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엽(YUPI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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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엽(YUPIMP)
브랜드 오픈, 팝업, 플리마켓 등 오프라인 행사장에 항상 눈에 띄는 이가 있다. 꽃이 가득 담긴 꾸까 콘을 맨 꾸까(@official_kukka)의 CCO이자 브랜딩 엔터테인먼트의 임주엽 디렉터가 바로 그다. 온라인 MD부터 한식 퓨전 비스트로, 웍셔너리(@woktionary)와 호족반(@hojokban)을 론칭하는 등 N잡이 만무해진 지금 당당하게 N잡러라고 소개할만하다. 아재가 미래라고 이야기하는 인간문화연구가이자 빛 좋은 개살구인 임주엽(@yupimp) 디렉터와 함께 변화하는 트렌드와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본인에 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임주엽입니다. 제 소개는 정말 잡스럽게 다양한 JOB을 하고 있고 해왔던 이력의 소유자라 N잡러인 잡놈이라 소개하겠습니다.(웃음)
Q. 온라인 MD부터 탑텐, 비스트로, 여러 브랜드의 CCO 등 다양한 직종을 역임해 왔다. 새로운 직종마다의 시작점이 궁금하다.
A. 이 질문의 답을 들으시려면 2박 3일 캠프를 같이 가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웃음)
늘 새롭고 뭐든 한 가지보다는 두 가지 이상을 엮고 섞는 걸 좋아했어요. 그리고 그 현상들을 분석하고 저만의 것으로 저장하는 게 취미였어요. 특히 패션을 좋아한 저는 어릴 적부터 믹스매치를 추구 해왔죠. 어머니의 미니멀한 상의와 맥시멀한 아버지의 하의를 섞어서 입는 걸 좋아했어요. 새로운 건 무조건 온고지신에서 나온다고 모토로 삼을 정도로. 그래서 별명도 '잡종' 이였어요.
직업도 마찬가지로 아이템만 다를 뿐 시스템과 스킬은 같다고 판단하여, 아이템끼리의 믹스와 접목을 적용시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 새로운 브랜딩과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겠다는 소구점이 강해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게 된 거 같네요.
Q. 시작점이 있었다면 지금의 CCO나 위치에 닿기까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불과 전 7년 전까지만 해도 나름 대기업의 대리 나부랭이였어요. 40대가 되어서 나는 과연 어떤 위치에 서 있을까란 고민에서 비롯되었던 거 같습니다. 직장 생활로 학벌이며, 경력이며 뭐하나 백업이 든든하지 못했기에 기껏해야 차장, 부장이 되거나 임원이 되기는 희박했겠죠. 그러면서 두세배의 속도로 습득하고 책임의 무게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야생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첫 시작은 외식업의 외자도 모를 때 종로 익선동의 뒷골목에서 비스트로 시미시미(@shimmyshimmy_ikseondong)를 운영을 하였고, 그 뒤 한식 퓨전 호족반과 미국식 중식 웍셔너리를 론칭했어요. 밑바닥에서부터 자기 절제와 모든 브랜드들을 고객들과 진심을 다해 소통을 하며 팬덤을 만들며 운영을 하였고,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또다시 믹스매치에 목이 말라 있던 찰나에 플라워 테크 '꾸까'에서 기존에 내가 만들어왔던 브랜딩 매니징의 니즈가 있어 리브랜딩을 위해 CCO이자 부사장으로 제안받아 지금의 위치에서 오게 되었어요.
요약하자면 처음은 성공한 자 보다 두 배는 뛰어야 근처라도 따라갈 수 있겠다는 자격지심으로, 그 뒤에는 새로운 영역의 경험들의 아카이빙을 쌓기 위해, 또 그 뒤에는 그 아카이빙들의 나눔을 위했던거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의 발걸음도 기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웃음)
Q. 플라워 테크 기반의 꾸까 CCO를 역임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리브랜딩을 담당하며 새로운 발 걸음을 내딛는데 함께 했는데 그 과정 또한 궁금하다.
