.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본다면 그런 알록달록하고 형형색색의 오브제들이 나를 사로잡았던 것 같다. 좋아하는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는 그것을 갖고 놀았던 시대적인 배경과 그에 따르는 분위기들에 대한 총체적인 개인의 생각과 느낌이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KANG YOUNGMIN / ⓒfake magazine

Q. 그간의 일탈들이 강영민 작가의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줬을까.

A. 이미 해봤기 때문에 어떤 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해 본 바가 많아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할 때 과감할 수 있다.(웃음)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려고 했을 때 아이디어를 해결해 줄 소재의 종류와 물성에 대해 연구가 많이 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Q. 예술과 디자인의 이분법적인 잣대에 반기를 들고 있다. 결국에 현대미술가로서 대중들에게 어떠한 잣대를 들이밀어야 할까.

A. 예술이냐 디자인이냐에 대한 개념은 토론의 가치는 있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현대미술가로서 대중들이 가졌으면 하는 태도로는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자세와 이 시대에 어떤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을지 등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태도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KANG YOUNGMIN / ⓒfake magazine

Q. 가구디자이너에서 현대미술가로 그다음의 강영민 작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A. 나의 꿈은 이 세상 디자이너, 작가, 예술가, 대중들 모두에게 예술적인 영감을 주고 자극을 줄 수 있는 위치로 가는 것이 목표이다. 중간중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까지도 잘 해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나의 행보를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강영민에게 'FAKE'란?

A. 나에게 ‘FAKE’란 이 시대에 말하고자 하는 ‘거짓 없는 당당한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