A. 꾸까의 박춘화 대표와는 13년 전에 독일계 투자회사에서 잠깐 아주 잠깐 같이 근무했던 사이였어요. 저는 3주 정도 된 신입이었고, 박춘화 대표는 아주 잘나가는 뷰티 스타트업 기획자였어요. 서로 다른 방향을 걷게 됐지만 패션 쪽에서 쭈욱 일하면서 SNS로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였고, 제가 외식업에서 활약을 할 때쯤 춘화형이 제 가게에 찾아왔어요. 그때부터 낮술 메이트가 되어 서로의 고민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가 되었고, 8년 차 도태되고 심심해지는 꾸까의 리브랜딩을 부탁한다며 제게 손을 내밀며 함께하는 사이가 됐죠.(웃음)
그리고 현재 저는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마케터인 이준재라는 친구에게 손을 내밀었고, 저희의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이제 앞으로 펼쳐지게 예정이에요.
Q. 올해 CCO가 아닌 디렉터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로 했다.
A. Y2K Entertainment는 브랜딩 디렉팅, 마케팅 전략 등 매니징과 디벨로퍼로써 대행사가 아닌 파트너십으로 지금까지 쌓아왔던 경험과 네트워킹 인프라를 가지고 ‘나의 비지니스다’라고 함께 움직일 거예요. 함께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로써 모든 필요한 것들끼리의 링크를 제공해 드리고자 해요.
Q. 브랜딩 엔터테이먼트 Y2K Entertainment의 오픈 이후 다음 스텝에 대해서 궁금하다. 준비하고 있는 게 있는가
A. 한국에 전례 없는 편집숍을 만들 것이에요. 소비력이 높고, 멋의 헤리티지를 아는 어른들의 놀이터. 이런 말이 있지 않는가 '우린 아직 젊기에'
Q. 기획, 컨설팅, 마케팅 등 지금까지 해왔던 경험을 베이스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컨설팅할 예정이다. 시미시미를 기점으로, 호족반, 웍셔너리 등 다양한 브랜드의 론칭을 함께 했는데 브랜딩의 중요한 점에 대해서 궁금하다.
A. 미시적, 거시적 빌드 업인 것 같아요. 연관성 피봇 버티컬. 미시적으로 보자면 퍼스널 브랜딩으로 저의 이데올로기와 라이프 스타일이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어내었고, 그것들이 제가 브랜딩한 것들에 녹여져 하나의 생각으로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되며, 거시적으로 첫 번째 브랜드가 두 번째 브랜드에 영향을, 두 번째 브랜드가 세 번째 브랜드에 영향을 주듯이 피봇과 버티컬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걸 볼 수 있게 됐어요.
이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중 하나는 진실성인 것 같아요. 속이려 하지 않는 것. 진실성 없는 행동 하나하나가 나 스스로를 속이게 되고, 누군가를 속이려 하게 든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된다면 분명 디테일에서도 나타날 태고 그런 것들이 보이는 브랜드는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거예요.
Q.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춘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브랜딩의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과거에는 소비자가 각각의 정체성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배경지식이 만무하여, 획일화된 브랜딩에 치우쳐 있었어요. 현재는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가 쌍방향으로 주거니 받거니 수준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브랜딩이 다양화되면서 다양함을 넘어 새로운 정치이념까지 생겨나고 있기도 하잖아요. 장단점이 있지만 어찌 되었던 변화해가며 장점도 많아짐에 있어 좋은 게 좋은 거라 저는 좋게 생각합니다.(웃음)
Q. 변화해 가는 트렌드에 적응하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A. 요즘 스타일로 얘기드리자면 저는 mbti가 내향적인 i의 성향을 띠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와 트렌드에 있어서는 외향적인 e의 성향을 띠는 거 같아요. 워라밸에 맞춰 제 스스로가 변화하는 거죠. 이제 마흔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염색부터 스타일 등 제약을 두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스스로에게 먼저 적용해 보고자 해요. 또 하나는 젊은 친구들과의 벽을 두지 않고 지내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한두 살 차이만 해도 민감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이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그렇게 어린 친구들의 대화와 피드백 속에서도 많은 걸 얻어 가고 서로 존중을 하면서 한 층 더 배워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에 스스로 적응할 테고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닐 테니 배움의 자세로 나아가고자 해요.
Q. 매해 트렌드가 변화한다. 올해 23년의 브랜딩 키워드 포인트를 꼽자면
A. 아재가 미래다.
Q. 오랜 기간 여러 브랜드들의 시작과 끝을 바라봐왔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브랜드에게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많은 브랜드와 사람들을 만나며 기억에 남는 브랜드를 꼽아줄 수 있을까
A. 브랜딩이 잘 된 곳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긴 해요.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식상할 수 있지만 나이키, 애플, 코카콜라와 같은 브랜드를 꼽고 싶어요. 향후 100년 안에도 같은 산업분야, 업종에서 나오기 힘든 브랜드들이지 않을까.
브랜드 슬로건에서부터 이어지는 각 브랜드의 고유한 정통성, 일관성에서 보이는 독보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기반으로한 커뮤니케이션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요.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 그것들을 통해서 브랜드가 보여주고자, 얻고자 하는 것까지. 부연 설명 따위는 필요 없이 브랜드 이름 하나로 그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고,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그들이 달려왔을 과정을 생각해 본다면 브랜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울림을 줄 거라고 생각해요.
Q. 브랜딩 엔터테인먼트인 Y2K Entertainment의 미션과 비전이 궁금하다.
A. 브랜딩 엔터테인먼트는 브랜드라는 (콘텐츠)언어를 매개체로 브랜드 콘텐츠의 창조, 연결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커뮤니케이션 기획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랜딩 서비스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즉, 패션, F&B,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을 기반으로 각 산업 카테고리의 회사·브랜드·개인이 의뢰하는 브랜딩·마케팅·콘텐츠·홍보 기획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치 있는 것들을 발굴하고 연결을 통한 편집 활동을 통한 콘텐츠 브랜딩을 기획하고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브랜드인 거죠.
Q. 개성 있는 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본인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한다.
A. 남들이 뭐라 하건 신경 쓰지 않아요.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에 희열을 느끼는 편이고요.
예를 들자면 저는 아파트 대신 북촌 한옥을 택했고, 세련되고 깔끔한 양식과 와인을 즐기기 보다 허름하고 오래된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노포에서의 소주를 즐겨마셔요. 또 가끔은 종로의 할아버지 스타일처럼, 힙한 스타일처럼 스타일링 할 때도 있고 반대로 여성들의 로망인 샤넬 백과 자켓이 웬만한 여성들보다 많이 가지고 있으며, 어떤 행사든 브랜딩을 위해 홍길동처럼 신출귀몰을 하며 항상 꽃이 들어있는 꾸까콘을 메고 다니는 기이한 행태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있어요. 그런 본인의 취향이 곁들여진 삶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바로 브랜딩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웃음)
Q. 독특하게 한옥에 머물고 있다.
A. 온고지신.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알고 있는 중인데 한국의 전통의 곡선의 미와 서양의 미드센츄리의 모던함의 조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줘요. 한옥에 살게된 계기는 한국인으로서 한 번쯤은 살고 싶은 로망이 있잖아요. 종로에 거주하고 있는 이유도 그 이유 중 하나였어요. 다들 벌레나, 계절의 불편함이 없냐고 물어보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나 역시 벌레 같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죠.(웃음)
Q.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며 살고 있다. 나만의 팁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A. 잘나가면 돼요. 그게 어렵다면 상대적 잘 나감을 마인드 컨트롤해요. 물론 전 잘나가지 않지만 되도록 그렇게 행도하려 합니다.(웃음)
Q. 패션부터 FnB, 화훼까지 폭넓은 직종을 해오며, 관련 업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A. 쉽지 않지만 어렵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모든 직종에 있어 아이템만 다를 뿐 비즈니스의 운영방식은 거진 비슷하거든요. 부분 부분의 전략 차이가 있지만, 저 또한 그렇게 하나 하나 배워나갔던 것 같아요. 아이템만 다를 뿐 얼마나 성실하게 업에 임함에 따라 모두 다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고 있어요. 하지만 페이크 매거진을 보고 있는 독자라면 더더욱 어렵지 않을 것예요.(웃음) '본인만의 무기를 만들어라. 그리고 밖으로 나와라 쫄지 말자.'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임주엽 디렉터에게 'FAKE'란?
A. 저에게 FAKE란 '빛 좋은 개살구'에요. 개살구나무의 ‘개’는 심어 기르는 살구나무와 구분하기 위하여 살구나무가 아니라는 뜻의 ‘개’를 접두어로 쓴 것이에요. 겉만 번지르르 실속이 없는 경우를 일컫는 메타포가 되어버렸지만 살구나무의 열매가 개살구나무의 열매보다 당도가 조금 더 있을 뿐, 새콤함과 달콤함이 적절하게 배합된 맛은 개살구나무 열매에서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죠.
저는 '빛 좋은 개살구'로 사람들에게 Fake Motion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지만 알고 보니 '빛도 좋고 맛도 다양한 개살구'로써 멋진 영향력을 주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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